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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

by merlyn 2008. 1. 13.

아들과 약속한 대로 책읽기 시작
(10월 말로 제대날짜가 잡힌 아들이 제안을 했다. 9개월동안 마흔 권쯤의 책을 읽어내자고.큰소린 쳤지만 손가락 셈을 대강 해봐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군복무를 하는 녀석에게 질 순없지, 민간인이. 그래서 이렇게 시작했다)
 



 
읽다가 내내 묵혀 두었던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끝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도킨스의 독설이 공허하게 느껴진 것은
 
첫째 무거운 주제를 안고 가질 않고 내내 빈정거리기만 한 거.
둘째 과학의 진리가 시대를 반영함은 잘 이해하고 있으면서
성서 역시 시대를 같이 읽지 않고서는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을 무시한 거.
셋째 '신'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잘못된 신자와 그들이 내미는 증거에 대해서만 공격하고 있다는 거.
넷째 자신처럼 충분히 계속 공부할 수 있는 머리와 여건이 따라주는 행운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소박한 희망을 무지로만 몰아 조롱하고 있다는 거.
 
근래의 내 생각에 지지를 얻으려다 실망만 안고 책뚜껑 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