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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막내에게서 온 문자

by merlyn 2012. 9. 25.



막내가 방금 문자를 보내왔다.
 
[누나랑 나랑 아버지가 같이 기차를 타고
유럽의 성채들 사이를 달리면서 깔깔거리며
즐겁게 여행하는 꿈을 꿨음. 아마 성모님집에서
펜던트를 가져다 드려 맘에 드셨나봐~~ ^^]
 
지난 일요일 친정 가족 모두 아버지 성묘를 다녀왔는데 막내가 터키 에페소에 있는 성모님 집에서 사온 펜던트를 아버지 봉분 한 모퉁이에 묻어드렸다. 그랬는데 어젯밤 꿈에 아버지를 봤다고.
 
나의 답
[정말 그럴 수 있담 얼마나 좋을까 아니, 그랬어야 했는데~~
아버지가 행복해 하셨다니 좋다. 고마운 꿈이다.
아버진 꿈속에서도 한결같으셔]
 
막내
[응~~ 그래도 꿈의 마지막에
누나가 아버질 꼭 안아드렸으니 좋아하셨을꺼야]
 
내가 그랬단다. 신통하게. 그래서 날 쓰다듬어 주기로 했다. 쓱싹쓱싹~~
 
 

  바다와섬 2012/09/25 18:51
  아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문자^^
남동생인데 참 자상하신가봐요. 성지순례가서 기념품도 사오시고, 훈훈한 꿈 내용도 그렇고, 누나에게 문자도 그렇고^^  
  merlin 2012/09/25 21:09
  좋게 얘기하면 자상하구요, 나쁘게 얘기하면 지지배 같아요.ㅎㅎ
손재주도 좋고 살림도 잘하고 명절이면 빈대떡이나 송편도 잘 빚어
카리스마있는 아들을 원했던 엄마는 많이 실망하셨지요.
저한테 혼나면 '누난 나만 미워해~~~' 하고 징징대는 마흔 일곱난 막내예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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