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김화영 교수가 새로 번역한 쌩 떽쥐뻬리의 <어린 왕자>와 세트로 나왔다. <어린 왕자>만 내려니 너무 쓸쓸해? 아니면 너무나 흔하게 나와있는 이 책들 의 다른 판본과 차별화하기 위해? 간단하게 곁들여 만든 듯.
사실 김새고 실망도 크다. 쓸말이 없어 이래저래 억지로 만들어 설명한 느낌도 강하고. 하긴 <어린 왕자> 같은 책에 어떤 해석이 더 필요한 걸까?
어쩃든 이 기회에 어린 왕자를 다시 읽었다. 그렇게 수없이 많이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새롭게 발견되는 구절이 있네.
물이 떨어져 비행사가 어린왕자를 안고 사막을 한참 걷다가 발견한 우물. 나 그저 우물로만 기억하는데 그게 여타 사막의 우물과는 다르게 동네 우물 마냥 둥글게 가장자리도 만들어져 있고 두레막에 도르레도 있다. 그건 놓쳤었다.
그리고 여전히 참 아름답다. 하긴 이게 문제지.
인생은 아름답지 않은데. 그런 마음으로 살아봐야 눈물 밖에?
여우와 어린왕자가 헤어질 때 처럼.
예전엔 이 메세지들에 목을 걸고 살았다면
요즘은 은희경의 말이 더 설득력있다.
삶은 구차스럽고 인생에 내 맘대로 되는 거 하나도 없고 착하게 살아봐야 나만 손해다.
그래 이제 난 정말 어른이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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