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아-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어릴 적 이 노래를 들으면 괜히 슬펐다.
아빠랑 채송화도 봉숭아도 심은 적이 없었지만~~
아빠는 일 때문에 자주 집을 비우셨다.
항상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사는 것 같은 막연한 쓸쓸함이 아빠의 부재에서 나온 건 아닌가 하던 짐작을 확인한 건
바로 몇 년 전이었다.
아빠가 어린 나의 배웅을 받으며 택시를 타고 떠나면 난 그 뒤를 한참 쳐다보다 '아빠 갔다 부웅하고 갔다' 했단다.
나중에 엄마의 편지로 이 말을 전해들은 아빤 몹시 슬퍼하셨다고.
아빠가 돌아가시고 아빠랑 주고 받으셨던 편지를 정리하던 엄마에게 전해들은 얘기다.
아파트 마당을 지나다 채송화랑 봉숭아가 같이 피어있는 걸 발견했다.
봉숭아는 해마다 봤는데 채송화는 처음이다.
당연히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
아빠의 사랑을 한 없이 받았지만 아무 것도 해드린 것이 없다.
자식이 무슨 소용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