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 쯤, 무척이나 예뻐하며 쓰고 있는 에스프레소 기계가 고장이 났다.
유명하지도, 비싼 것도 아닌 우리나라 작은 회사
제품이지만 의외로 실력(?)이 괜찮아
우리집에서 이 커피를 마셔 본 사람들은 꼭 "한 잔 더!" 주문한다.
그런데 이 기계가 일년 반
정도의 주기로 고장이 나 그동안 세번 공장에 다녀왔다.
별 불평은 안 한다.
원래 에스프레소 기계는 고장이 잘 난단다.
어쨋든,
오늘 휴가를 낸 남편이 아침에 아버지께 다녀오자고 했다.
와~~ 이게 웬일!
그리고 생각난 것이
에스프레소 기계였다.
전에 AS센터에 보낼 때마다 파주 근처 주소지였는데 대략 아버지 계신 묘원과 가까울 것 같았다.
그동안 포장해서
택배로 보내는 게 번거로워 미루고 있었는데 전화해서 알아보니 10분 거리.
40분 쯤 달려 도착한 AS센터는 작은 공장들이
모여있는 곳에 있었는데
한적한 주차장에 내려 사무실로 들어서면서 깜짝 놀랐다.
자그마한 공간, 여기저기 커피 기계랑 작은 오븐들이
쟁겨진 사이에서
그걸 고치는 분들은 모두 60, 7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들이셨다.
카페에서 커피 내리는 사람들이 잘 입는 길다란
앞치마를 두르고 돋보기를 쓴 분들이 노련한 솜씨로 나사를 풀고
세척도 하고~~~
와~~ 하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동안 고장난 커피 기계를 택배로 보낼 때마다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커피 뽑을 수 있나요' 라든가, '왜 이리 자꾸
고장이 날까요' 라는 쪽지를 같이 보내면 그 밑에 '진하게 짧게 뽑으세요'라거나 '압력 때문에~' 하는 답장을 적어 보내주시곤 해 어떤 분들일까
내심 궁금했는데 이런 멋쟁이 할아버님들일 줄은 전혀 짐작도 못했었다.
한 분이 우리가 가져간 기계를 점검해주시는 사이, 다른 한
분이 커피 마시겠냐고 물으시더니
한 쪽에 있던 기계에서 아주 진하고 크리미가 굵게 올려진 에스프레소를 뽑아주셨다. 그
향이~~~~~~기막혀!!!
사무실 바로 앞 마당에는 여기 할아버지들이 키우시는 작은 채소밭이 있었다.
다른 한 분이
따라나오시면서 설명을 해주시는데 그냥 콘크리트 바닥이었던 것을 깨버리고 흙을 덮어 거름을 섞어 이렇게 작은 밭을 만드셨단다.

왼쪽 위에 보이는 문이 사무실이다.

상추, 쑥갓, 치커리, 아욱, 열무, 얼갈이, 토마토, 가지, 배추, 당귀에다가 사과나무 모과나무
등등이 있었는데 얼마나 잘 키우셨는지 보기에도 알차고 싱싱했다. 비료도 농약도 안 주는 완전 무공해 상품이라고.
뽑아서 점심으로 쌈은 물론 김치도 해 드시고 국도 끓여드시고 집에도 갖고 가시는데 워낙 잘 자라 항상 이렇게 울창하다며
대견해하셨다.
그런 와중에 어디선가 꼬꼬댁꼭꼬~~~ 장닭이 우렁차게 우는 게 아닌가! 이게 얼마만에 듣는 닭소리!

안타깝게 폼나게 울어대던 장닭은 안 찍혔다. 무지 잘 생겼는데.
닭도 열 마리 정도 키우는데 잘 먹이셨는 지 장닭 허벅지(?)가 아주 튼실한게 내 것 못지 않았다.ㅋㅋ 한참 설명을
해주시다 점심 준비를 한다시더니 저 끝에 보이는 닭장 속에 들어가 달걀 다섯개를 갖고 나오셔서 정말 신기했다. 이 닭 말고도 칠면조랑 거위도
키우신다.

리트리버랑 낯익히기를 하고 있는 남편,
난 덥석 머리를 쓸어줬는데 남편은 이렇게 뜸들이다 결국 못
만져봤다.ㅎㅎ
마당 한 켠에 있던 리트리버. 아주 잘 생기고 점잖은 녀석이었는데 손님들 차나 다른 트럭이 올 땐 절대 안 짖는데
택배차만 보면 난리난다고. 잠시 후 수리할 물건들을 싣고 택배차가 들어오는 걸 보자마자 왈왈~~ 나갈 때가지 정말 우렁차게 짖어댔다. 내가
머리를 쓸어주니 눈을 지긋이 감고 좋아했는데 요즘 발! 하면 앞 발 내미는 걸 연습중이란다. '누워!'에는 끝내 모른 척^^
이렇게 놀다가 수리는 물론 깨끗이 청소까지 마친 기계를 받았다. 할아버진 수리비도 2천원 깎아주셨고 기념이라며 예쁜
에스프레소 잔도 주셨다. 아버지 생각이 엄청 많이 났다. 모카포트랑 에스프레소 기계를 갖고 계셨던 아버지께 우린 '할아버지 카페'를 해보시라
농담처럼 말했었는데~~

아버지께 들러 이 커피잔에 물 따라 드렸다.
아버지께 갈 때면 항상 에스프레소 뽑아 가곤 했는데 이제 이 잔은 아버지 전용이다.
오십대만 되면 명퇴니 정리해고니 하며 고령자를 홀대하는 세상에서 노인분들의 새로운 생산력을 제대로 구경했다. 경험과
부지런함, 자연에 대한 믿음까지 갖춘. 이런 기능을 가진 실버타운이 만들어진다면 노인분들이 기꺼이 입주하려고 줄을 서실 듯 하다.
부럽다 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난 저런 기술도 없는데 은퇴하면 뭘하지?" 하고 걱정하길래 그랬다.
"당신 고무도장은 잘 파잖아! 나야말로 아무 재주도 없는데"
P.S. 아들에게 노인분들이 정말 젊은애들에게 없는 저런 놀라운 능력을 가졌더라고 부르짖었더니 한소리
한다.
"사람따라 다른 거지, 가스통 할배나 어버이 연합 할배들 봐~~"
역시 젊은 녀석이라 까칠하다.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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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산 2012/06/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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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에 딱! 맞는 커피를 만났을때 참 행복하지요?^^ 할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그 에스프레소 향기가 제 코끝을 스치는 듯
합니다. 에구~~~ 부러워랑^^ 어찌나 커피 콩 종류가 많아서 이젠 이것저것 곁눈질 않고 illy -Dark Roast 로 대충
넘기는데,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고 싶어지네요.ㅎ
그러게요. 저렇게 소일거리삼아 일거리삼아 노후를 보낼수 있다면
그나마 아주많이 자립적인 노인분들이세요. 사람들과도 어울리고. 노후를 어떻게 '소일' 하느냐 하는 건,누구나 떠 안고 있는
과제임이 분명한데, 제대로 된 플란이 절실하다 생각합니다. 적어도 돈받고 '동원'되거나, 까스통 굴리는 노인은 되지 말아야 하는 데
말이죵~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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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산 2012/06/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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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참참~~ 멍뭉이랑 마주 보고 앉아계시는 남편분^^ 너무 구여우시다고 전해주세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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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2/06/0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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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장소에서 뜻박의 만남이라 더 신선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커피 맛도 더 찐했구요. ㅎㅎ 저도 콩에 관한 이런
저런 정보는 줏어 들었지만 뒤돌아서면 죄 까먹는지라(ㅠ.ㅠ) 그저 사기 쉽고 입에 잘 맞는 스타벅스의 French roast를 먹습니다.
요즘 제 친구들 만날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남편 은퇴랍니다. 컴백 홈한 남편들에 관한 유머(좀 살벌한)도 아주
많구요. 저희들끼리 짠 건데 나중에 남편들 다 은퇴하게 되면 조금씩 회비내서 작은 방 하나 얻어 남편들 거기로 출근시켜 바둑을 두던 신문을
보던 놀게 하자 했답니다. 당사자들이야 펄쩍들 뛰시겠지요.ㅋㅋㅋ 참 큰일은 큰일이랍니다. 좀 폼나고 멋있게 노년을 맞고 싶은거야 모든
사람들의 바램이지만 그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 골이 땡긴답니다. 제 아들은 까스통 할배들 아무도 상대
안해줘 외로워그런다고 하는데 그게 영~ 틀린 말은 아닌 거 같습니다. 부디 마음이 독립적인 어른이 되어얄텐데요.
곁에 있는
남편에게 나리타님이 구엽다 하신다 했더니 "부꾸럼 부꾸럼 부꾸럼~~ " 이라고 전해달랍니당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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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菁 2012/06/0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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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통할배,어버이연합...ㅋㅋㅋㅋㅋㅋㅋㅋ 몇년 전에 아는 분이 실버타운을 좀 다르게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무심히
들었는데... 썩 괜찮은 발상였네요^^ 전직 의사, 간호사, 교사, 도사(?) 기타등등 여튼, 노인끼리 모여서 의지하고 진찰하고,
처방하고, 만들고, 해결하는 실버타운 만들고 싶다고 했었어요. 흠... 전직(?) 한겨레 블로거 연합 실버타운을 맹그면 어떨까요?!
ㅎ 멀린님이랑 저는...걍, 얼굴 마담^^하고요~기가 막히게 이쁘니깐. 오후에 님이 쉐프ㅎ 청학동 님이 갤러리
담당ㅎ 무장공비 님이 경비 담당ㅎ 푸름 님이 유기농 식량 담당ㅎ 한정호, 호주돌팔이 님이 의료 담당ㅎ 퀸 님이 물리학 적인
것을 모두 담당ㅎ 야한 님은 19금 담당ㅎ 캬~한겨레 블로그는, 뒷감당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멋지게 나이드신 분이
커피 뽑아주면 더 좋더라구요. 간간히 그런 분이 계세요^^ 커피향도 기막히고... 아... 울시아버님은, 오늘도 땡볕에서
고생만 하시고...오직 맹물만 드시고, 멋지게 사시면 좋겠는디^^ 잔이 이쁘네요... 저런 잔이 커피맛을 좋게
하지요^^ 좋아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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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2/06/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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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이거 진짜 끝내주는 아이디어!!! 오후에님 방에서만 보던 밥상(푸름살이님이 지은 식량으로)을 매끼
받아먹으며 청학동 처녀님 미술강의도 듣고 공비님 진돗개 구경도 하고 호돌이님한테 왜 이리 아픈데가 많은 거냐고 투정도
하고.ㅎㅎㅎ 퀸님 물리학 강의는 음~~ ㅠ.ㅠ 딴거 해주세요. 전 청님이랑 팔장끼고 놀러다니죠 뭐. 제 미모야 이제 아시는 분들이
많으니 청님 미모에 얹혀 살아야쥐~~~
엊그제 배나무가 가득한 곳을 지났어요. 무식한 제가 배나무가 뭔지 어찌 알겠어요. 노란
봉투가 가지가지마다 크리스마스 장식 마냥 달려 있어 배나문가보다 했지요. 이제 그런 과수원을 보면 항상 청님 생각이 나요. 야~~ 저
하나하나마다 손이 다 가야하는구나. 지난 번 보여주신 마술 손의 휘리릭~~ 손놀림으로 귀신같이 일을 하시겠구나 하구요. 시어른께서
얼마나 이쁘시겠어요. 그렇게 몸 안 사리고 일하시는 청님이. 나이들 수록 아무것도 없는 데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분들이 그리 엄청나
보인답니다.
언젠가 나무 밑에서 막걸리 한 사발 나눠요.ㅋㅋㅋ 그리고 드러누워 노래도 부르고~~ 주정도 하고. 에구~~ 옆길로
새~~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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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314 2012/06/19
06: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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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하는 사람은 어디가도... 인기 제로 꽝!
수학은 어때요 ? 미분 적분...
삼각함수...수론....논증 정리 증명.. 유클리트..피타고라스...
위상기하 <=== 이거 겁나게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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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2/06/1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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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예비고사때 물리는 그야말로 찍고 남은 시간 잤어요. (진짜루요) 요즘도 그 때 왜 그랬을까 궁금해서 가끔 물리책이나
화학책을 꺼내 보는데 세 페이지 이상 못 나간답니다. 정말 엉터리로 만들었더라구요. 전 눈으로 확인해야 이해가 가는 둔한 사람인데 물리를
그야말로 글자로만 배우게 했으니~~ 버럭버럭!!! 파인만 박사 기본 물리강의 책 보면서 그동안의 물리를 죄 엉터리로 배웠구나
알았지요.
수학은 아주 좋아해요. 다 잊었다는 게 문제지만요.ㅋㅋㅋ 제 아이 중학교때 까지 가르쳐 그 정도 수준은 잘 아는데
고등학교 것은 죄 까먹었더라구요. 올해 초 미적분 다시 해보려고 시작했다가 아이구~~ 그동안 머리가 석화가 되었다는 걸 아프게 깨닫고 휴식
중입니다. 나중에 실버타운에서 꼭 가르쳐 주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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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섬 2012/06/0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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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을 보면 에스프레소 기계는 상표에 관계없이 고장 잘 나는것 맞는거 같아요. 그래도 수리를 해서 계속 사용하신다니
다행입니다. 정말 의외의 만남이었네요. 할아버지들이 일하시는 작은 공장에 풍성한 텃밭, 닭과 잘생긴 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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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2/06/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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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싼 거 사서 그런가 했는데 몇백만원짜리 이름난 외제도 고장이 잘 난다 하더구만요. 제가 좀 이상한데가 있어서 기계도
다 귀가 있다 생각을 하거든요. ㅋㅋㅋ 뭐든 고장나면 "너무 부려먹어 미안하다, 그래도 어쩌냐~~ 난 너 없음 큰일난다~~ 좀
봐주라~~" 하고 다둑다둑 헤주고 고치러 가면 대부분 가볍게 수리하고 도로 말짱해진답니다. 그럼 또 돌아오면서 에구구~~ 신통해라~~
우리 오래오래 같이 살자~~ 하지요. 남들보면 머리에 꽃만 안 달았지, 저 아줌마 정신이~~ @@@@ 하겠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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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씨 2012/06/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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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듣네요..
무성한 채소들도 너무 이쁘고 커피잔도
제가 사랑하는 스타일입니다..ㅎㅎ
노년에 작은일이라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하루하루 밝은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정말
여한이 없을거 같아요..
몸도 마음도 건강하신 할아버님들 늘 건강하시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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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2/06/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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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 제 남편도 은퇴가 그리 먼 얘기가 아니라 그 사무실의 풍경이 아주 새삼스레 마음에 콕 와서 박혔답니다.
그렇게 중요한 일을 하셔서 그런지 자신감도 넘치시고 그런 만큼 저희들에게도 잘 해주시더라구요. 환갑이 지나면 죄 일에 손 떼라 하는
풍토니 그 젊은(?) 인력이 너무나 아까와 안타깝지요. 그렇게 사회에서 사람에게서 소외당하면 할 일이 뭐 있겠어요? 가스통이라도 매고
날 좀 봐주소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돌아오면서 담에 또 오게 될 때도 (물론 한참 지나서라야겠지요) 이 분들이 모두 건강하게
자리를 지키고 계셨으면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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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건돌이 2012/06/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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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숭배한다고 알려진.. 골든리트리버... 를 앞에 두고도 만질 수 없는 사연이라도 있으신지... ??? 제가 집만
좀 넓으면 정말 한번 같이 살아보고 싶은 개종류이데 말이죠. 미국에서 인기 일등인 랩리트리버와 사촌간인 개지요..ㅎㅎ 얼마나
똑똑하고 순한 놈인지 제 강아지 보스톤테리어 같은 조그만 놈들이 옆에서 마구 까불어도 그냥 놀아만 줍니다. 산책할 때 줄없이도 함께
걷기가 가능한 개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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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2/06/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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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리버가 미국서도 인기가 최고로군요. 진짜 근사하지요. 볼 때마다 키우고 싶은 마음이 확!!! 드는데 거참~~~ 쩝쩝
남편은 조심성이 좀 지나치게 많답니다.ㅎㅎ 제가 마구 쓰다듬고 긁어주는 걸 곁에서 보면서도 선뜻 손을 못 내밀어요.
제 생각엔 물까봐 겁이 나선 거 같은데 미돌이님 질문보고 물어봤더니 '쟤가 싫어할까봐' 그랬다네요. ㅎㅎ 같은 얘기인듯
합니다만. 전 어릴 때 개랑 같이 커서 동물한테 별 겁을 안 내는데 남편은 개를 안 키워봐 더 할거예요.
쫌만한 녀석들이
악착스럽게 달라붙어도 그저 덤덤하게 있는 리트리버들을 보면 마구 믿음직스러워지지요. 글쓰다 보니 정말 키우고 싶어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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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달 2012/06/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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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따뜻해요~ 읽는 내내 눈꼬리는 내려가고 입꼬리는 올라가고ㅋㅋㅋ 에스프레소 마시는 메를린님, 정말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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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2/06/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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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따뜻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날이 좀 덥긴 하지만요 ㅋㅋㅋ) 요즘 커피를 좀 줄이려고 어느 때 먹으면 젤
맛있을까 하고 종일 고민하며 시간을 골라 한 잔씩 마시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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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2 2012/06/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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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랜만에 혹시나 하고 들러봤더니 아직 블로깅을 하고 계시군요!!!! 너무 반갑습니다(와락) 여전히 따뜻하고 3D 에
뭔가 부피가 있어 안을 수 있을 것 같은 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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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2/06/1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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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도 무진장 반갑습니다. 와락!!!
맨 비슷비슷 밍밍한 얘기만 늘어놓아 뒷통수가
간지러웠는데 갑자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를 것 같은 칭찬을 해주셔서 ㅎㅎ 민망하고 고맙습니다. 행복하시다 해주시니 제가 더 행복합니다.
저 종종 화분님 방에 들르는데 쓸쓸해요. 저도 와락~~ 껴안을 수 있도록 얼릉 글 올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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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2/06/1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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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작에 말씀드릴 걸~~ ㅎㅎㅎ 농담입니다. 번번히 신세졌는걸요. 그동안 주신 커피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커피를 아주 좋아는 하는데 커피 콩 고르는 것은 암만 들어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사기 편한 것 중 괜찮다 하는 걸로
계속 먹고 있어요. 전엔 드립식으로 먹기도 했는데 융여과지는 첨 봤습니다. 헌 옷감~~ ㅋㅋ 종이필터는 화학약품으로 처리를 한다해서
찜찜해 바꿔볼까나 했더니 간수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겠네요.
커피콩은 수동으로 가는 게 훨 맛있다 하는데 에스프레소는 워낙 가늘게
갈아야 해서 그냥 기계로 돌려버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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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314 2012/06/19
06: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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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애기 키울 때 배냇 저고리 같은게 남아 있지 않나요 ? 그걸로 만들면 아가 살냄새도 나고..... "응가"
맛도 아련히..... 혹시 카페 루왁보다 명품 커피.... 아니 명품 여과 융이 탄생하지 않을 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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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2/06/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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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냇 저고리도 있고 아기낳고 입었던 엄마가 만들어준 융잠옷도 있어요. 아가 응가맛이야 뭐~~ 좋지요.ㅋㅋ 루왁보담야 낫지
않을까 상상한답니다만 그게 쓰고 난 다음 보관하는 게 정말 힘들 것 같던데요. 상감마마 보시듯.ㅎㅎㅎ 오늘 아침, 주셨던 커피
마셨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