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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211

싸움 남편은 싸움을 싫어한다.아니 무서워한다.특히 부부싸움은 시작하자 부터 미간을 찌그리고 도망갈 구석만 찾으려 한다. 난 아니다.물론 나도 싸움이 싫다. 그렇지만 싸울 일은 싸워서라도 해결을 봐야 하지 어물쩡 뭉개고 넘어가면 언젠간반드시 그 댓가를 치르게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릴 때 부부싸움을 아이 앞에서 하지 말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물론 악을 쓰고 싸우거나 치고 받고 하는 야만적인 행동이야 절대 안되지만 난 싸움을 바깥에 나가서나 애들 잠 재우고 낮은 목소리로 한다는 걸 자랑삼아 얘기하는 부부를 이해하지 못했다.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화해하는 가가 살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데.가능하면 그렇게 싸우려고 애썼다. 그런데 싸움을 싫어하는 사람하고 잘 싸우.. 2019. 5. 6.
오늘 아침에 나와 대림도서관까지 걸었다.  날은 상쾌 맑음맑음. 내 마음관 어울리지 않지만 고맙지 뭐.  책 빌리고 다시 마을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상수역으로 가 당인리국수공장서 점심을 먹음.  너무 맑고 담백해 갸우뚱하게 한 냉면을 먹고 홍대 근처를 걷고걸어 테일러 커피에 도착, 아이슈페너 아이스를 주문, 싹싹하고 고운 청년이 친절하게 알려주대로 빨대를 쓰지않고 마셨다.   찌릿짜릿하게 심하게 단 커피 크림~~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단맛과 쓴맛의 조화가 좋아져 마지막 한 방울까지 사치스런 기분을.^^ 2019. 5. 2.
코니 윌리스의 책을 5권 빌려다 놓았다. 4월 한 달은 이 책들을 읽는 것으로. 이걸로 이 봄의 고통을 견뎌낼 수 있을지는 도저히 알길이 없지만 무슨 방법을 쓰든. 꽃은 점차 꽃망울을 늘리고 있고 야무지게 뭉쳐 막 뭔가를 터뜨리려 하는 그것들을 보는 것이 너무 힘들다. 2019. 4. 15.
AI라는 새로운 신분이 생겼으니 마을 커뮤니티 중고장터에서 단돈 5천원을 주고 부르투스 스피커를 샀다. 설겆이 하면서, 청소할 때 방방이 들고 다니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듣고 싶었는데~~ 얼마나 좋은 지.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거라 했는데 정말 소리도 좋다. 음악소리 크게 내는 걸 싫어하는 남편 때문.. 2019. 4. 9.
며칠 전 외출에서 들어오다 집 앞 길에서 주운 나뭇 가지. 지난 주 부터 아파트 마당에서 전지 작업이 시작됐다.나무도 사람처럼 가꿔야 하는 법이지만 좀 지나치다 할 정도로 댕강댕강 오래 커온 굵은 가지가 잘려나갔다.아랫 충 사는 주민들이 햇볕이 안 들어온다고 항의를 했다네.우리도 아랫층에 사는 데 좀 심했음.게다가 북향인 뒷베란다 쪽은 나무가 무성하면 칼바람도 덜 들어오겠구만 왜 그리 죄 쳐내는 지. 그 결에 잘려나간 꽃가지였다.막 품은 봉오리가 너무 아까워 들고 들어와 예뻐 버리지 못한 쥬스 병에 꽂아 두었는데아~~~ 오늘 아침 꽃이 폈다.살구꽃인지 벗꽃인지 매화인지.어쨋든 정말 곱다.그리고슬프다. 2019. 3. 26.
다른 길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다 깜짝 놀랐다. 눈 사이에 가로로 줄줄이 생긴 주름이 보여서. 꾸미는 것에 관심없는 내가 뜨끔하게 놀랄 만큼 주름은 꽤 깊고 많다. 며칠 왜 갑자기 이런 게 생겼을까 하다가 눈을 위로 올려 떠 주름이 좀 덜 생기게 해봤다. 그제야 깨달았다. 그런 식의 표정을 지.. 2019.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