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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버지가

by merlyn 2010. 8. 14.


좋아하셨던 것
 
비행기, 특히 글라이더 
(비행기 조정이 평생 소원이셨는데 이혼장 도장찍고 하라는 엄마 때문에 하와이 여행 중 관광용 전세비행기 보조석에서 잠깐 해보신 것으로 만족하셔야 했다) 
여행
자동차
(죽는 건 무섭지 않은데 운전을 못하게 되면 어쩌나 가 아버지의 노후 걱정. 쓰러지기 직전 면허를 갱신하러 가셔서 별말없이 새 면허증 주더라고 좋아하셨다)
냉면
(을지면옥 단골이셨는데 이제 우린 출입불가)
클래식 음악
슈베르트
(물어물어 생가까지 다녀오셨다)
클래식 기타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정도는 프로급으로 연주 가능!)
비오신부님
큰 외손자
인수분해
(술 드시고는 안 취했다는 걸 증명하시려고 "(a+b)의 자승은~~" 그래도 엄마가 뭐라하면 "(a+b)의 삼승은~~~")
그레이스 켈리
(엄마의 흥흥~~에 한번도 당신 입으로 그렇다 하신 적은 없었지만)
저녁에 하는 맥주 한 잔
공항
("쳐다만 봐도 가슴이 뛴다")
지도
(두꺼운 Atlas 지도책은 애독서)
중요한 게 빠졌다. 에스프레소!
(이건 사연이 길어 나중에)
또 빼뜨린 거, 별자리 오리온!
 (밤에 외출하게 되면 나란히 줄 지어있는 별 세개를 올려다 보시며 행복해하셨다)

 
 
싫어하셨던 것
 
바람소리
(직업상 윙윙~~ 하는 바람소린 아버지껜 공포 그 자체)
시끄러운 음악
(커다란 스피커만 보면 질겁!)
다른 사람 흉보는 것,
차도쪽으로 아이 걷게하는 어른 
샘플보고 똑같이 따라 색칠하게 하는 어린이 그림책
사위 흉보는 딸년
(쓰러지시기 며칠 전 식사 모임에서 남편 흉봤다가 다음날 무진장 혼났었다, 참 섭섭했는데~~)
물리적으로 균형 안 맞는 것
(흔들거리는 책상, 빠딱하게 걸린 액자 등등)
모르는 사람과 함께 자는 거
(아버지의 아킬레스 건, 그리 좋아하시던 수도원 피정도 독방 사용이 가능해야 가셨는데 무척 부끄러워하셨지만 교정불가)
깨끗이 안 닦아 껍진껍진한 거
(끈적끈적의 이북말)
경로석 비어있는데 일반석에 앉는 노인들
(젊은 사람들 자리 뺴앗는 거라고)
 
슬픔 보다는 금단 증상에 시달린다.
일주일에 두 번 아버지 보러 병원에 가곤 했는데
3일이 그냥 지나고 부터 뭔가 불안하고 허전하고~~ 안절부절이다.
 

 

 
* 제 추억에만 골몰하다보니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지난 주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오래 병석에 누워 계셔서 여기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들이 같이 걱정해주시고 위로도 해주셨지요.
돌아가시니 호주돌팔이님께서 '부고'까지 내주셔서 따뜻한 조문을 받는 복도 누렸습니다.
 
생전에 당신이 그리 되어도 절대 울지 말라 약속을 시키셨어요.
하늘나라에 가게 되어 행복할테니~~
그러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버지랑의 약속은 못 지키지만요.
그동안 마음 써주신 여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오후에 2010/08/14 12:29
 뭐라 말씀을 드려야할지...
부디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merlin 2010/08/14 12:53
 죄송합니다.
제가 제대로 설명을 안 했네요.
아버질 잃고 쓴 글이랍니다.
제 생각에만 잠겨서 주절주절하느라~

 

 오후에 2010/08/17 16:04
 죄송 제가 실수를...
저도 어머닐 한 여름에 보내드렸습니다. 그 해 여름 운전만 하면 그리 울었습니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나더군요.
아마 혼자 있는 때가 운전할 때여서 그랬지 싶습니다. 사실 장례때는 눈물도 안나왔거든요.
그해 겨울까지 회심곡을 들었습니다. 그냥 엄마생각하며 부디 편안하시라고... 테잎이 늘어지도록 들었습니다.
달리 위로의 말씀드릴게 없어 제 얘기 했습니다.
울음이 날땐 그냥 우세요. 생각 날땐 생각하시고요. 

 merlin 2010/08/20 08:54
 별 말씀을요, 제가 죄송합니다.
많이 아프셨지요?

어제, 그제 고구마줄기를 5천원어치나 깠어요.
오후에님 방에서 보고 침흘리면서도 줄기 깔 엄두가 안났는데
덜렁 사갖고 와서 까고 또 까고~~ 손끝이 새카맣네요.

생각을 어디다 두어야하나 참 정신이 없어요.
 
 호주돌팔이 2010/08/14 12:30
 무슨 직업이셨나요?
그리고 을지면옥엔 왜 못 가시는지???

슬픔 보다는 금단 증상에 시달린다.
일주일에 두 번 아버지 보러 병원에 가곤 했는데
3일이 그냥 지나고 부터 뭔가 불안하고 허전하고~~ 안절부절이다.
-> 이거 오래 사귀다 갈라진 연인들도 겪는 것이죠...^^

현실이 과거가 되는 것은 정말로 한순간이죠? 

 merlin 2010/08/14 13:04
 해양대 나와서 외항선 선장이셨다가 울산항 도선사셨어요.
언젠가 ebs <극한직업>에 도선사에 대해 소개가 되었지요.

을지면옥은 여름이면 살다시피 하신 곳이라 아버지 생각에 못 갑니다.
병원에 계실 때 한 번 갔다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나왔어요.

'하시던'을 '하셨던'으로 바꿔쓰는데 손이 떨려서.
 

 호주돌팔이 2010/08/14 13:09
 일종의 navigator인가요?
네이버에 물어봐도 순~ 절들만 --a

담에 을지면옥 데려가 주세요. 

 merlin 2010/08/14 15:01
 우이동 도선사요. ㅋㅋ

영어로는 pilot입니다. (바다든 하늘이든 pilot 될 팔자셨나봐요)
수로안내인이라고 나오지요.
우리나라 항구에 큰 배가 들어올 때 그 배 선장은 항구의 상황이나 바다 속 지형을 전혀 모르니 바로 접안하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럼 도선사가 작은 배를 타고 외항까지 나가서 큰 배에 올라타 선장 대신 그 배를 안내해서 항구까지 들어오게 하는 겁니다. 출항할 때도 마찬가지구요.
작은 배에서 큰 배로 옮겨 타는 일이 무척 위험하고 외국 선박의 일정에 맞춰 새벽이고 한 밤중이고 나가서 일해야 하기 떄문에 <극한직업>에 소개가 되었습니다.

에구~~ 호돌이님이 조르시면~~
어쩃든 오기나 하세요. 

 queen314 2010/08/16 02:48
 우이동 도선사야 스님들 사시는 곳이고....
이도선사는...pilot 입니다.

항구에 접안할 때는 선장이 맥을 못씁니다.
Pilot 가 대장이죠.

선장들의 꿈이 Pilot 이지요.

 
 醉~ 2010/08/14 13:44
 
매우 유쾌하신 분이었던 것 같아요...

이럴 땐 참 덧글 달기도 힘드...

 

 merlin 2010/08/14 15:13
 사실 수줍음이 많은 분이셨어요.

별로 내색을 안하셔서 가끔 옛이야기를 들음 우리 입이 딱~~~ 벌어지곤 했어요.
아빠, 그 얘길 여태 안 해준거야? 하고.

어린이 같으셨어요. 며느리가 붙여드린 별명 '어린 왕자'
재주랑 호기심이 많으셔서 갖가지 취미생활을 하셨는데
저희 삼남매는 하나도 제대로 물려받은 게 없어서 아들 놈이 혀를 끌끌~~ 찬답니다.
 

 醉~ 2010/08/18 22:43
 
어린이 같으셨다니...
정말 멋진 분이셨던 것 가타여.

근데 위의 글 보고 이미 대충 짐작했었어요.

 

 queen314 2010/08/15 18:55
 어른께는 예전엔 어떻게 사셨는지 자주 여쭈어 보아야 합니다.
그게 어른 들의 정신 건강에도 좋고...
우리들은 많은 삶의 지혜를 얻을 기회가 됩니다.

저의 경우는 어머니 돌아가시기 직전에....
두분 결혼을 어떻게하셨는지 여쭈어보았고....

만주사시다가 해방이 되어 내려 오실 때 이야기를 여쭈어 보았는데...

이야기가 봇불 터지 듯이 나오시더군요...
저도 흥미진진 하게 들었고....

어른 들은 신식 결혼을 하셨는데...
그당시 신식 결혼은...아주 희귀한 일이라고 하시더군요.

 

 queen314 2010/08/15 19:03
 또 구식 결혼도...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과는 판이한 것이더군요,

제일 신기한 것은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초례를 치르고 나서 시집으로 가는데...
통상 3년이 걸린 다는 이야깁니다.
시집갈 땐 아들을 안고 가야 시댁의 사랑을 받는다고....

초례를 치르고도.... 신랑 신부가 함께사는 게 아니라... 신랑은 집에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참 재밌는 이야기였죠....

신부를 보기 위해서는 신부집에서 신랑을 초청해야만... 가볼수 있었다는데...

예컨데 장인 생일 또는 신부집 행사가 있어서... 우리사위 보고 싶다는 전갈이 집으로 와야 신부집에 갈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니 보통때는 갈수가 없는 거라는 거죠.

통상 초례를 치른 신부는 신부집 별당에 기거하는데....
신랑이 신부를 보고 싶어서 신부집에 가면...신부집에서는 사위 왔다고 씨암탉을 잡아 대접하는데...
그리 대접받고 신부 얼굴 한번 보고.... 집에 가면 불호령이 떨어진다는 거죠.
전갈도 없이 사돈댁에 가서 폐를 끼쳤다고...
철없는 놈 때문에
집안 예절 못가르친 집안이러고 소문나게 생겼다고...
어른 꾸중 듣고...

 

 queen314 2010/08/15 19:13
 
몸이 단 신랑은 그렇게 야단을 맞고도 신부 보고 싶어서...
길을 나서 신부가 사는 동네로 가서 신부 동네 뒷동산에 올라서 신부집을 내려 보다가....
처가댁 어른이 출타하면....얼른 신부집으로 가서 신부를 보고 오곤하다가..
어른 마주치면.... 또 암탉 한마리 먹구 집에와서 꾸중 듣고...

몇번 그러다 요령이 생기면.... 밤에 별당으로 가는 거죠...
별당의 신부는 밤에 바느질하다가... 문소리 달각 달각 나면...내다보다가 신랑이면 놀라서..
집안 사람 들 모르게 방에 들여서.... 재밌게 놀다 가고....

몇번 그러고나서는... 초저녁에 바람이 불어 문소리만 나도...
혹 신랑인가 싶어 별당 문 쪽을 내다 본다는 거죠.

옛사람들은 그렇게 초례를 치르고서 연애를 하다가... 시집을 갔답니다.

내가 그이야기를 그리 신기하고 재마있게 들으니까...
어머니는 그런 제가 신기하다는 듯이...
너는 그런 것도 모르냐? 고 하시더군요.

그게 그당시 불과 50년전에는 일상이었던거죠.


우리가 알고 있는 구식 결혼은...티브이에서 보여 준것이고...
그게 실제와는 전혀 다는 것이였다는 거죠

우리가 너무 모르고 사는 거죠,

 

 merlin 2010/08/16 15:56
 제 부모님은 그야말로 신식 연애결혼을 하셔서
퀸님께 아주 옛이야기 듣는 것 같습니다. 

 queen314 2010/08/17 12:19
 초례치르고 잔치 끝나면 어른이 장에가 가셔서 . 병아리 한마당 (20 마리를 싸릿대로 만든 이글루 같이 생긴 병아리 채에 넣어서..그걸 한마당이라고 한답니다.)을 사오시는데 딸 시집보낼때까지.. 사위가 다 먹는다고 합니다.

위에 이야기는 큰 양반 댁의 혼사 같지만....
그런 집도 그 3년에 닭 20 마리 사위에게 대접하는 것이 아주 큰 대접이고 호사였던 거죠...
달걀이 그리 귀했고....

감자 숨겨두었다가 서방님 오시면 삶아 드리고...
아버지드실 가양주도 몰래 훔쳐서 별당에 감추어 두었다가
친정 어머니께 들킨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딸이 사위 위하는 것은 꾸중 안하신답니다.
그렇게 없이 사는 중에도...

그래서 깨소금이란 말도 나왔을 겁니다. 

 merlin 2010/08/20 08:59
 아버지가 사위를 참 사랑하셨어요.
종종 불러 맥주도 같이 하고 냉면도 먹으러 가시고.
첨엔 딸한테 잘하라고 그러시는 거야 하던 남편이 나중엔 저보다 더 잘했지요.

지금 생각에도 3년에 닭 스무마리면 참 극진하게 대접했겠다 싶어요.
한편으론 백년손님이란 생각도. 
 무장공비 2010/08/14 15:52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merlin 2010/08/14 16:24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 표정 안 하셔도 되는데.
공비님 그런 얼굴로 서 계시는 거 같아요.ㅎㅎ 

 무장공비 2010/08/14 21:25
 제 아버님은 오래전에 돌아가셨어요.
벌써 14년이 흘렀네요.
아직까지 마음에 걸리는건 폐암으로 돌아가셨는데... 2년간 병원에 입원을 하셨거던요.
그런데 사는게 너무 빡셔서(그땐 정말 가난하게 살았어요 지금도 넉넉하진 않습니다만...)병문안을 3번밖에 못갔더랬죠;;
너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고 어릴적엔 부모를 원망 많이 했었어요...
그리고 아버님은 한평생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의 병원생활을 하셨어요.
그래서 더 가난했는지도 모르죠.
암튼 아버님이 병원에서 그렇게 아들놈 얼굴 한번 보고 죽는다고 버티셨는데...
아침에 전화를 받고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산골에 살았거던요) 병원에 도착하니
아버님은 벌써 하늘나라로 가버리셨고 아버님은 눈도 안감고 그렇게 올라가셨어요.
사실 아버님 돌아가시고 울음도 안나와서 누나들한테 정말 모질고 독한놈이라고 욕도 엄청 먹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불길로 들어가시는 아버님의 관을 보면서 울다가 기절했었어요;;
세상에 혼자가 되어버린 그런 기분이...
제 작은아이가 아버님 돌아가시던 그해에 태어났는데 그때 엄마 말로는 아버지가 삼제라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면 한명이 떠난다는 그런걸 믿어셨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제 아이들과 집사람이 마음고생이 심했었죠. 

 merlin 2010/08/14 23:28
 긴 세월이 지났는데도 공비님 아픈 마음이 여전하시다는 게 느껴집니다.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임종도 못 보셨다니 더 아프셨을 거예요.
아버님도 공비님을 참 많이 보고싶으셨을텐데.

지금 행복하게 지내시니 아버님께서도 흐뭇하시겠지요.
그죠? 공비님, 

 무장공비 2010/08/15 19:11
 네^^
저도 그렇게 믿으며 살고 있습니다.
 

 호주돌팔이 2010/08/14 21:32
 이건 제 사연:
http://blog.hani.co.kr/pigtreepocket/52762
옆에 보이는 멀린님의 "도둑"에 연결한 트랙백 입니다.

너무 슬프면 멍~해지는 경우가 있긴 하지요.
 

 무장공비 2010/08/14 21:41
 
정말 심한 충격으로 멍한 그런때가 있더라구요.
멀린님께서도 지금 많이 힘드실꺼에요.

저도 엄니 아파트키는 가지고 있습니다.
혈압도 있고 당뇨도 있는분이라... 

 queen314 2010/08/15 20:26
 쌈 좀 하지 마세요.
혈당 혈압 쌍으로 올라가요....
하하하

쌈 대신에 옛날 사시던 이야기나 들려 달라고 하세요... 

 무장공비 2010/08/15 22:07
 아니 퀸님께서 어찌...
이거 카메라 설치된건 아닌데 우찌 아신거죠 ㅎㅎ

사실 이번에 집에서 쫒겨나면서 동생과 작은누나랑 싸움을 한것인데...
결론이 안난 상태에서 화해가 된다면 싸움은 언제든지 다시 생기게되어 있습니다.
잘못했단 소리는 반드시 들어야합니다.
그리고 재발방지도 약속을 받아야지 아니면 제 처랑 자식들은 영원히 찬밥신세가 되기때문입니다. 

 queen314 2010/08/16 10:05
 (어.... 내가 큰 실수를....
전 멀린님의 글인줄 알고 덧글을 올린건데...
전에 멀린님이... 자당께서 꾸중이 심하시다는 글이 기억나서 한마디 한건데...
엉뚱하게... 공비님을 유도 심문한 꼴이 되었네....
하이고...우선 모른척 하고..)

제가 . 덧글에.. 마이크로 카메라 바이러스를 심어서....공비님이 그글 볼때 눈에 감염되면 ...
공비님 눈에 보이는 모든것이 제 모니터에 실시간 전송되는 기술을 개발 했시오...
하하하하

 

 무장공비 2010/08/16 23:21
 잘못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었습니다 ㅋㅋㅋ 
 realist 2010/08/14 17:41
 아~ 저도 먼저 천국에 가신 아버지가 생각 나네요. 퇴근길 미리 전화 하셔서 먹고 싶은것은 없냐고 물어봐 주셨던 따뜻함, 고등학생때 자습이 늦게 끝나면 정류장에서 기다려 주시던 자상함, 물론 때론 동생과 싸워서 두드려 맞았었기도 했고요..아무튼 참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습니다.

아버지 생각나는데..괜히 글을 보았네요...^^ 

 merlin 2010/08/16 15:57
 자상한 아버지시라 더 많이 그리우셨겠습니다.
괜히 글 올렸나요.^^ 
 나리타산 2010/08/14 18:4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적당한 위로의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것은
제 엄마 생각에 울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 단단히 잡수시라 당부드립니다. 

 merlin 2010/08/16 16:18
 음~~
글 쓰면서 나리타님 생각했었어요.
겨우 다스려 놓으신 마음, 아프게 할까봐서.
참 많이 허전하고 종일 뭘 뺴먹었나 생각하게 되네요.

나리타님도 힘내세요^^
 
 미시건돌이 2010/08/14 23:19
 저희 아버지, 어머니 다 건강하셔서 참 다행이지만..
오늘 아버님 보내드리고 심란해하는 멀린님 보면서
다시 착잡한 심정입니다.
머나먼 태평양 가로두고 연로해가시는 부모님 생각에... 

 merlin 2010/08/16 16:04
 외국에 나가계신 분들이 다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
항상 마음에 짐을 지고 계시지요.
그래도 미시건돌이님 행복하게 지내시는 거 보면
든든해하실 거예요. 
 좋은말 2010/08/15 00:18
 이 곳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가셨음이 틀림없는데도 저희들 마음이 이렇게 아파지네요.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저도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셨는데요..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추억할 만 한 것이
별로 없기도 해요. 애석하게도요.
그래도 지금 아버지의 고향 좋은 곳에 자리하고 계셔서 한국에 나가면 즐거운 마음으로 뵈러가지요.
가끔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다행스럽고 즐겁습니다.
살아계실 때에도 친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도 하지만 돌아가신 분 들과도 친할 수 있는 것이 저희들의 문화이기도 하니까요. 아버지 기일은 저희 모두가 모이는 즐거운 날이 되었지요.
아버지의 최고의 유산이기도 해요.

 

 merlin 2010/08/16 16:09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행히 아버지 모신 곳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요.
생전에 같이 가보기도 했지요.

좋은말님 아버님께서도 기일이 되면 즐거우시겠지요? 
 nomusa 2010/08/15 02:32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저는 보모님 장인 장모님 다 돌아가시었고
이제 자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김소월의 초혼을 바칩니다.

초혼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merlin 2010/08/16 16:12
 고맙습니다.
시가 새롭게 느껴지네요.

건강하세요.^^ 
 linen 2010/08/15 09:20
 아이고 그러셨군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게 세월이 가도 덜 아픈게 아니더라구요.
한구석에 끼워 놓은게 다시 나오고 하더라구요.
기운 차리시고 어머님께 잘 해드리세요.
젤 힘드신 분이 어머님이실거에요. 

 merlin 2010/08/16 16:23
 아까도 전화했는데 엄마 목소리가 잠기셨네요.
괜찮지셔얄텐데요.
이래저래 걱정입니다.

고맙습니다.^^
 
 고 이테 2010/08/15 10:45
 외항선 선장 이셨다가 울산항 도선사 셨군요..그냥 직업 만으로도 멋진 분이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분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프로급으로 치셨다니 더욱 멋지신 분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 

 merlin 2010/08/16 16:31
 사실 아버지 직업은 멋지셨지만 저희에게는 아픔이였답니다.
어릴 때 아버지가 외국서 돌아오시면 동네아이들에게 "울 아빠 집에 왔다~~"하고 자랑하고, 애들은 띠옹???
좀 커서는 한 달에 삼분의 이는 집을 비우셨어요. 저희는 부산에, 아버진 울산에.
그래서 제 이상적 남편감은 회사원이었답니다. 아침 출근 저녁 퇴근. ㅎㅎ
은퇴하시고 서울로 오시면서 저희 앞 동에 살게 되어 참 좋았지요.
지금도 회색 머리를 흩날리며 아파트 마당을 가로질러 다니시는 것 같아요.
 
 디페쉬모드 2010/08/15 18:31
 머린님같은 자녀분을 두신 분이니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올해들어 제 주변에 죽은 사람이 다섯명 크게 다친 사람도 있고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힘내시구요. 

 merlin 2010/08/16 22:10
 살갑지 못한 딸이었는걸요.
그게 참 아프네요.

아직 날이 더운데 디페쉬모드님도 건강하세요.^^ 
 queen314 2010/08/16 03:14
 많이 멋진 분이신것 같아요.
저와 통하는데도 많았을 것 같구....

나도 날고 싶은 사람인데..
그래서 전 대학시절 스카이 다이빙 마스터 2급 라이센스와 아울러 고급 글라이더
(FAA 경량 활공기=자력 이륙 가능한 엔진이 부착된 글라이더)라이센스를 땄었더랬습니다.
지금은 못쓰게 되었지만..

전 아들 초등학교 다닐 때 초경량 비행기를 태워주며
중학교 가면 면허를 따도록 해주마 했는데..
애들은 원하질 않더군요. 가르칠 시간도 없구..

음악을 좋아 했지만 배울 기회를 놓쳐서,(초등학교 때 피아노 선생이랑 사이가 나빠서..)
그 때문에 애들에게 음악을 시킬 생각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집사람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희 아버지도 큰 외손자를 무척이나 귀해 하였습니다.
잦은 해외 출장에도 생전 식구 선물 안챙기시던 분이
큰누님의 외손주 보시고는 가방에 하나 가득 외손자 선물을 사오시더이다.

그 외손자가 저보다 먼저 장가를 갔지요.
저도 그 조카 많이 좋아 합니다.
맥시코까지 뮤학가서 스페인 남미 문학 박사를 하고서도..
돌아와서는 직장을 못잡아서 강사로 빌빌 돌더니만...
지금은 정독도서관 앞에서 커피점 사장을 한답니다.
멀린님 전에 모시고 갔던 그 커피점...

 

 queen314 2010/08/16 10:17
 젊은 시절,
성당 야학 선생을 했는데..
나 아오시딩 신부가 부추켜서 그리되었죠..
신부님이 틀렸느니.. 네가 틀렸느니 티격 태격 많이 했죠.
야학 운영 문제로 저랑 싸을 땐 어린애 같으셨어요.
운영 예산도 많이 안 주시면서.

개고기에 소주 즐기시고..술 못하는 저 윽박지르기 취미에..
시니컬하시고, 욕쟁이, 불평많고, 아는 것 많고, 총기 있고..
교구에서 하는 일 마다 못마땅해 하시면서도..
김 스테파노 추기경님을 옹호하셨죠. 당신 동성학교 동기 동창이라고..

몇년전 선종하셨습니다.


모나코 왕비를 특별히 좋아하진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만 여자를 좋아했지요. 실제 여잔 싫었습니다.
그러다 혼기도 놓치고..

전 남쪽 사람이라 냉면은 별루..
그러나 지도와, 에스프레소 커피는..
저두 사연이 있죠.


최근 까지 제연구실이 오산 기지 활주로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전투기들이 이륙할 때마다 땅을 흔드는 엔진 소리에 사람들이 힘들어 했는데,
전 소리만 나면.. 옥상에 올라가 각종 전투기와 공격기 그리고 수송기들의 이착륙을 보며 행복해 했죠..

물을 무서워하는 저야 ..
배나 바다 하곤 인연이 없지만..

젊은 시절.,
선장들의 등록상표인 네델란드제 파이프 담배와 해포석 파이프 (meerschaum pipe)를 꽤나 즐겨서..
그 냄새 때문에 여러사람 괴롭혔지요.

지금은 그 담배 맛도 잃어버리고.
담배 중독만 남아 권련이나 피우는 신세..
인제 끊어야..
....
..
.
 
 queen314 2010/08/16 03:16
 싫어하시는 것도....
저와 비슷한 점이....


"바람소리" 말고.... 전 비닐타는 냄새와 갸냘프게 '틱틱' 하는 소리가 저의 온신경을 곤두 세우게 합니다.
(직업상 기계 설치하고 나서 첫전원 투입할때 쇼트(합선)나서 나는 화재 땜에.... 제겐 공포 그 자체)

"시끄러운 음악"
(커다란 스피커만 보면 질겁! 까진 아니라도....영화관이 싫은 이유에...영화관 스피커의 '시끄러운 소리'도 있음.)

"다른 사람 흉보는 것"은 나도 잘하니....내 놓고 뭐라 하진 못하고...
남이 흉보는 것은 꼭 흉잡히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도 속으로 못 마땅하게 여깁니다.
하하하하

'차도쪽으로 아이 걷게하"거나, 아이를 보는데도 차 앞 뒤로 가거나 움직이는 차에 접근하는 어른
(집사람 이것 땜에 제게 구박 많이 받죠)

"샘플보고 똑같이 따라 색칠하게 하는 어린이 그림책 ...."
(다 내다 버렸습니다. 애 어렸을때 집사람 가져온거 보구....)

"사위 흉보는 딸년"
(이라두 있었으면 좋을 텐데....멀린 님 같은 따님 두신 ...복도 많으신 어른..~~ 부러버라.....)

물리적으로 균형 안 맞는 것....저두 몹시 싫어해요...
....
...
..
.

 

 queen314 2010/08/16 03:50
 

생전에 뵈었더라면....
저와 동무가 되실 수도 있었을 분....
오랜 환후 중에도 회복을 못하시고 가신다니...
안녕히 가시라고 전송을 드리면서도 안타까운 심정을 어쩌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영전에 슈베르트와 바흐의 곡을 올려드립니다.

Schubert Impromptu (즉흥곡) in G flat Major by Dinu Lipatti
http://www.youtube.com/watch?v=HHkiQDsi2zc


Bach Cant.No147 Herz und Mund und Tat und Leben (마음과 입과 행동과 삶) by Dinu Lipatti
http://www.youtube.com/watch?v=bOV2v2fVWlw 



merlin 2010/08/16 16:44
 고맙습니다.

퀸님 삶, 중간 점검하셨네요.

재주가 참 많으셨는데도 한번도 저희들에게 배우라 한 적이 없으셨어요.
신앙생활도 그저 기다려주셨는데 것 마저도 따르질 못해 참 안타깝지요.
행복하시려 당신 스스로 참 애를 많이 쓰셨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queen314 2010/08/18 09:47
 위의 글을 읽고 보니 어르신 영전에는 레퀴엠 같은 장엄한 곡이나 슬픈 음악이 어울리지 않느다는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이 좋아하시는 슈베르트.... 그리고 인간, 살아가기를 돌아 볼수 있는 바흐를 골랐습니다.
 

 merlin 2010/08/20 09:06
 생전 잠시의 유명세도 받지 못하게 내내 외롭고 힘들게 살았다고 슈베르트를 유난히 좋아하셨어요.
엄마랑 두 분이서 유럽여행을 하시면서 영어도 안통해 고생끝에 생가에 들르셔서 그 유명한 안경도 보았다고
자랑스러워 하셧답니다.
고맙습니다. 
 야시맘 2010/08/16 12:45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가셨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merlin 2010/08/16 16:49
 정말 고맙습니다. 
 들국화예요 2010/08/16 23:37
 호돌이님방에서 부고 소식 들었습니다..

정말 멋지셨던 아버님..
좋은곳으로..
아픔이 없는곳으로 평안히 가셨을거라 믿어요..

가만 멀린님의 눈물 닦아 드리고 갑니다.. 


merlin 2010/08/20 09:09
 고맙습니다.

내내 병원에만 계셨던 터라
이젠 주사도, 아픔도 없이 평안하시겠구나 생각하려고 애씁니다.
이리 따뜻한 공간이구나 실감해요.
블로그란 방이.^^ 
 대갈마왕 2010/08/17 17:59
 멀린언니...

음....
나중에 봐요. 

 merlin 2010/08/20 09:12
 영천시장서 떡볶이 먹으면서 볼까요?
아님 순대?
션한 막걸리도~~ 

 대갈마왕 2010/08/20 11:21
 영천시장도 좋네요.... 조용한 맛은 없지만...맛은 있으니까요.
영등포 홍어는 무리겠죠?? ㅎㅎ 

 merlin 2010/08/20 12:05
 좋습니다. 가슴에 불이 확~~~ 붙겠지요?
확~~~~ 

 꿈꾸는방랑자 2010/08/30 10:19
 그때 같이~~

잊으려해도 잊혀지지 않을 일들이 추억으로 자리잡더라구요.
부모님 살아실 적 작은 일들이요.
이젠 살포시 놓아드릴수 있기를... 

 merlin 2010/09/05 00:23
 아이구, 이제서야 글을 봤습니다.

언젠가 정말 추억이 되는 시간이 오겠지요.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호주돌팔이 2010/08/18 07:08
 마왕님 XX 땠심까??? 

 대갈마왕 2010/08/20 11:20
 호돌이님은 모르실꺼야...얼마나 행복스러운지... ^^ 

 merlin 2010/08/20 09:18
 한번 해보시면 그 느낌을 아실텐데.
언냐 세계의 그~~~ 
 황새울 2010/08/18 03:44
 전혀 생각지도 못했네요. 금방 호돌이님 방에 갔다가 써논 댓글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네요. pilot이라...아마도 고인께서는 또다른 세상의 port에서 접안을 하시며 이곳 먼 지구를 바라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merlin 2010/08/20 09:26
 아버지께 참 어울리는 모습이네요.
굿 쟙~~ 이란 말도 여전히 들으실라나~~

그렇게 그리워하셨던 부모님과 형제분들도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토끼뿔 2010/08/19 00:08
 그러셨군요....명복을 빕니다. 

 merlin 2010/08/20 09:27
 네, 고맙습니다.^^ 
 장외자 2010/08/20 22:1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merlin 2010/08/20 22:15
 들러주셨네요. 글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산방여인 2010/08/21 02:12
 멀린님..
그런 큰일을....이 더위에....
요즘 주변에 떠나는분들이 자꾸만 생기네요...
제 기도에 돌아가신분들... 아프신분들을 위한 기도가 있거든요...
세례명을 알려 주시면 같이 기도 올릴께요...
저는 베로니카구요...

세상을 떠나신 ○○○의 영혼과 죽은 모든 교우들의 영혼이 천주의 자비하심으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merlin 2010/08/21 09:29
 고맙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 와주시는 분들께 많이 죄송했었습니다.

저도 베로니카님 건강을 위해 기도드릴께요.^^ 
 스테파노 2010/08/21 02:45
 오늘 오래간만에 방문했는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바른 분이시니 언제나 행복하실 겁니다. 

 merlin 2010/08/21 09:33
 '바른생활 사나이'
남편이 종종 불평하곤 했습니다.
자기가 아무리 잘해도 장인 그늘에 가려 도무지 빛을 볼 수가 없다나 뭐라나~~

여전히 행복하실꺼예요. 
 걸♡ 2010/08/24 10:42
 지금에야 보았네요.
삼가 조의를 표하며
늦게나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merlin 2010/08/30 09:29
 아! 걸님께서도!
고맙습니다.^^ 
 수리수리맘 2010/08/24 16:45
 심심하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글을 읽고 난 후
내가 아버지에 대해 뭘 알고 있나 되묻습니다.

아는게 별로 없습니다... ㅡㅜ;; 

 merlin 2010/08/30 09:31
 그 시대의 어른들이 그러시듯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내셨어요.
그런데도 별 내색을 안하셔서 어쩌다 영화같은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면
다들 으악~~~ 했답니다.
참 안타까워요. 궁금하고 묻지 못했던 질문들이 왜 이제서야 머릿속에서 쏟아져나오는지. 
 둥이맘 2010/08/26 15: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멀린님 글을 읽으니 정말 멋지고 약간은 귀엽고 좋으신 분이셨네요.
한번 뵙고 싶을 정도로요...
닮고 싶을 정도로요...

좋은 곳으로 가셨을겁니다. 

 merlin 2010/08/30 09:38
 맞아요. 귀여우셨어요.ㅋㅋ
별것 아닌 것에도 곧잘 즐거워하셨지요.
엉뚱한 일도 잘 하셔서 엄마한테 많이 혼도 나셨고.

아빠 편을 들어드렸어야 했는데 나 노는 게 바쁘다고 맨날 흥흥~~ 했답니다. 에휴 ㅠ.ㅠ 
 부추꽃청 2010/08/30 21:07
 아 . . .
오랜만에 왔더니. . . 친구 노릇도 못했네요.
기운내시고 . . . . . .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지 . . .
 

 merlin 2010/08/30 21:54
 '친구'
따뜻해라~~
이미 다 말해주셨는대요.

고맙습니다. 다들 위로해주셔서 민망하고 죄송스럽고 그렇습니다.
꽃청님 방에서 멋진 아버님 사진 본 것 같은데~~
 
 쨔스 2010/08/31 13:04
 이 글이..14일에 올리신건데...제가 시험공부에 도끼자루 썩는 것도
모르고 보낸 형국이네요.

아빠..돌아가셨을 때가 생각나서..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방금 전에 시험보고 연락드린다고 했는데...웬지 시험보기 전이라도
뵙고 따뜻한 차한잔 함께 하는게 도리가 아닌가 멈칫..하고 있어요.

좋은...분이셨던 것 같아요.
merlin님 마음도 전해지고.
저도..몇년전 생각이 나서...잠시 이 방에서 눈물방울 좀 떨구고
갑니다. 

 merlin 2010/08/31 14:37
 우와~~~~ 놀라운 경집니다. 시험공부에 도끼자루 썩는 걸 모르셨다니. ㅋㅋ
전 놀면서도 이 자루가 썩고 있는 건 아닌가 힐끔거리다 제대로 놀지도 못할터인데요.

일찍 아버님을 잃으셨네요.
여기 글 올려주시는 분들 사연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실수한 건 없나 반성도 많이 했구요.
또 한편 제 마음 풀려고 올리면서 다른 분 아픈 마음 덧나게 한 것 같아 한켠 후회스럽기도 하고.
아버님이 참 안타까우셨겠어요. 쨔스님 처럼 예쁜 따님을 두고 떠나셨으니.
에구~~ 제가 여러 분들 마음 울적하게 했네요.

나중에 시험 다 끝나시면 따뜻한 차 한잔은 물론이고 곡차도 여러 잔 하십시다.
고맙습니다. 

2010/08/31 15:35
  블로그 주인만 볼수 있는 비공개 덧글입니다. 

 merlin 2010/09/02 16:05
 믿든 곱든~~ ㅎㅎ
맞아요. 근데 좀 잘하면서 곁에 있으면 더 고울텐데요.
 
 크리스 크리스 2010/08/31 17:10
 뒤늦게 알게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젊은 사람들 자리 뺴앗는 거라고 경로석 비어있는데 일반석에 앉는 노인들을 경원하셨던 아버님은 마음이 좋고 넓으셨던 것 같습니다. 아버님은 틀림없이 하늘나라에서 좋은자리 맡아 놓으셨을 것입니다. 저도 노부모을 모시고 있는데 특히 사사건건 간섭하시는 아버지와 많이 부딪치지만 이젠 무조건 양보하려고 노력합니다. 

 merlin 2010/09/02 15:51
 제가 블로그 시작할 때부터 아버지 걱정해주셔서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었습니다.
잠깐이라도 회복되셔서 집에 왔다가셨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끝내 그렇게 되지 못해 무척 속상하네요.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부모님꼐 항상 잘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꽃뜨락 2010/09/01 11:25
 아버님의 극락왕생을 빕니다~~
하루 빨리 멀린님의 슬픔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되시길. 

 merlin 2010/09/02 15:53
 지금 아버지가 어디 계실까 생각해보곤합니다.
항상 좋은 곳이 떠오르는 거 보면 정말 그러신가보다 위안을 얻어요.
같이 빌어주셔서 고맙습니다. 
 deca 2010/09/02 18:45
 늦게서야 글을 보았습니다.
제 부모님 생각이 나서 차마 꼼꼼히 읽지도 못하겠네요.
글로나마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merlin 2010/09/02 21:00
 이 글을 쓰면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부모님 얘기란 그저 투정이라도 가슴 아리게 만드는 것이라~~
deca님 처럼 멀리 계시면 더더욱 그러시지요.
고맙습니다. 
 청학동처녀 2010/09/05 23:23
 저희 아버지가 외할아버지 제사때 외할아버지가 담배 좋아하셨다고,
외할아버지가 아끼시던 상아 파이프에 담배에 불을 붙이셔서 올려 놓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한가지 아쉬운것, 머린님 아버님이랑 에스프레소 담소를 나누었어야 하는데....
아쉬운 것이 많으면 오랫동안 기억하게 됩니다. 

 merlin 2010/09/06 22:43
 외할아버지께서 멋지셨나봅니다. 상아 파이프를 아끼신 걸 보니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를 즐기셨어요.
야~~ 좋다 하시면 엄마는 꽁초같은 커피가 뭐 맛있다고 잔소리하시고.^^
이 블로그도 그 이야기 떄문에 시작한 건데. 세상의 인연들이 참 신기합니다.
청학동처녀님 얘기 들려드렸으면 무척 좋아하셨을 거예요.
거참~~ 거참~ 하시면서. 

 청학동처녀 2010/09/06 23:15
 저도 사진만 보았는데, 외할아버지 멋있으세요.
외할버지와 외할머니 결혼한 사연이,
함흥에서 아주 잘 새긴 총각이랑 안이쁜 처녀랑 결혼한다고 수근거렸다고 합니다.
나내가 시잔봐도 이런 말이 나올만 합니다.
 

 merlin 2010/09/06 23:34
 음~~ 외할머님꼐서 아주 대단한 분이셨나봅니다.
저도 무척 궁금하네요.
한국 오시면 사진 올려주시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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