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란 (又蘭) 여사 즉 나의 친정 엄마가 드디어 첫번째 공식 작품을 완성하셨다.
경기도에서 주최하는
전시회에 내느라 봄부터 두 어달, 엄마 표현에 따르면 죽을 똥 살 똥 연습하셨다고. 심사비만 내면 입선은 무조건 시켜주는 거라 손사래를 쳤지만
참 잘 그리셨다. 스무 명 남짓 학생 중 네 명만 출품하라 권유 받았고 그 중 엄마가 제일 잘 그렸다고 박수를 받으셨다고. 작은 연습지에만
그리다가 커다란 전지에 난의 균형을 잡는 게 아주 어려웠다신다.
딱 2년 2개월 만에 저 정도 그리셨으니 좀 더 일찍 했더라면
음음~~~~ 울 엄마 인생이 달라졌을까?
내 인생이 달라졌을 지도! 엄마 그림 판권은 내가 몽땅 갖고 있다. 하하하~~~~ 처음
사군자 시작하셨을 때 평생학습관까지 기사 노릇하는 큰딸에게 그만 마음이 약해져, 5대 5로 나눠갖자는 내 제안을 마다하고 전부 너 가져라 하신
덕에 엄마 그림은 다 내 차지다. ㅎㅎㅎ 그래서 전시회 끝나고 돌아 온 그림을 내게 가져다 주셨다.
우리 집 거실 벽에 걸어
놓으시고야 '내가 봐도 괜찮게 그렸다' 비로소 자찬을 하셨다. 동생은 옆에서 '언니 집 품격이 확 올라갔다'고 난리고. 그래봐야 너 10 프로도
안 떼어 줄꺼다, 침 흘리지 말아라~~ ㅎㅎ
p.s. 혹 우란 여사 난 치는 솜씨에 반해서 그림을 소장하고 싶다 하시는 분은 제게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독점 판매라 부르는 게 값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블로거 분들껜 특별 할인가로 드립니다요.
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