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 집을 지켰다.
남편은 출장가고 아들은 놀러가고.
이 얼마만에 만나는 여유란 말인가 했건만
밤새 내리는 빗소리
때문에 마음만 설렁설렁했다.
혼자서 온갖 맛있는 걸 다 해먹으리라 했지만
자꾸 불어나는 허리를 쳐다보니 자동식욕상실.
밤새
영화를 보리라 했는데 두 편 보고나니 눈이 시리고.
결국 너무 억울해 거실에 자리펴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다가
쓰러져잤다.
늦잠 작정도 실패.
6시에 눈이 떠져 그냥 지리감고 버티다가 7시에
일어났네.
느긋해지라~~ 는 말을 그리 듣고 살아도 그리 되지 못한다.
생활이 버릇같이 되어버렸고
혼자 일어나 앉은
아침에도 난 오늘 해야할 일 생각에
머리가 보글보글하다.
낙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