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모

한강 서시

by merlyn 2016. 6. 11.


 




오늘 아침
얼굴을 몇 번이나 훔치게 만들었던 시.
 

그때마다 나도 정말 만져보고 싶었다.

운명의 움푹 파인 눈덩이, 콧날의 날랜 능선.

 

 
이젠 너무 유명해진 작가 한강이 시인이라는 건 몰랐다. 엉뚱하게도 이름이 너무 강하다는 이유로 한강의 작품을 한 편도 읽지 않았는데. 아이구, 소설은 얼마나~~~  
 
 
  

  오후에 2016/06/15 16:46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말 붙이면
다짜고짜 껴앉고 뒹굴거야
이 새끼야 왜 이제 왔어
궁금해 죽는 줄 알았잖아
욕이란 욕은 다 퍼부어줄거야

십리는 들어간 눈과 저승사자 울고갈 다크서클,
꺼진 빈대콧날
따라갈 윤곽도 없는 얼굴 능선을
그냥 바라볼거야
미친놈 차라리 오지 말지
궁금해 되지든 말든

이미 아는 얼굴 꼴랑,
하지만
오느라 고생했다
말할거야  
  오후에 2016/06/15 16:48
  그냥 한번 웃어보자고.

저도 한번써봤습니다. 작가에겐 예의가 아닐지 모르지만  
  merlin 2016/06/15 21:37
  오!!!!!!
뭐랄까, 운명의 맨살 버전이네요.
웃자고 써 본 시라 하셨지만 느낌이 생생하니 확 다가옵니다.
이 기회에 방향 전환을 시도해보심이 어떨런지요.

그런데 정말 한번씩 참 궁금하지 않으세요? 
  오후에 2016/06/16 11:23
  그냥 늘 잘먹고 잘살 운명인줄 아는지라... 뭐... 흠흠~~~~ 
  merlin 2016/06/17 23:03
  믿는대로 이루어지느니라~~~
몹시 부러워하고 있습니다.ㅎㅎㅎ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6.04.13
<담론>에서  (0) 2015.07.15
[스크랩] 대한민국의 왕 / 임자헌   (0) 2015.05.11
오른 손을 내리신 예수님  (0) 2015.02.26
[스크랩] 정희진의 어떤 메모   (0) 201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