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러 갔다. 자전거 달려서. 새벽엔 으슬으슬 했는데 햇빛이 나타나니 딱
좋다. 항상 그렇듯 아침 영화관은 한산했고 영화는~~~ 음~~~ 마음에 꽉차게 괜찮았다. 난 배우 이병헌을
참 좋아한다. 별로 실망시킨 적이 없다. 마음이 젖어 극장을 나와 다시 자전거를 타는데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Top
Of The World'가 흘러 나왔다. 누군진 모르지만 참 담백하게 부른다. 하늘은 맑게 푸르고 공기도
산뜻하다. 가을이 왔다.
p.s.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Naomi & Goro
나미와 고로라는 일본 가수가
부른 노래다.
전 무척 재밌게 보았습니다. 광해군 시절 승정원일기 중 딱 보름치 기록이 없다는 것에 착안한 영화라는데 내용이 꽤
근사하고 배우의 연기가 참 대단했습니다.
미국처럼 넓은 길과 나무가 많은 곳에서 자전거를 타면 백만배 쯤 즐거울 것
같아요. 제 자전거는 십 오년 전 남편회사에서 선물로 받은 건데 아들이 내내 타다가 제가 물려받은 거예요. 지금도 예쁘다 예쁘다
하면서 탄답니다. 진짜로 예쁘기도 하구요. ㅋㅋㅋ 비싸도 꼭 장만해 타보세요. 본전 뽑았다 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