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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욕은 안 먹었으나 우울했다

by merlyn 2010. 5. 4.


난 주말 많이 바빴다.
손목 아파 손대지 못하고 쌓아두었던 요 호청이 네 장이나 되어 그거 손질하고
다시 꿰매고 집청소하고 거기다 이런 일 저런 일로 꼬박 저녁까지 일해야했다.
그런데 철없는 남편은 "회 한 사라 떠서 장모님하고~' 하면서 한가한 타령을 계속 해댄다.
할 일 많아 안 된다고 하는데도 우기더니 드디어 자기 혼자가서 엄마랑 저녁해결하고 올테니 걱정말라고 집을 나섰다.

과연 그리 될까? 엎드려 한참 요를 꿰매고 있는데 엄마가 전화를 했다.
이런 법이 어딨냐고 냅다 소리를 지르시며 당장 와서 밥먹으라신다.
이럴 줄 알았다. 자기가 알아서 다 한다더니~~~
나 바빠서 안된다니까 그럼 반찬 다 싸가지고 니네집으로 가련? 하고 고집을 부리신다.
내 엄마지만 이렇게 막무가내일땐 정말 싫다.
평안도 아줌마 아니랄까봐 목소리는 또 얼마나 강하고 큰지.
둘이 싱갱질을 하다가 밥 다 차려놓으면 전화할테니 와서 먹으라는 말로 전화를 끝냈다.
땀 삐질삐질 흘리며 일하다 한 소리들으니~~~
실타래도 발로 차고 쓰레기통도 건드려보고. 그렇게 화풀이하다 바늘에 손가락 찔려 피보고 ㅠ.ㅠ  얼른 일 끝내고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드러누우려 했는데.
 
다른 사람이 들음 착한 사위라겠지만 이 착한 사위가 마누라 상황은 뒷전이고 저 기분 날때만 효도하겠다고 나서니 난 죽을 지경이다.
집 청소만 남기고 친정으로 가서 밥을 먹었다.
밥 숟가락 넣으면서부터 엄마랑 서로 둘둘거린게 밥 다 먹을 때까지 계속이었다.
남편은 모녀 고집이 똑같다고 거들다가 내 눈총 한 방 제대로 맞고.
먼저 일어나 와서 집 청소 마저 끝내고 편하게 드러누우니 비로소 뒷꼭지가 댕기기 시작했다. 또 한 번 혼나게 생겼구나. 사위 앞이라 참으셨겠지만 한 성질하는 엄마가 가만 계실리 없지, 에휴~~
 
그런데 다음날 아버지 병원 다녀와 엄마에게 전화했더니 얼라? 웃는 목소리로 얘기하신다.
'너 먼저가고 나니 문서방이 안절부절 못하더라 가서 도와줘야 한다고~~ 에그 착하지~~'
 
그냥 그렇고 그런 얘기로 전화를 끊으시길래 아이고 살았다 했는데 점점 마음이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평소 같았으면 내가 널 잘못 키웠네, 일찍 집 밖에 내놨더니 성질머리가~~ 하시면서 날 닥달했을텐데. 엄마가 정말 늙어버렸다. 팔순이 낼 모레니 늙으신 건 당연하지만 진짜 늙어버렸다.
 
할 말 못내어 놓으실 만큼 늙어버린 엄마가 낯설고 어색하다.
 


호주돌팔이 2010/05/04 09:53
  혼나도 불만, 안 혼나도 불만이시네요...

세월이 흐른다는 것을 부모나 자식을 보면서 더 느끼게 되는 것 같더군요.
아마도 자신의 몸에 흐른 세월은 부정하기 때문인지도...
merlin 2010/05/04 16:34
  같은 아파트에 사니 자주 마주치는데 항상 한 소리씩 들어요.
한참 야단 듣다가 엄만 기운도 좋으슈 하면 그거 못하면 내가 아니지 하곤 하셨는데~~~
아버지 누우시고도 잘 추수리셨는데 역시 연세는 못 속이네요.
이 글 보시면 넌 시비걸 엄마있어 좋겠다하고 또 버럭! 하시겠지요.
마람 2010/05/04 10:34
  요 호청 직접 발아 쓰시느라 얼마나 고되시나요?
어렸을 적에 울 엄마가 이불 빨아 호청 바느질하려고 안방 다 차도록 이불 펴고 바느질 하던 기억이 문득 아주 오랜만에 기억 나네요. 그 때는 정말 정결한 어머니 모습이었는데...
merlin 2010/05/04 16:42
  안방 다 차도록 이불펴고~~ 엊그제 제 집 모습이었습니다.
어릴 때 엄마랑 일하는 언니가 호청 맞잡고 당기면 그 아래 동생들이랑 드러누워 호청이 펄럭거릴 떄마다 깔깔거리곤 했어요. 뭐 별 재밌는 일도 아니었겠구만.ㅋㅋ
요즘은 꾀가 나네요. 사각거리는 감촉이 좋아 번번히 일을 벌립니다.
저도 정결한 어머니 모습이면 좋겠건만 아무리 좋게 상상하려 애써도~~ ㅠ.ㅠ
deca 2010/05/04 17:39
  아, '호청'이라니 언제 들어보고 못들어본 소리인지.
그 사각거리는 감촉이 느껴지는 듯해요.
다듬잇돌도 떠오르고 말이죠.
저는 언제 볕좋은 날에 이불이나 내다 말리는 것으루다가...^^

그런데,
효도도 무조건 하는 것이 아니라, 때맞춰서 잘해야하겠구나, 하는 생각이...ㅋ
merlin 2010/05/05 07:53
  아파트라 좀 불편하지요. 호청 풀먹여 말릴 때도 그렇고 다듬잇돌도 못쓰니 발로 밟아야하고. 손질할 떄마다 단독주택이 그립습니다.
감촉도 소리도 좋지요? 살짝나는 풀향내도 좋구요.^^

남편은 생각이 하나 꽂히면 그것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ㅋㅋ 할 일이 많은 저로서는 악역을 해야할 때가 종종 있답니다.
queen314 2010/05/05 18:23
  다듬이질을 할 줄 아세요 ?
아우..... 울엄마 다듬이질 하는 소리가 아득하게 들립니다.

초등학교도 가기 전 엄마 손잡고 빨래를 밟다가 엄마 치마속으로 들어가 숨던 생각이 나네요. 엄마 냄새 참 좋았어요.

초등학교 가기전 기억은 거의 잊는다는데.... 전 엄마 젖을 오래 먹어서 (유치원 다닐 때까지 엄마 빈젖을 빨았지요) 그런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merlin 2010/05/05 20:18
  다듬이질이 별건가요.
방망이를 쓸 수 있으면 편할텐데 그러진 못하고 발로 밟습니다.
은근히 발바닥이 아파요. 그럼 남편더러 아령들고 올라서라 하지요.^^

어머님에 대한 기억이 남다르시네요. 행복하시겠습니다.
청학동처녀 2010/05/05 06:32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 하실지 모르지만,
머린 언니 글을 읽으니,
난, 함경도 출신인 울엄마 잔소리를 아직도 10년 이상을 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이북 분들은 참으로 건강하고 극성 맞지요!
추위를 이겨 낸 무슨 강인함 때문에 그럴까요?

그래도 형부같은 남편분이
많이 귀여우세요.

merlin 2010/05/05 08:05
  '다른 분들은 어떻게~~' ㅋㅋ
사람들은 '엄마'는 무조건 푸근하고 편안한 존재로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청학동처녀님은 잘 아시죠?
욕먹다 지겨워 '나두 이제 오십이요' 하면 '난 팔십이다!'하고 계속하시지요. 맨날 마흔아홉이요 하시더니만.ㅋㅋ 이북 분들 정말 못 말려요.

남의 남편의 만행은 다 귀여워 보인답니다. ㅠ.ㅠ
queen314 2010/05/05 18:55
  눈치를 봐도 껴들 틈새를 안보여 주시니까....
빙모님께 간다고 하시는 게지요.
밥도 벌어 올겸.....
(결국 저녁 안하시고도 회 한사라 갖고 두분 식사 해결 하셨잖아요 ? 저 같으면 기특하겠구만...)

빨래 밟기 전에 호청에 뿌릴 물이라도 떠오라고 시켜 보시라구요..
다 하셨으면... 시치기 전에 호청 잡아 달라고 시키시던지...
총알같이 다 해 주실건데....

우리 애엄마도 꼭 그래요.
도와 준다고 하면 저지레나 말라구 하면서..
온방에 서리 앉도록 분위기 살벌하게 해놓구....

난..빙모님도 안계신데...갈데두 없어서...
엄마 생각나서 찌찌라두 더듬을라 치면...몽뎅이 들구 설치구...
남편들도 서러워요...
merlin 2010/05/05 20:23
  호청 맞잡아 당기고 이불 내다 넣는 것도 시킵니다 (20여 년 같이 해왔으면서도 항상 박자를 못 맞춰 사이사이 혼도 나지요). 그냥 취미생활인 것 같습니다.
마누라 내비두면 너무 심심할까봐 오늘도 한껀 올려보자 하고.
매번 자기가 알아서 한다 큰소리치는 일은 많은 데 실제 그렇게는 잘 못합니다.
호주돌팔이 2010/05/05 09:45
  한사람의 엄마로 "사람들은 '엄마'는 무조건 푸근하고 편안한 존재로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에 불만이 좀 있으신 듯 합니다만???
merlin 2010/05/05 10:32
  엄마로선?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아들에게 물어보면 딴 얘길 할 수 있겠지요.

음~~~ 참 말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모성'에 대해서 좀 너그러울 수 있다면 세상에 꽤 많은 엄마와 자녀들이 상처를 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에 대해서는 선입견과 편견이 강해 세상의 모든 엄마들도 다 각각의 개성을 가진 인간임을 종종 잊는다고 생각합니다.
queen314 2010/05/05 18:33
  자당께서 건강하시니 그런 생각도 나시는 거지요.

오래 전이지만.... 아버지가 10년 넘어 누워 계시다가 돌아가시자... 친척들이 더 긴 고생 안하시고 가셨다고 위로의 말씀을 하실 때...전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평생을 누워 계셔도 얼굴만 뵐 수 있었으면...."
그게 막내인 모양입니다.


역정 내실 땐 "우리 어머니 근력좋으니 오래 사시겠다" 하고 기뻐하고...
말씀를 누그려뜨리시면... "우리 어머니 점점 천사가 되어가신다." 고 기뻐하실 순 없을 까요 ?
merlin 2010/05/05 20:32
  제가 요즘 많이 하는 생각입니다. 친척 분들이 고생 그만 하셔야할텐데 하면 참 섭섭하던대요. 물론 이해는 백배합니다. 아버지가 힘들지만 않으시면 이렇게라도 뵐 수 있는 게 참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말씀이 맞으십니다. 건강하시니 화도 내고 싱갱질도 하고 그러지요. 그런데 언제 어디서든 얼굴만 마주치면 버럭!여사시니 늙어가는 딸이 기력이 딸려서리~~ ㅋㅋ
토끼뿔 2010/05/05 20:44
  저도 그런걸 느껴요. 엄마가 늙는구나....
그래도 여전히 짱짱하셔서 얼마전엔 엄마랑 대판하고, 남동생한테 전화해서 하소연했습니다.
나 왈 "내가 이상한 사람이냐? 나는 엄마랑 왜 이렇게 못지내냐?"
남동생 왈 "어쩌겠어, 그렇게 살아온 사람인데 나이들어 고치랄 수도 없고..."
이번엔 남동생한테 되려 미안하더군요.
merlin 2010/05/05 20:58
  ㅋㅋㅋ
토끼풀님도 종종 엄마랑 못 지내시는 군요.
이게 은근히 깊은 죄책감까지 조장하는 바람에 사람 힘들게합니다.
엄마도 그냥 "어떤"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면 쪼끔은 간단해지는데 그게 잘 안되더군요. ㅎㅎ
제 어머니도 잠깐 작전상 후퇴하신 거지 그냥 물러설 분이 아니라 아파트 길목에서 마주치면 또 한 벼락 날라올 겁니다. '루즈라도 바르고 다녀라, 얼굴 꼴이 그게 뭐냐!' 하고^^
토끼뿔 2010/05/11 04:45
  혹시 멀린님 엄마가 우리 엄마 아니실까요?
어쩜 대사까지 똑같으시죠?-_-;;;;;;;
토끼뿔 2010/05/11 04:46
  아 그리고 멀린님은 저 아니신가요?
뻗뻗하게 풀먹인 이불호청....환장합니다, 제가.
merlin 2010/05/11 08:38
  헉! 도플갱어!
풀먹인 호청쓰는 사람 참 드문데, 야~ 반갑습니다요.
고생 많으십시다 ㅋㅋㅋ 그래도 좋잖아요, 그죠?

그동안 얼마나 애쓰셨어요. 어머니에게 욕 들으시느라~~ ㅎㅎㅎ
인자하고 푸근하다고 하는 엄마는 누군가 궁금했지요. ㅋㅋ
근데 이젠 맘놓고 도리질도 못하게 생겼어요. 에휴~~
늘낙지 2010/05/06 00:07
  치이~.....벼락 날리셔도 좋으니 살아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에게 벼락 날리지 못하는 성품이라 그리 빨리 가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호청 꿰매다가도 우리 나갈까?....하면 그러지 뭐! 하고 나갑니다....푸힛~
merlin 2010/05/06 08:37
  히히히~
그러지 뭐! 후다닥 =3=3
제가 그런 걸 잘못해서 곁에 있는 사람 좀 괴롭게 만든답니다.
그냥 기분내키면 보따리 싸서 후다닥 길나서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는데.ㅠ.ㅠ

그죠? 배불러 하는 소리지요.
근데 새가슴 저로써는 좀 감당이 안될 때가 있습니다.
어머님이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토닥토닥~
심여 2010/05/06 02:37
  merlin님과 윗분들 말씀에 보이는

요 호청
이불호청
꿰매고
실타래 풀고
다듬이질

대바늘
풀먹인 이불
사각거리는 감촉
다듬잇돌

이런 단어가 막연히 그리워 졌습니다.
너무 잊고 있었던 단어 입니다.
merlin 2010/05/06 08:44
  의외로 남자분들이 이런 분위기를 그리워하시네요. 놀랐습니다.

음~ 좋은 생각!!!
다음 호청 손질하는 날엔 여기 그리워하신 모든 분들 초대해 호청 풀먹이기, 판판하게 잘 널기, 맞잡아 당기기, 두어 시간 밟기, 꿰매기 시켜야겠습니다. 야호~~~ (상상해보니~~ ㅎㅎ)

죄송합니다.^^ 낭만적으로 써주신 댓글에 분위기 팍 꺴지요? ㅋㅋ
심여 2010/05/06 22:33
  저 이불 꿰메는거 잘 합니다.
어쩌면 merlin님 보다 더 꼼꼼하게 잘 할 지도 몰라요..ㅋㅋ

남자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어머니 냄새가 나는 단어들 때문에 그런거 아닌가 합니다.
남성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하게된 여성 이잖아요..ㅎㅎ

다음엔 꼭 대갈마왕님과 merlin님의 즐거운 수다를 들어보고야 말껍니다..^^@
merlin 2010/05/07 08:21
  어! 저 바느질 엉성하게 하는 거 어찌 아셨대요? ㅠ.ㅠ
손수 꿰매시나봐요. 딱 보면 잘 하시겠다 싶어요. 뭐든.

'어머니'는 그리워하는 데 그리 잘들 하는 거 같진 않아요.
제 주변 남자들을 보면요. 아니면 옛날 고을 때 어머니만 그리운 건가요?
심여님이야 안 그러시지만. 맞죠?
심여 2010/05/07 20:02
  제가 최악알껍니다... 아시면서...ㅜㅜ
merlin 2010/05/08 16:18
  모르는데용~~
부추꽃청 2010/05/07 00:00
  동생이 엄마가 늙었다고 하더라구요.
아침 7시에 전화해서, 홈쇼핑 켜보라고, 이쁘냐? 글렀냐? 묻더래요.
잠도 없어지고...
전, 엄마가 한소리 또 하고, 또 하고... 늙어가는구나! 싶던디.
" 엄마, 왜? 한소리 또 하고, 또 하고... 그랴? "
" 왜것어? 잊어버리니께 또 하지! "
그것이... 5분마다 잊어버리니께... 안스러운 거지융.
우리집 냥반도...제, 맘대로 효도해융.
물론, 말이 앞서고...
몸으로는 내가 뛰어야 해융--;
그 심정을 조금은 알어융.
얄며 죽것어융!

아직은... 울엄마는, 육십대 초반이라서...
지금도, 다다다다~~~~ 하니, 그냥저냥 맘이 놓여융.
하지만, 외할머니가 아이처럼 짜증을 낸다든가,
친할머니가 사람을 전혀 몰라본다든가... 그러면, 맘이 먹먹해융.
' 내, 나이가 몇인가? ' 싶고...
부추꽃청 2010/05/07 00:05
  그..블로그에 술 마시고, 휘릭 뛰가는 아줌마를 자꾸 보셨다구요?!ㅎ
제가 돋보기로 보니께,
돈을 찾다가(이상하게, 가슴에 손을 넣고...) 없으니께,
휘릭~ 도망치는 거여융ㅋㅋㅋㅋ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는디ㅎ
님의 눈이 예리하시네윰.
merlin 2010/05/07 08:35
  "엄마 그 얘기 백번도 넘게 들었거든"
"한 번 더 들어" @.@ ~~~~
꽃청님도 땜방 전담이시군요. 남편들은 왜 그럴까요?
그러면서 저는 불효녀, 자기는 효자라고 우겨요. 정말 얄며 죽것어요~~
그래도 효녀시네요. 어머님 아직 젊으신데 안스러워 하시고.

블로그 아줌마요. 정말 돈 없어 튀는 건가봐요.
다시 보니까 원샷 하고 나서 스사삭~~ 컵도 닦아요.
지문 채취 못하게 하려고 하나봐요.
어제도 한 밤중에 토끼눈으로 딜다 보며 키키키키~~ 웃느라 정신없었어유. 예리한 게 아니라 할일이 없어서 그래유~~
merlin 2010/05/07 08:49
  다시 생각하니 더 웃기네요.
부추꽃청님 돋보기 들고 뽀골이 아줌마 들다 보시는 광경을 상상하니.ㅋㅋㅋㅋ
편력기사 2010/05/07 02:51
  철없는 남편과 늙은 엄마...
저도 장가가고 보니 엄마 마음 알것 같던데요... 아, 눈물이..
merlin 2010/05/07 08:37
  철없는 남편과 늙은 엄마!
흑흑~~ 갑자기 제 등짝이 무거워져요. ㅠ.ㅠ
저도 눈물이~~~
대갈마왕 2010/05/07 09:20
  철없는 저와 늙어가는 아직은 팔팔한 엄마...
이불 홋청 빨아 다디밋돌에 방망이 두드리시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 귀한 이불에다 오줌싸갈기며 얼척없어하시는 할머니와 엄마의 마음은 내 것이 아닌지라 연일 오줌싸재끼던 제 모습도 생각이 나네요.
장모님과 저는 언제 친해질 수 있으려나..저는 참 그런걸 못합니다. ㅎㅎ
merlin 2010/05/07 18:12
  이런 오줌싸개! 엉덩이 펑펑! ㅋㅋ
마왕님도 따뜻하게 기억하시는 군요.

제 남편도 지금이야 저보다 더 살갑게 하지만 오래 걸렸습니다.
낯도 많이 가리고 털털한 사람이 못되서요.
뵐때마다 확 한 번 안아드리세요. 얼마나 좋아하시는데요.
대갈마왕 2010/05/10 00:11
  어버이날이 그리 순탄케 마무리 되지 못하였음을 알려드리면서...--;
merlin 2010/05/10 07:35
  원래 '무슨 날' 하면 오히려 의도대로 잘 안풀리잖아요.
어버이날도 억지효도같아 어색하다 생각해요.

남편더러 아들 결혼시키면 어버이날 없다 하자 그랬더니 안된대요.
그동안 한 거 다 받아내야 한다고. 에휴~~
대갈마왕 2010/05/10 10:04
  어버이날, 어린이날, 생일.... 전 참 민망한 날들인데...
다 없었음 좋겠고... 그냥 가족들이 즐거운 식사하는 날이었음 좋겠고..
선물 뭐 그런거는 안해도 민망안하게 되었음 좋겠어요. 힘들어 죽겠는데 가족들이 몰려서 생일있는 것도 거시기한데 이런 날들까지 몰려있으니 곤란해 죽겠습니다. 담달은 또 아부지 칠순... 카드 돌려막기도 실패하겠어요. 흑...
merlin 2010/05/10 17:30
  제 남편도 요즘 죽을 맛입니다.ㅋㅋ
마누라 생일에다가 결혼기념일까지~~~
하지만 변변히 챙겨준 날이 없었으니 그냥 엄살만 부리는 거지요. 흥!
바다와섬 2010/05/11 18:53
  한글이 안써져서 며칠 눈팅만 했더니 댓글 대박! 주렁주렁 매달렸네요^^

이불, 요 호청 관리- 요거요거, 그립기도 하지만, 실제로 하면 얼마나 힘든 일인데 다들 이렇게 낭만적이신지!!

다 갈라지고 껍질이 까진 저의 손끝을 보면서 이불 호청 건사까지 해야 했으면 난 죽었다 싶었어요. 그저 세탁기에 빨아 훌러덩 뒤집어쒸우고 깔고 덮어 다림질 효과를 내는 요새 이불보가 좋아요 저는~~~
merlin 2010/05/11 21:32
  그러잖아도 남편에게 여기 남자 블로거분들이 호청을 많이 추억하셨다하니 힘든 거 몰라서 그래~~ 하고 볼멘소릴 하더군요. 마주 잡고 당기는 거만 하면서 유세는~~ 했는데 정말 그래요.
친구들은 저 징그럽다 합니다. ㅋㅋ 딸 절대 안준다고도 하구요.
저도 몇 년안에 그만두려고 해요. 손목도 싫다하고 아들 장가도 보내야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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