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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가족 여행

by merlyn 2012. 3. 7.



십 여년 만에 우리 셋이 여행을 다녀왔다.
방학 내내 학원다니고 공부하느라 시간을 못내던 아들아이가 징검다리 연휴, 시간이 있다 해서 후다닥 나섰다.
더구나 올해부텀 많이 바빠질 것 같은데다 벌써 엄마 아빠랑의 여행은 별로일 나이가 차고도 넘쳤으니~~
제주도로 가고 싶었는데 비행기표가 전부 매진.
 
이런 저런 조건이 괜찮은데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서해안 변산반도로 갔다.
아들아이가 좀 투덜대긴 했다. 군 복무 초기 시절 변산 반도 의상봉에 3개월 파견갔던 터라 본대로 복귀하면서 내가 이 곳에 다시 올 일은 없노라 하고 왔대나 뭐래나. ㅎㅎ 지 아빠가 설악산 쪽으론  오줌도 안 눈다는 거랑 똑같지 뭐.
 



다 큰 녀석이 여행에 기꺼이 동참한 것엔 이 이유도 컸을 거라 짐작.

운전경력 5시간 신참이 처음부터 운전대 꽉 잡고 안 내놨다.
 



세시간 반 만에 도착해 숙소에서 내려다 본 해질녁 서해바다.

사람없는 바다는 항상 좋다.
 



필름 카메라로 저리 폼 잡으며 찍어대더니만 나중에 숙소로 돌아와 어! 필름 안 들어 있었네! 하는 코미디 연출.

못살아~~

 



내소사. 남편 스마트폰으로 찍은 덕에 남은 사진.


 
바닷가 한 쪽면, 시루떡 한 켜 한 켜 얹은 듯 흙의 층이 선명하게 보여 무척 신기했다.

이런 지형이 뭐라 배우긴 했는데 기억이 안나~~




이렇게 한 조각씩 쉽게 떨어진다.

다음날은 숙소 안에 있는 아쿠아월드에 가서 놀았다.

남편은 갑자기 회사 일이 생겨 방에서 노트북과 핸드폰 들고 씨름. (전날부터 내 나이 때 사람도 그런데 가서 노나?  타령을 하더니만) 

정말 오랜만에 수영복을 입고 물에 들어갔는데 (그래서 수영복도 샀다.ㅎㅎ)  물이 몸을 휘감는 그 느낌이 참으로  낯설고 신기하고 즐거웠다. 좋아서 둥둥 떠다니는 것도 몇 분. 수영을 못 하니 사람 없는 넓은 수영장이 개 발에 편자. 


야외에 기대했던 허브스파가 있어 뜨거운 라벤더 물에 몸 담그고 서해 바다 내려다 보면서 내 특기를 마구 발휘했다.

니의 특기? 멍때리기. ㅋㅋ 

(남편이 수영복 입은 사진 찍어 줄테니  블로그에 올리라 해 흥! 했더니 얼굴을 이효리로 바꿔주겠단다. 내 얼굴 아는 불로거들 있어 들통난다 하니까 그럼 몸을 이효리로 바꿔주겠단다. ㅋㅋㅋ) 차마 그럴 수가 없어 사진도 없음.^^ 

 

저녁엔 그 동네 유명한 백합죽 먹으러 나갔다가 항구에서 수산시장 발견,

한 가게에 한쪽 귀에 피어싱한 아저씨가 있길래 백합을 만원어치 샀더니 무진장 많이 주셨다. 덤이 반!

역시 피어싱한 사람들, 멋쟁이~~

방으로 돌아와 죽도 끓여먹고 구워도 먹고.

 

돌아오는 길엔 전주로 들러 70년 된 전통있는 집에서 비빔밥도 먹고 (고추장이 미리 들어가 있던 것만 빼면 최고의 비빔밥!) 한옥마을을 구경했는데 급조한 전주판 인사동인데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 지 후다닥 도망 나와 서울행.

그런데 차로 중부지방을 달려보니 온 나라가 고속도로 범벅이다. 전주에서 서울로 오는 동안 짧게 짧게 이런저런 고속도로를 타고 오는 바람에 통행료가 갈때 보다 두 배가 나왔다. 표 끊으면 돈 내면서 다시 표주고 또 돈내면 또 표주고~~


한참을 바로 곁에서 나란히 달리는 고속도로도 있었다.

민자 고속도로라 비싼데다 통행료로 충당이 안되면 지자체에서 일정액을 물어준다 들었는데 그럼 그게 다 국민이 내는 돈 아닌가.

그렇다고 시간이 팍 줄지도 않는다. 그래봐야 다 합해 삼십분 정도.

진짜 삽질 공화국이다.

 

지난 겨울 내내 온천에 가고 싶어 계획했다 취소하며 뜸만 들였는데 아쉬운 대로 몸과 맘을 따끈히 녹였다.

 

ps. ㅠ.ㅠ 후기.


- 스파에서 실컷 몸 풀고 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서너살 되어보이는 여자애가 같이 서 있었다.
 문이 열리자 멀리 있던 아이 엄마가 '아빠 오면 같이 가자' 하는 바람에 아이가 아쉬운 얼굴을 하길래 문 닫히는 사이로 손을 흔들어 줬다. 엄마 쪽으로 뛰어가면서 아이가 하는 말이 닫히는 문 사이로 아련히~~ 
" 엄마~~ 어떤 할머니가 나한테~~" 
띠옹! 하고 아들 쪽을 쳐다보니 난감한 얼굴. ㅠ.ㅠ 맞구나. ㅠ.ㅠ 제대로 상처입었다.
(학교에서 돌아와 이 글을 읽어보더니 난감한 느낌은 아니었다며 고쳐달란다. 그냥 쟤가 왜 저런 소릴하지? 했을 뿐이라나)


- 내내 운전대 잡았던 아들놈은 돌아오는 길이 너무 길어 긴장하고 힘들었는 지 하룻밤 앓았다. 그리고 무척 쪽팔려했다.^^


  바다와섬 2012/03/07 23:23
  헉 가족여행에 아이가 운전을 해주는 그런 날이 정말 오는군요~~~~~~~~~~~~~~~~~ ㅠ.ㅠ
완전 넘넘 부럽습니다!!
아들이 운전을! 봄날에 가족여행!! 변산 반도!!!
고즈녁한 서해 바다에 멋진 숲속 아담한 고사찰에 백합죽에 구이에 70년 전통의 비빔밥까지~~~ OTL
흑흑. 저도 언젠가 가보고 말거야요. 그리고 운전하고 하룻밤 앓은 아드님 넘 귀여워요~~~~ ㅎㅎ  
  하수달 2012/03/30 11:33
  ㅋㅋㅋ전 아직도 운전 못하는데, 우리 부모님도 그런 생각하실까요?  
  merlin 2012/03/30 22:46
  신기하고 대견하긴 했습니다.
(어릴 때 소원이 버스운전사였거든요. ㅎㅎㅎ)
한편으론 걱정도 되고 워낙 기름값이 비싸니~~ 아마 부모님께선 완전히 좋다고만은 안 하실 듯 합니다.^^

 
  merlin 2012/03/08 12:59
  옆자리 앉아 가긴 했는데 저도 참 신기했답니다.
걷기 시작하면서 탈것이라면 뭐든 좋아해 한글도 버스 노선이랑 버스타고 가면서 보는 간판으로 다 깨쳤고 숫자도 버스 번호로 배웠어요. 남편이 엉성하게나마 만들어준 장난감 자동차에 앉아 종일 차 모는 흉내를 내서 아버지가 '이 녀석 금방 차 몰고 다니겠다' 하셨는데 진짜 운전을 하더구만요.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세월만큼 빠른 게 없으니 섬님께서도 금방 딸래미가 운전하는 곁에 앉으셔서 너무 빨라~~ 하시며 가실 거예요.^^  
  오후에 2012/03/07 23:29
  아~ 내소사, 변산반도... 백합죽!!!!!
백합죽 이거 해장으로 최곤데... 같이 나오는 김치에 막걸리 정말 최곱니다.
제가 내소사 사진이 있을 텐데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merlin 2012/03/08 13:03
  거기다가 봄 도다리 ㅎㅎㅎ
막걸리는 잊었네요. 제가 요즘 술을 멀리하고 있는 지라. ㅠ.ㅠ 아까비~~
사진 찾으시면 올려주세요.
내소사 올라가는 길이 포근포근해서 발이 무척 기분좋아라 했습니다.
매일 걸을 수 있음 좋겠다 했어요.  
  호주돌팔이 2012/03/08 05:51
  유흥준교수님 책이 인기일 때 함 가봤죠.
산처럼 쌓인 변은 없더군요.  
  merlin 2012/03/08 13:05
  아~~~~~
저도 이 책 읽었는데 생각도 못했네요.
이러니 공부를 하면 뭘 하고 눈 아프게 책 읽으면 뭐하냐 이말입니다. 참~~

쌓인 변이라 하시니 제 핸드폰에 있던 켜켜 바위가 생각나 사진 더 올렸습니다.
하여튼 희한한 생각도 잘 하셔요.  
  호주돌팔이 2012/03/08 18:40
  이모할머님~~~!  
  merlin 2012/03/08 20:30
  아예 절 쥑이시는구만요.ㅠ.ㅠ

그러잖아도 방금 남편한테 저녁밥 얻어먹은 거 다행으로 알라고 한 소리했습니다.
할머니 얘길 친한 친구에게 했더니 아직 어린애라 눈치가 없어 그랬을거라 위로하대요.
이 얘길 남편에게 했더니 한다는 말씀이 "애들 눈이 더 날카로운 건데?"
대체 왜 저러는 지 모르겠다 한탄을 하면서 설겆이 끝냈는데 이번엔 조카님 까정~~~

혹 애들한테 그 말 가르치고 있는 건 아니시지요?  
  호주돌팔이 2012/03/08 20:54
  애들에겐 엄마보담 나이 많음 다 할머니죠 뭐...
 
  merlin 2012/03/09 20:57
  속으로 그랬지요.
쟤네 할머니 일찍 시집가 애 낳서 나보담 젊었을껄! ㅎㅎ
 
  queen314 2012/03/09 15:25
  그거 퇴적암입니다.
ㅤㅇㅡㄺ 모래 자갈등이 켜켜히 쌓였다가 압력을 받아 굳어진 돌이죠.
시루떡 처럼 켜켜이 갈라지는데 퇴적된 흙이 입자가 고우면 쉐일 (shale) 이러고 하고, 돌 기왓장이나 벼루, 숫돌를 만드는 재료로 쓰지요.모래면 사암(砂岩, sandstone)이구요. 층에 따라 모래나 자갈이 섞여 있는 층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 암석을 역암(Conglomerate) 이라고도 합니다.

가끔 거기에 공룡 발자국이 찍혀 있는 곳도 있답니다.
해수욕장에도 가셨다니 거기 개펄에 멀린님의 예쁜발 모양이 찍혔을 겁니다.
수십억년이 지나 퇴적암 화석이 되면 그게 '멀린 할머니 발자국'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보러오는 관광지가 될지도 몰라요.

PS: '멀린 발자국'이 아니고 '멀린 할머니 발자국'인 이유는 아시죠 ?
피어상, 피어싱한사람들을 '멋쟁이'라고 하신 탓입니다.
흥~


 
  merlin 2012/03/09 21:04
  모르는 거 있음 퀸님께 물어보면 되겠어요.
저 바위가 옆으로 비스듬히 솟아올라 있어 아들이랑 들여다 보면 융기니, 단층이니 해가면서 떠들었는데 돌아와 확인을 안했으니 모르지요, 뭐.
그렇게 약 올리셔도 전 암렇지도 않습니다. 남자들은 죄 그렇게들 놀리대요. 저도 흥~~

근데 정말이예요. 피어싱이나 꽁지머리나 화려한 염색한 사람들 치고 친절하지 않은 사람 드물어요.
예전에 명동성당에 성경공부하러 다녔는데 오백명 중 딱 한 사람, 샛빨간 염색머리로 참석한 신자가 있었어요.
공부 끝났을 때 저랑 단짝 친구가 되었지요.ㅎㅎㅎ 그 친구도 참 좋은 사람이었답니다.  
  沈菁 2012/03/10 17:13
  피어싱ㅋㅋㅋㅋㅋㅋ 많이 주는 사람이 멋쟁이~
내소사..변산에 꼭 갈거라고 말한지 어언..6~7년 됐습니다.
변산은 커녕.. 앞산도 못가고 있으니...ㅎ
정말 착하잖아요?! 앓을 정도로 운전을 해준 아들~^^ 몸을 이효리로 바꿔준다면..진짜 효자^^
차를 몰고 나가면, 조금만 떠나도 삽질,삽질..뭔 삽질을 업으로 아는지--;
암튼...님의 얼굴을 제가 모르지만, 아드님의 얼굴은 짱! 입니다^^
행복하셨네요^^
 
  merlin 2012/03/11 21:10
  가족여행은 아이 중학교 때 가고 처음이었나봐요.
남편이 구들장을 워낙 좋아하는 지라. ㅠ.ㅠ

사시는 곳에서는 그리 멀지 않을 듯 한데 서울선 꽤 가더라구요.
아들녀석 입장에선 엄마가 운전대 안 주면 어떡하나 걱정했을 겁니다.
그러니 고마워 하기기보담 마구 유세를 떨면서 갔어요.
얼굴은 음~~ 선글라스빨입니다.^^

가는 길에 그 말 많던 새만금을 지나는데 정말 으악~ 했습니다.
이젠 리아스식 해안도 딴나라 말이라 하네요.  
  디페쉬모드 2012/03/10 20:01
  왕창 부럽다!!!!!!!!!!!!!!!! 이말이외에는 요즘 창고이전작업으로 미사리에서 남양주를 하루 세번 왕복하니 피곤이 슬슬 밀려옵니다.

이 일 끝나면 어디 좀 나들이라도 해야겠어요.

참 화목해보이는 풍경입니다.^^  
  merlin 2012/03/11 20:45
  주말엔 푸~~욱 쉬셨어요?

세번 왕복하신다니 진짜 많이 피곤하시겠습니다.
날씨도 울퉁불퉁하던데 건강 조심하세요.
일 끝나실 무렵이면 진짜 봄이 와있을테니 어머님과의 나들이, 추천! 입니다.^^  
  은가비 2012/03/11 02:45
  10여년 전에 가봤는데 사진 보니 기억이 새롭네요. ^^
 
  merlin 2012/03/11 20:46
  저희가 별로 돌아다니질 않아 가 본 곳이 별로 없어요.
서해는 인천 앞바다 본 게 다라 크게 기댈 안 했었는데
참 아름답고 신기한 풍경이 많았습니다. 심봉사 눈떴다~~~~ 였지요.ㅎㅎㅎ
 
  나리타산 2012/03/14 01:59
  또 오랜만에 들어 왔더니 블로그가 말썽이시군요.ㅎ

아우~ 꽃미남 아드님 사진만 몇번이고 한참 들여다 봤어요.
넘 좋으시겠어요. 다정한 성격에 운전도 저케 해 주공.
완전 부러워요. 봄 기운이 사진으로 봐도 하늘하늘한데, 좋은 나들이 하셨군요.

저도 서해안 쪽으로는 거의 아는 곳이 없어서 사진으로 구경 잘 했습니다.ㅎ
사진들 보고 있으니 저도 어디론가 날라가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며칠 꽃샘추위가 기승인데 감기 조심하시고, 식사 잘 챙겨 드시고 계시죠?^ㅇ^
 
  merlin 2012/03/14 18:57
  ㅎㅎ
꽃미남이라 해주시니 참 영광입니다만 그게 그야말로 썬글라스빨이라서 민망합니다.ㅋㅋ
운전을 해줬다기 보담 운전을 못하게 했다면 저리 신나게 따라나서지 않았으리라 확신한답니다.
전날부터 보험 추가로 가입하고 기름채우고 하면서 엄마한테 자리 안내줄라고 최선을 다하더구만요.
지금은 젖살이 다 빠졌지만 어릴 땐 볼이 탱탱해 지윤일 보면 생각이 많이 난답니다.
금방 커서 엄마 옆에 태우고 좋아하시는 온천 갈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거 제가 잘 압니다.

사진기 필름만 제대로 넣었더라면 좋은 풍경 많이 올릴 수 있었을텐데 저 녀석이 좀 허당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물에 몸 담궈봤는데 이왕 돈들여 수영복 산 김에 강습받아 볼까나 궁리중이예요.ㅋㅋ

요 며칠 쌀쌀하다 오늘부텀 풀린다더니만 왠걸~ 춥습니다.
바쁘시겠지만 나리타님께서 건강하세요.^^  
  푸름살이 2012/03/14 16:38
  아직 변산반도 못 가 봤어요.^^ 삼천포 쌍발에 가면 퇴적암이 만든 굴도 있어요.^^  
  merlin 2012/03/14 18:59
  삼천포 쌍발!
이름이 재밌네요. 그러잖아도 남해쪽으로 갈까 하고 숙소 예약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너무 먼 길이라 가까이로 다녀왔답니다.
다음에 통영이랑 남해랑 삼천포까지 다 돌아봐야겠어요.
푸름살이님께선 뱐산반도로~~ ㅎㅎ^^  
  沈菁 2012/03/20 20:55
  우리마을에 꽃멀미 나도록 꽃이 지천으로 가득하걸랑...님이 한번 오셔요.
저는, 농한기 즈음에 서울서 요즘에 문을 열었다는 식당에서 님과 콩나물밥을 먹을규ㅋ
희망적이죠?^^
오늘은...알바 중에 눈물이 나서리 20000원만 벌었어윰.
근디...이게 어딘가? 싶어요.
ㅋ 집에서 윤이 나도록 닦어도, 아무도 돈으로 주진 않았으니께.
근디...힘이 없어서, 가끔 사먹으니께..남는건가? 싶기도 >.,<
남편은...조만간 병원비로 다 까먹을 것 같다는군요.
흠... 나의 깡다구를 뭘로 아는지.^^;;
잘 지내셔요^^
자야겠네요...울큰녀석은, 스마트폰을 연구하고 있네요.
저놈이 책을 저렇게 파고들면...제가 알바를 안해도 될 것인디^^;;  
  merlin 2012/03/25 09:37
  꽃멀미~~

그러잖아도 청님하고 같이 콩나물밥 먹으러 가면 참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농한기라면? 겨울이잖아요. 넘 멀다.

아프시면 안되잖아요.
저도 깡다구라면 한가닥 하는데 그거 발휘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축나더라구요.
이젠 다 써 먹어서 남아있을라나 모르겠네요.
어느날 환한 꽃보고 불끈 하시면 후다닥 기차타고 저 부르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농한기까진 너무 멀어요.
무조건 건강하게^^  
  沈菁 2012/03/31 09:22
  하이구..입이 방정이라고,
타미플루 처방 받고, 일주일을 끙끙 앓았더니..기운은 바닥이고,
남편의 말대로 병원비가 꽤 들어갔어요--;
아..이제, 깡도 아닌게구나...싶었다는.
스스로 병원에 가서는, 영양제 좀 꽂아달라고 말하고..기분 참 씁쓸하더라구요.
남편이 저질체력이 애 쓴 것으로 기특하다는 만족감에서 그치라고 하네요--;
가만 계산기를 뚜들뚜들 했더니..마음이 축나긴 하네요^^; '헐~다 어디갔지?' 싶어요^^;;
그래요... 아퍼서, 한방에 쓰지말고, 저질체력 달래가면서, 병원에 안가는 것이 남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과수원은 6월부터 슬슬 한가해져요.
아..오후님 덕분에 이 죽일놈의 미모가 상경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네요.
왜? 미인들은, 님과 저처럼 콩나물밥을 좋아라~ 할까요?
우리같은 미인들이 볼이 뽕뽕하게 콩나물밥을 먹어봐요..너무 지겹게 귀엽지 않겠어요?
오후님이 그 사실을 알고, 메뉴에 넣었다는 사실도 놀랍잖아요?
님과 저의 미모가 메뉴에 영향을 준 규..아름다움이 죄인 거죵~ㅋㅋㅋㅋㅋ(독감 후유증)
 
  merlin 2012/04/05 11:24
  이젠 괜찮으셔요?
에구구구~~ 그니까 아줌마들은 뭔 일 하날 맘놓고 할 수가 없더라구요.
잘못하면 몸이 대신 돈을 써주니.ㅠ.ㅠ
눈 앞에 작은 돈 아끼려다 큰 돈 들어가니 병원 꾸준히 다니세요.
아픈 것 만은 정말 금물!!!

청님하고 같이 갔다 비교당하면~~ ㅠ.ㅠ 무섭다~~~
용감히 감수할테니 얼렁 올라오세요.
콩나물 밥으로 말할라치면 무척 기~~~인~~~데~~요.
결혼 초 콩나물 밥을 해놓으니 남편이 싫다는 거예요.
싫어? 왜? 이리 맛있는데~~ 그럼 관둬! 하고 있다가
예비군 훈련간 사흘내리 콩나물 밥으로 끼니를 해결했답니다. ㅋㅋ
요즘요? 나 콩나물밥 원래부터 디게 좋아했어~~ 하면서 열심히 먹는답니다. 버림 안 받으려고. ㅎㅎㅎ
아름답지 않아도 나이드니 영향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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