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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컴퓨터

by merlyn 2015. 12. 16.


엊그제 인터넷 뱅킹을 하는데 공인인증서가 뜨질 않았다.
왜 이러지 하고 뒤져보니 저장되어 있던 자리엔 이상한 기호만 잔뜩~~
할 수 없이 급한대로 재발급을 받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뒤져보다 이거 제대로 사단이 난 걸 깨달았다.
이른바 크립토월.
내 컴퓨터로 들어와 모든 파일을 암호로 만들어 놓고 돈 내면 복구시켜줄께 한다는.
완전 망했다.
용량을 꽉 채우다 시피 모아두었던 영화 다 날리고 어줍잖게 모아놓은 글도 날리고~~~
 
마침 일찍 들어오다 내 화에 괜히 폭탄맞은 남편이 다 해결해줄테니 진정하라 했지만
이게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걸 이미 다 알고 있는 터라.
그래도 사진은 남편이 백업 받아둔 것이 있었고
내가 모아 둔 글은 미처 암호화 되기 전에 급하게 백업해 일부 살아 남았다.
 
컴퓨터랑 마주하기가 너무 힘들어 어젠 마침 나오라고 전화해준 친구 만나 현대미술관 가서 놀다가 칼국수랑 만두 먹고 들어와 뒹굴뒹굴거렸다.
남편이 이미 잃어버린 건 할 수 없고 왕창 포맷해 막강한 보안프로그램 깔고 싹 고쳐주겠다고 했다.
이미 모든 전의를 상실한 난 또 뒹굴뒹굴.

새로 정비한 컴퓨터. 내 거 저장하는데 주로 쓰던 D 디렉토리는 완전 빈칸이다. 게다가 낡은 사양에 강력한 최신 보안을 걸어 그런 지 계속 다운이 되어 제대로 쓸 수가 없다.
아! 정말~~~~
 
이런 개쉐이들.
하려거든 펜타곤이나 청와대나 FBI나 CIA나 국정원을 들쑤시라고!
그저 조용히 영화나 보고 글이나 긁적이는 아줌마가 재미로 쓰는 컴퓨터를 왜 건드리냔 말이다. 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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