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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새 수첩

by merlyn 2013. 1. 7.



 
분홍색 새 수첩을 받았다.
2013,
 
2012년 것을 펴 보았다.
갈피갈피 영화표며 비행기 탑승권, 고속도로 통행증 같은 것이 빼곡히 꽂혀있다.
몇 년 전부터 단골가게에서 연말이면 작은 메모용 수첩을 보내줬다.
그리고 한 해가 지나면 한 장도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체 버려졌다.

작년 초 또 새로받은 수첩을 들여다 보다
문득 내 생활이 바짝 마른 나뭇잎 처럼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올핸 이 수첩을 꽉 채워보자. 무얼 하든 한 달에 꼭 한 번은 날 위한 시간을 다시 찾아보자.
그렇게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가고 음악회도 가고 커피 한 잔 시켜놓고 글적글적 몇 자 적어 두기도 하고.
그리고 지금 펼쳐보는
수첩이,  두툼하다.
 
그리고 다시 새 수첩.
올해는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
선거 끝나고 맞은 뒷통수가 정말 아파 한참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내가 겪은 세상이 그 세상이 맞는 건가.
이게 내가 사는 현실인가.
내가 껍데기로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50대의 선택에 관한 여러가지 평을 들었지만 어느 하나 공감할 만한 것이 없었다.
정말 오래 무식했다.
 
 
* 블로그 친구 여러분!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작년엔 더러 방명록에 인사를 남기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야말로 멘붕의 경지로
  맨입에 새해를 맞았네요.


  지난 한 해 아쉬우셨던 모든 걸 새해엔 다 이루시고 더욱 행복한 한 해를 보내시길
  깊은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queen314 2013/01/07 21:44
  세분(한분 멀린님 그리고 두분은 남자) 다 핫 케이크위에 뿌려진 메이플시럽 같이 달콤한 복 흐드러지게 받으세요.

http://www.colourbox.com/preview/4680766-559139-whimsical-cartoon-pancake-stack-with-syrup-and-butter.jpg  
  merlin 2013/01/09 14:50
  ㅎㅎㅎ
고맙습니다.
그러잖아도 요즘 온 가족이 단 것에 중독이 되어 남편은 초콜렛, 아들은 양갱, 저는 반건시, 살금살금 먹어치우고 있는데 이런 아름다운 음식을 보여주시다니~~~
그런데 두 눈 빤짝거리며 쳐다봐서 먹진 못하겠어요.ㅎㅎㅎ  
  queen314 2013/01/09 19:50
  복은 받는 것이지.... 잡수시는게 아님니다.
아무리 달콤해도.....  
  merlin 2013/01/11 10:45
  ㅋㅋㅋ
걸신이 들러 뭐라도 먹게 생겼으면 사양없이^^
받기도 먹기도 할라구요.  
  디페쉬모드 2013/01/10 18:53
  50대의 선택이라고들 하는데 정확한 사실근거는 없습니다,단순 앙케이트 조사같은것에 기댄 그것은 오도된 결론일 뿐이죠.

괜한 속상함은 그만하시고 이제 문 밖을 나서심이 좋을 듯 합니다.  
  merlin 2013/01/11 10:44
  그니까 그 '조사'라는 게 어떻게 조사된 건지 참 궁금했습니다.
중 장년층의 위기의식이라는 게 대체 무엇인지, 그 위기를 박정희 딸이 막아줄거라고 생각했다는 게
정말 맞는 건지~~ 도대체 오리무중이예요.

기나긴 독재의 후윳증이 얼마나 지독하고 깊은가를 똑똑히 보고 있네요.
이래저래 동토의 제국입니다. 추워요.  
  디페쉬모드 2013/01/11 20:53
  중요한 것은 공중파나 신문보도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 본질이 무엇일까 왜 이렇게 보도를 하는걸까 일정부분 의심을 하는 사유법을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좀 피곤해도 그게 나중에 보면 스스로의 지적성장에 더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그나저나 저도 다이어리 새로 정리를 해야하는데 자꾸 미루게 됩니다,전 일반적인 다이어리와 카테고리별로 중요한 구절이나 멋진 말들,꽂힌 글귀등을 메모해놓는 다이어리를 붙여서 쓰는데 포스트잇이나 이것저것 갖다붙인 것들 좀 정리 좀하고 그래야겠어요.  
  merlin 2013/01/16 23:34
  주류 언론을 믿지 않는 건 오래 되었지만 이젠 근본까지 까뒤집어 봐야할 지경이 되었으니
참 피곤하고 힘드네요. 배워 뭘하나 자꾸 정신만 피폐해지는데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전 수첩에 써놓은 걸 나중에 읽어보면 참 유치하더라구요.
사춘기 때 일기쓴 거 마냥. 아직 덜 자라 그런 모양이예요. 그래서 그냥 증빙자료만 남기려고 한답니다.
 
  바다와섬 2013/01/15 00:5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가 너무 늦었습니다 ㅠ.ㅠ 용서해주세요
오랫만에 한겨레 블로그에 들러서 복습하고 있어요. 저는 선거보다도 더 전부터 다른 일들로 너무 정신이 없어져서 차라리 충격이 덜했나봅니다. 그 후에는 뉴스를 기피하면서 그냥 현실부정 상태랍니다. 2013년 잘 견뎌봐야 할텐데요.. ㅠㅠ  
  merlin 2013/01/16 23:37
  우와~~~ 섬님!!!!! 반가와요.^^
아직 햇볕이 짧을텐데 잘 지내셨어요?
아주 많이 바쁘신가봐요.
요즘 방송에서 북구쪽 나라 복지에 대해 많이 소개해줘 맨날 침 흘리면서 보고 있답니다.
섬님 생각도 하고.ㅎㅎ

용서는요. 이렇게 들러 주셔서 고맙기만 하지요.
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듬직한 남편분과 토끼같은 따님들과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올해도 뵐 수 있었으면 참 좋겠어요. 제가 가서 뵈면 더 좋구요.ㅋㅋㅋ
 
  나리타산 2013/01/17 21:07
  저두요~~ 지각 새해인사 또 드려요 ^^
새 수첩 , 올해도 변함없이 사긴했지만 빽빽하게 못 채우고 안 채울거 뻔히
알면서 또 사긴했습니다. 자원낭비에요 ㅠㅠ

행복과 희망으로 멀린님 수첩 빼곡히 채워 가시길 바랍니다~~ ^ㅇ^  
  merlin 2013/01/19 11:02
  정말 오랜만이십니다. 반가비~~~~ㅎㅎ
나리타님은 해마다 수첩 장만하곤 하셨네요.
전 공짜로 받으면서도 이거 말라꼬 주노~~ 했답니다. ㅠ.ㅠ
스스로 안 될때는 이렇게 억지로라도 끌어 땡겨볼라고 애를 쓰고 있답니다.

나리타님 수첩도 보람과 성취로 가득차길 기원합니다.^^  
  홍 시 2013/01/18 09:52
   새해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제가 가을부터 개인사정으로 블로그나 일상에서도 0점짜리로 지내고 있습니다.
나름 은근 독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디... 독은 무슨, 맹탕이네요.
다 지나간다는 생각만으로 그냥저냥 지내보고 있습니다.
다 지나가리... 근디, 뭔 하루가 이렇게 길게 늘어질까요? 엿가락처럼 축축.

봄이 오면 달라지려나... ' 살아있네~ '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려나^^;;
아뭏튼 새해에 첨으로 새해 느낌이 나는 수첩 얘기로 잠시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청학동처녀 2013/01/19 20:26
  오랫만입니다.
여전히 잘 지내시네요. 
  merlin 2013/01/20 10:45
  우와~~~ 반갑습니다.
잘 지내셨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올핸 그 유려한 글빨을 다시 보여주시길~~
 
  isshe° 2013/02/13 05:22
  무진장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에도 잼나는 예기 들려주시와요~~  
  merlin 2013/02/14 21:46
  오랜만이십니다.
잘 지내시지요?
isshe님께서도 복 많이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일복도 함께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isshe님 잼나는 얘기 듣고 싶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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