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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에서 가져옴

글 쓴다는 건

by merlyn 2010. 12. 31.


요즘 자꾸 갑갑증이 난다.
이런 식으로 쓰려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신상이 점차 드러남에 따라 이미지가 고착되고
고착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면 안된다는 자기 검열이 반복되면서
결국 생활에서의 나와 별반 나를 게 없는 내가 되어가고 있다.
아니,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내가 되어버렸다.
이런 글로는 발전이 불가능하다.
지금 익숙해진 생활에서의 내가 발전할 수 없듯이.
 
한 해가 저물어 간다.
그저 날짜의 장난일 뿐, 또 해가 지고 뜨는 게 무슨 의미냐? 한다면
결국 오늘도 내일도 어제, 그제의 하루처럼 그리 보낼 수 밖에.
핑게가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면 그걸로도 족하다.
 
참 힘든 한 해였다.
뭐라 표현하기도 설명하기도 부족할 만큼 참 힘든 일 년이었다.
내년인들 뭐 그리 다르랴만은 그래도 또 살아내야 할 밖에.
항상 생각은 부정적이라도 결국 길 위에 서면 웃으며 씩씩하게 발 내딛이라는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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