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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갈마왕 2010/01/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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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은 한국에서 가장 잘 살 수 있을겁니다. 외국인들이 한국 편리하다 하는 것이 교통과 관련된 시스템에서 특히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 외국 나가보면 안다고... 동의가 쉽게 되더라고요. ㅎㅎ 어느 쪽이 효율적일까...
두 가지가 결합될 수 있다고 저는 보는데...그건 당연한거고..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그게 참말 이해가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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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1/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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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해하기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그냥 시간을 안 지킨다는 게 아니라 사회 시스템에 대한 기대가 없고, 각자 자기 삶에만
몰두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제 느낌을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데 부분적으로 파업 중인 파리 국철 정거장은 매표원도 없고 표를 넣은 기계도 다
막아버리고 말 그대로 버려둔 채 놔두었더군요. 우린 파업 중이니 공짜로 타고 다니든 말든. 제가 정리가 안 되니 말도 횡설수설입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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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처녀 2010/01/0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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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파업할 때 공짜로 기차를 타도 됩니다. 지하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야 파업의 목적을 이룰수가
있거든요.
프랑스 사람들은 상관이 없는데, 외국 관광객들만 골탕을 먹는 경우가 되어 버렸습니다. 공공부분 파업 할때가 제일
재미있습니다.
저도 파업에 대해서 상관을 안하는 것이, 학생들이 파업할때 공공 부분 노조들이 지지를 많이 보내
주거든요. 그래야 파업의 목적을 달성 할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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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1/0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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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도 파업하나요? 우와~~ 그거 희한하네요. 학생이 파업하면 그냥 수업 거부하는 건가요? 궁금^^
덕분에
저도 이틀 돈 안내고 지하철타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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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처녀 2010/01/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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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거부에 거리에 나와서 데모도 합니다. 학생들이 수업 거부를 할 때는 강의실 문들을 봉쇄합니다. 일부 학생들이
강의에 들어 갈까봐요. 예전에 울 학교에서는 강의실로 통하는 엘레베이터를 학생들은 5겹으로 에워싸고 봉쇄를 한 적도 있습니다.
한달내내.
교수들도 파업을 하면 강의를 거부합니다.
대학에서 수업을 못하는 가장 큰 파업은 학교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파업입니다. 이 분들이 파업하면 학교 현관문 자체를 열지 않습니다. 대학 현관 문이 잠겨 있어서 아무도 학교에 들어 갈수가
없지요.
대학에서 파업하는 양상이 재미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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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1/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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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시는 분들이 문을 잠궈버린다니 ㅋㅋ 거 재밌겠네요.
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파리 각역에서 할머니,
꼬마, 유모차에 애기들, 뭐 일반인들도 그렇게 한데서 한없이 기다리고 있으면 조금 편하게 기다릴 방법을 찾아야겠다 그런 생각들은 안 하나요? 꼭
추워서 뿐 아니라 조금 나은 환경을 제공해야겠다는 일종의 휴머니티가 발휘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이게 반드시 각 개인의 노동강도를 높이기
때문은 아닐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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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처녀 2010/01/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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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때가 아니고는, 보통때는, 기차가 떠나고 도착하는 시간이 정확하기 때문에 편하게 기다리는 장소를 만들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기차역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기다립니다. 겨울에 역안에 난로를 설치한 것이 편의 시설을 봐주는 정도입니다.
제 생각에는 편의 시설에
투자 할 돈을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달 전에 기차표를 예약하면 교환하지 않는다라는 조건으로 50% 할인이
되고, 또 25세 미만, 65세이상은 기차표를 구입할때 할인을 받습니다. 기차표를 구입 시스템을 알아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약간은 복잡한
편입니다. 기차표를 인테넷으로 구입하고 원하면 우편으로 집까지 보내 줍니다.
프랑스의 모든 시스템을 보면, 이래저래 외국인만
고생하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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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처녀 2010/01/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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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외국에서 돈 뜯어다가 자국 국민들에게 선심쓰는 나라입니다. 이것은 우파 정권이건 좌파정권이건 매
한가지입니다. 이걸 이해하시며 프랑스의 모든 시스템이 왜 그렇게 돌아 가는지, 이해를 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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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1/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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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는 답변이네요. 제가 뜯기고 있는 느낌이 저절로~~ ㅋㅋ 오래 살아보면 좋은 나라겠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시스템을 가진 나라를 체험해보는 건 스릴있는 일이예요. 청학동처녀님 덕분에 자세한 설명까지 다 들으니 한 공부한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 국민을 위한다는 게 어떤 건지 다시 생각하게 하네요. 우리나라를 미학에 홀린 나라라고 표현한 책을 최근에
읽었는데 프랑스와 비교해보면 새롭게 깨닫는 게 많습니다. 여러가지 대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젠가 꼭 수업료를 내얄테니~~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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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갈마왕 2010/01/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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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거부했다가 학교 짤라버린다는 위협에 시달리는게 한국 대학생의 현실이죠. 학교의 주인이 아니라 서비스받는
사람들이라면서도 뭐가 그리 강제가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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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처녀 2010/01/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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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이랬다가는 정권이 바뀔 겁니다. 그 유명한 드 골 대통령이 68년 학생 혁명때, 소르본 대학에 공권력을
투입해서 데모하는 학생들을 강제로 해산 시킨 사건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프랑스에서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집단이
대학생들입니다. 대학생들이 데모를 하면 무서운 것이, 학부모, 조부모 그리고 동생들이라고 할 수 있는 고등학생들이 다 거리로 나와서 데모를
합니다.
학부모는 자식들 문제라서, 조부모는 우리 손주들 문제라서, 고등학생들은 우리 미래의 문제라는 의식이 있어서
입니다. 대단한 연대의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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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갈마왕 2010/01/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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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수업거부했다가 학교 짤렸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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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1/0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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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정말이예요? 그러다 짤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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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갈마왕 2010/01/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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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짤렸다가 복적됐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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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1/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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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도, 서비스 받는 사람도 아니고 봉!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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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크리스 2010/01/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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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시골길인 우리동네도 제설차가 들어와 차길을 낸 것이 신기합니다. 미국에서도 폭설로 20여명이 죽었다니 눈이 많은
미국 동북부는 항상 제설장비가 준비되어있어 철저 대비하지만 이런 눈에는 장사가 없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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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1/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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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동네에서도 제설차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서울시내서 제설차라~~ 이런 눈에야 정말 꼼짝마라지요. 별
탈은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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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처녀 2010/01/06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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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린 언니 왔을 때는 TGV가 늦은 이유는 눈보다는 프랑스 철도 공사가 파업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철도가
늦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눈이 와도 아침부터 눈 안치워요. 누가 아침부터 눈을 치우고 싶어하는냐는 거지요. 내가
치우기 싫으면 다른 사람도 치우기 싫다 이런 뜻이고, 눈 치우는 사람들도 9시에 출근해서 일보고 11시 넘어서 눈을
치우더라구요. 프랑스 사람들의 연대 의식때문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적응이 되어서, 별 상관 안하고 사는 것이
대단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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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1/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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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거예요!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일상이 그대로 편하려면 누군가가 더 일해야한다는 건데 이게 옳은가 아닌가 하는
것! 그러잖아도 어제 시장다녀오는데 동사무소에서 나온 사람들이 잔뜩 쌓인 거리 눈을 치우고 있는데 무지 힘들어 보였어요. 중년여자인 걸로
봐서 공공근로자인 것 같았는데 맘 같아선 좀 쉬세요 하고 제가 대신 하고 싶었는데 몇 번 못하고 넉다운 되면 정말 쪽팔릴 것 같아 그냥 왔어요.
내 손 하나 까딱 안하면서 니들 나와서 치워야지 내가 편하지 하는 것도 참 불편하고 또 한편 네가 힘들면 나도 힘들어 하면서 같이
불편해지는 것도 참 힘들고. 아~~ 어느 쪽을 선택해야할 것인가~~ 그것이 고민이다! 청학동처녀님 말대로 낯선 이방인들이 모른 체
우왕좌왕하려니 더 민감해진 거겠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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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방랑자 2010/01/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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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제 차에 쌓인 눈 털어내리고 걸어 동네 상가가서 몇가지 먹을거리만 사갖고 왔는데도 온 몸에 긴장하고
걸은탓인지 담이 결리고 찌뿌둥합니다. 이런중에 아버님병문안까지 다녀오셨군요. 러시아는 원래 추운 나라이긴 하지만 눈치우는데는
최고더군요.어제 텔레비젼에서 보니... 바로 쓸어 담아서 증기로 녹여 버리는 장비까지 쓰던걸요. 이 동네에서도 눈사람은 하나도 못
봤어요. 그럴만한 여유가 다들 없나봐요~ 글 읽는동안 프랑스 사는 동창이 잘있나 궁금해졌어요. 메일이라도
보내봐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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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1/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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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방송보면서 우왕왕왕~~ 끝내준다 했답니다. 역시 눈의 나라답지요?
나간 길에 눈사람 만들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서 그런지 눈이 뭉쳐지질 않아요. 그냥 설탕처럼 사그락사그락 떨어져버려 실패! 조금 기온이 올라가면 다시
시도해보려구요. 지나가는 애들 꼬셔서 같이 하면 재밌는데 애들을 볼 수가 없네요.
말씀대로 기면서 외출하려니 밤이 되면 온
몸이 결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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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산 2010/01/0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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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기관이 꿈쩍않고 마비되었을 때 그 암담함이란... 저는 몇년전에 신칸센타고가다가 나고야 역에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올 스톱 된 경험을 했는데, 일본이 재해에 관해서는 안전관리, 사후 오가나이즈가 아주 잘 되어 있다고들하지만 제느낌은...
전쟁나면 이것 보다 더하겠지...였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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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1/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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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끔찍하셨겠어요.
많이 기다리더라도 언제 어디서 떠난다는 확실한 안내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세상에서 젤로 힘든
것 중 하나가 모른다는 거구나 했습니다. 모르니까 암담하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더군요.
기차가 어느 시간이상 늦어지면 테제베
마일리지 같은 걸로 물어준다는데 이것도 청학동처녀님이 말해주셔서 알았습니다. 하긴 알려준들 알 수도 없었어요. 내내 불어로만 솰라솰라~~
(근데 불어는 솰라가 아닌가?ㅋㅋ) 전 하필 프랑스패스로 끊어 그나마도 소용없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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