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블로그에서
오호! 무지 힘든 수수께끼에 시달린 기분.
책 내용은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아 좋았다.
그러나 번역이 얼마나 기막힌지 도대체 진도가
나아가지 않아 읽은 거 다시 읽고 또 다시 읽다가도 뭔 소린가 멍하고.
몇 줄 연필로 교정을 봐가며 읽다가 집어 던지고.
대체 이걸
책으로 만들어 낸 사람의 심장은 얼마나 강하고 두꺼울까.
영화평론가 듀나는 이걸 읽다가 그냥 출판사로 부쳐 버리고 말았다던데, 차마 버는
돈이 없는 나로서는 그저 끝까지 꾸역꾸역 읽을 밖에.
어쨋든 참으로 충격적이었으면서 오랜 궁금해왔던 문제를 해결했다. 유대인의
수용소 수용과 학살에는 누구보다 유대인 지도자들의 자발적이든 수동적이든의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는 거.
종종 영화에서 유대인들이 자기 집에
살다가 어느 날 수용소로 가야한다는 쪽지를 전해받고 절망하는 모습을 보곤했는데 도무지 해결이 되질 않았었다. 저게 뭐냐?
그냥 독일군이
무작정 끌어낸 게 아니고 차례가 있었고 언젠가 그 차례가 돌아와 자기가 끌려갈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거 아냐? 했었다.
그랬다. 그렇게
자신들의 우두머리 집단이 정해준 대로 따른 것이다.
"자기 민족을 파괴하는 데 유대인 지도자들이 한 이러한 역할은 유대인에게는 의심할
여지없이 이 모든 어두운 이야기 가운데 가장 어두운 장을 이룬다" p.188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유럽의 각 나라마다에서 독일이
유대인 정책을 실행하려 할 때 그 반응이 다 달랐고 그에 따른 독일의 대응도 다 달랐다는 것이다. 폴란드처럼 앞장 서서 달린 나라가 있는 반면
덴마크처럼 유대인에게 노란 별을 달게 한다면 국왕이 먼저 달것이다 라며 강력히 거부한 나라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덴마크 왕이 독일군에게
처벌도 강요도 당한 것이 없는 걸 보면 독일만 나무랄 일도 아니다.
결론 부분에 중요한 메세지가 가득한 것 같았는데 도대체
어지간한 끈기로 읽고 또 읽어도 영 해결이 안되서 다음으로 미뤄 두었다. 아~~ 얼마만큼 세월이 지나야 번역이 문제가 해결이 되려나.
읽은 책의 내용이나 무게에 비해 정리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음은 바로 이런 탓도 한 몫 해서이다.
딱표200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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