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갑갑증이 난다.
이런 식으로 쓰려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신상이 점차 드러남에 따라 이미지가 고착되고
고착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면 안된다는 자기 검열이 반복되면서
결국 생활에서의 나와 별반 나를 게 없는 내가 되어가고 있다.
아니,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내가 되어버렸다.
이런 글로는 발전이 불가능하다.
지금 익숙해진 생활에서의 내가 발전할 수 없듯이.
한 해가 저물어
간다.
그저 날짜의 장난일 뿐, 또 해가 지고 뜨는 게 무슨 의미냐? 한다면
결국 오늘도 내일도 어제, 그제의 하루처럼 그리 보낼 수
밖에.
핑게가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면 그걸로도 족하다.
참 힘든 한 해였다.
뭐라 표현하기도 설명하기도 부족할 만큼 참
힘든 일 년이었다.
내년인들 뭐 그리 다르랴만은 그래도 또 살아내야 할 밖에.
항상 생각은 부정적이라도 결국 길 위에 서면 웃으며
씩씩하게 발 내딛이라는 걸 안다.
보름달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