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다는 것은
물리적인 면에서나 정신적인 면에서나 비유에서나 아주 중요하다.
뚜벅뚜벅 걷는다는 건 어느 면에서건 건강하다는 증거가
된다.
난 요즘 잘 걷지 못한다.
마음이 힘들면 걸었는데 이것도 못한다.
한걸음도 못 내딛였던 처음 석달은 견딜만하다고
생각했고
이제 겨우 걷고 있는 지금이 더 괴롭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지난 석달 못 걸었던 후유증이 지금 날 무척 힘들게
한다.
뜨거운 공기 속에 걸었다.
그래도 태풍 덕에 구름이 가리고 바람이 불어 좀 낫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뜨거운 공기 속에
걸었다.
방바닥에 볼을 대고 울다 맞는 바깥은 한결 후련했다.
이제 잘 걸었으면 좋겠다.
잘 걸어 그동안 마음 구석구석
눌러 붙은 찌꺼기를 다 떨어버리고 싶다.
보름달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