낙서장211 시작 이사왔다. 조용한 곳에서 많이 번잡스런 곳으로. 뭐든 그렇듯 처음은 어색하고 낯설고 막막하고. 어쨋든 옮기긴 해야할 것 같아 여기로 왔다. 2017. 2. 21. 잠시 아침에 운동하러 갔는데 창 밖으로 잠자리 한 마리가 유유히 날라다니는 게 보였다. 8층 높이까지 올라와 천천히 헤엄치는 올 첫 잠자리. 헉! 소리나는 더위에 진저리 쳐지는 요즘, 귀뚜라미 소리에까진 아니더라도 묘한 위로를 준다. 잠자리가 나타났다고 더위가 물러가는 건 아닌데 그.. 2016. 7. 28. 내일 모레 점심 먹고 남편이랑 베란다 쪽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 어! 여보, 오늘이 그날이다! - 무슨 날? - 그날, 당신이 목빠지게 기다리던 날, - ??? 오십 초반이 넘어서면서 뭔 일만 있음 남편은 '내가 환갑이 내일 모렌데~~' 이랬다. 늙는게 그리 좋은 지 아님 너무 무.. 2016. 6. 10. 글쓰기가 안 되는 이유 늦게 퇴근한 아들 녀석이 토마토를 먹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묻는다. - 엄마, 요즘은 왜 글 안써? - 글? 글쎄. 모르겠네, 그냥 그렇게 된 거 같은데. - 옛날엔 참 많이 썼는데, 전에 살던 아파트 안방에 있던 책상, 생각나? 거기 앉아서 맨날 글썼잖아. - 으응~~~ 그땐 일을 했으니까. 이젠 늙어.. 2016. 5. 25. 컴퓨터 엊그제 인터넷 뱅킹을 하는데 공인인증서가 뜨질 않았다. 왜 이러지 하고 뒤져보니 저장되어 있던 자리엔 이상한 기호만 잔뜩~~ 할 수 없이 급한대로 재발급을 받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뒤져보다 이거 제대로 사단이 난 걸 깨달았다. 이른바 크립토월. 내 컴퓨터로 들어와 모든 파일을 .. 2015. 12. 16. 다행이다 링거 꽂기 전에 세수해야지 하고 욕실에 들어갔다 나오신 엄마는 병원 침대에 앉아 로션하고 크림을 정성껏 바르셨다. 익숙한 풍경을 곁에서 가만 보고 있는데 느닷없이 눈썹을 그리신다. 한밤중에 왜 눈썹을 그리냐고 놀라니까 눈썹이 너무 없어서,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시는데 .. 2015. 10. 20. 이전 1 2 3 4 5 6 7 8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