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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이런 멍치!

by merlyn 2010. 2. 8.


아까부터 발가락 하나가 자꾸 간지러웠다.
그런가보다 하다가 저녁 설겆이하고야 들여다 보니 특별히 다른 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여전히 간지럽다.
무좀인가? 나 그런 거 없는데,  남편에게 옮았나? 에유~~ 지저분하긴~~~
약상자에 뭔 연고가 있긴 할텐데 뒤지기가 너무 싫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쥐똥의 50분의 일 쯤되는 설명 글씨 읽기가 싫어서.
 
엊그제 엄마가 무좀에 쑥이 좋다고 한 얘기가 생각나 말려 둔 쑥을 꺼내 물에 살짝 적셔서
발가락에 대고 랩으로 감아두었다.
다시 컴퓨터를 들여다보다 생각하니 덜 가려운 거 같다.
벌써 효과가? 하고 신기해 다시 살펴보니 뭐가 좀 이상하다.
이런~~ 그 발가락이 아니라 그 옆 발가락에 비닐을 둥둥 감아둔거다.
바보! 멍치!
다시 풀어 간지러운 발가락에 감았다.
놀랄 일도 아니지 뭐. 이런 게 한 두번이야~~ 근데 좀 심했다. 완전 코미디다.
별짓 다 한다.





megumi 2010/02/08 22:05
  에궁 뭘 생각하실게 많으신가봐요 >0<
merlin 2010/02/09 07:39
  그랬으면 덜 창피했을텐데~~
그냥 일상이 되어가는 거 같아요. 에휴 ㅠ.ㅠ
크리스 크리스 2010/02/08 23:33
  마늘대궁이나 껍데기를 삶은 물에 발을 담그시고 한 30분 계시면 끝인데요.
어릴적의 민간요업입니다.
merlin 2010/02/09 07:44
  어! 그런 비법이 있었네요.
말려놓은 마늘 좀 있는데 해봐야겠습니다.
다른 쪽 발 담그고 있으면 안되는데.ㅋㅋ 감사^^
콜로라도 2010/02/08 23:58
  미국에서 한쪽 다리절단 수술시 멀쩡한 다리를 잘랐던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다리를 잘라야 하는 지 누구나 쉽게 알수 있는 가장 좋은 사고 방지법은 '로택'이 되는 모양이라 수술 해야할 다리에 매직팬 같은 것으로 "이 다리를 잘라라"라고 여러 곳에 써 놓습니다.
가려운 발가락에 매직팬으로 "가려운 발가락"이라고 써 놓던가 아니면 발가락이 너무 작아 공간이 없으면 커다란 화살표를 그려 놓은 후 붕대를 감던 비닐로 감던 하면 "더 이상의 코메디 끝." ㅎㅎ
늘낙지 2010/03/11 00:52
  그럼 혹시 손에들고 찾으러 다니는 사고는 어떻게 방법이....?...........ㅋㅋ
merlin 2010/02/09 07:51
  그렇게 구체적으로 쓰는군요.
아들아이가 군대에서 무릎을 다쳐 바깥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전날 레지던트가 와서 무릎에다가 동그라미를 그려놓는 걸 봤습니다. 수술받기 바로 전에도 의사가 이쪽 맞지? 를 몇번이나 물었다 하더군요. 헷갈리는 경우가 있나봐요. 에구~~ 무서워라.

ㅋㅋㅋ
그런데 발에다가 '가려운 발가락'하고 써놔야지~~ 상상하니 그게 바로 코미디예요. ㅎㅎ
편력기사 2010/02/09 13:17
  미치겠네. 아픈 다리 놔두고멀쩡한 곳에 처방을... 하긴 한방에서는 그렇게도 한다니 한방을 잘 아시는 듯...^^ 건승.^^
merlin 2010/02/09 16:57
  대체 정신줄을 어디 놓고 싸다니는 건지~~
발가락 아파도 허벅지에 침 놓는 건 봤는데 그 옆 발가락에 꽂는 건 못본지라~~
그저 쪽팔릴 뿐이지요.
oflife 2010/02/09 13:30
  의사 안 하시길 천만다행입니다.ㅎㅎ
merlin 2010/02/09 16:55
  아이고, 의사는요.
남이 주사맞는 거만 봐도 제 팔이 저리고 남이 피흘리는 거 보면 빈혈증 오는 사람인대요~~ 그저 제 발가락이라도 제대로 알아보면서 지냈으면 좋겟습니다.ㅋㅋ
나리타산 2010/02/10 12:33
 
ㅎㅎㅎㅎㅎ 웃어서 죄송합니다만, 저도 만만찮은 실력임다.ㅋ

보험료 자동이체 통장을 몇달동안 잔고없이 내버려 두었다고
너무너무 놀래서 보험회사에 전화해서는 마구마구 한참 사과 다 해놓고 나서,
그 여직원 하는말. '손님~ 자동이체 잘 되고 있는데 왜 그러시나용?'
그제서야 통장을 다시보니 안쓰는 엉뚱한 통장이더라는...
올매나 챙피하던쥐...^ㅇ^
merlin 2010/02/11 09:44
  히히~~
저도 웃깁니다. 맘껏 웃으세요.

그래도 나리타님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실수를 하셨으니 덜 창피하셨겟네요.
안내고 냈다고 우기는 거 보담 백배 나으신 겁니다.
이젠 제가 저를 못 믿겠어요. 항상 확인! 조심!
이게 늙는다는 건가봐요. 시러~~~
심여 2010/02/11 02:47
  ㅋㅋㅋ 저도 웃어서 죄송 하지만...
나리타산님과 어울리지 않는 에피소드네요...

아니구나...
나리타산님도 그러시는구나...
나랑 똑같은 사람이었구나....

나리타산님, merlin님 죄송 합니다...ㅎㅎㅎ
나리타산 2010/02/11 14:30
 
껴들기 죄송함돠.ㅎ

심여님. 저요... 무지 얼빵한데요. 사실은.
챙피해서 그런 에피소드 말 잘 안해서 그렇답니다.ㅋ

한국가면 특히나 더 그래서 울 엄마가 늘 불안해 했죠.
'어이구!헛똑똑이야~~'이랬답니당 ^ㅇ^

merlin 2010/02/11 09:48
  죄송하기는요.
즐겁게 해드려서 다행이지요.^^
바다와섬 2010/02/11 21:07
  ㅎㅎㅎㅎ
저도 화장 지우는 크림을 칫솔에 짠 적이 몇번.. 머리를 감았는데도 좀 더러운듯 하여 잘 생각해보면 샴푸를 건너 뛰고 영양만 바른적이 또 여러번..
merlin 2010/02/12 08:32
  사는 게 비슷하구나~ 하면서 위로를 받습니다, 호호호
전 트리트먼트 바르고는 헹궜나 아닌가로 고민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덕에 머리숱 많이 줄었습니다. 자꾸 빨아대서~~ ㅋㅋ
대갈마왕 2010/02/12 11:33
  전 제가 아니고 제 뱃속의 거지님이 밥을 안먹은줄알고 계속 밥을 달라고...무좀(일지 모를) 치료 쑥 얘기에 식욕이 도나??? 아 미치겠네....--;
merlin 2010/02/13 01:51
  어지간하면 뱃속에서 배고파하는 분께 한끼 대접하세요.ㅋㅋ
오죽하면 무좀 치료제를 넘보실까~~
(근데 그러고 멀쩡해진 거 보면 무좀은 아닌가봐요)
호주돌팔이 2010/02/15 08:41
  정통 플라시보(placebo) 효과를 보셨군요.
플라시보 효과가 바로 그래요....
대충 플라시보 투여한 사람들의 30%가 3개월 정도는 효과를 본답니다.
merlin 2010/02/15 10:22
  다른 부위에 발라도 플라시보에 해당되는 건가요?
제 경우는 그냥 멍청이! 바보! 로만 설명이 되는 것 같아 한숨만 푹푹~~했습니다.
호주돌팔이 2010/02/15 14:00
  치료를 했다고 본인이 믿으면 그렇죠.
잘못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진 효과가 있었잖아요...
nomusa 2010/02/25 04:17
  ㅎㅎㅎ
전혀 안 우습군요 ㅋㅋㅋ
손에 연필 들고 "내가 연필 어디다 뒀드라???"
하고 하루 종일 웬 집안을 뒤지고 다니는 정도는 되어야 우습죠 *^^*
merlin 2010/02/25 15:25
  ㅋㅋㅋ
계속 웃으시면서 전혀 안 우습다시니 저도 하나도 안 우스워요. ㅎㅎㅎ

돋보기 머리 위에 올려놓고 찾으러 다니고, 쌀 떨어졌다고 일부러 수퍼가선 쌀만 빼놓고 다른 것 잔뜩 사오고, 전자렌지에 음식 넣고는 어디갔지 내가 벌써 먹었나 고민하고.
이렇게 신나게 무용담 쓰느라 망신살 뻗친 거 까맣게 모르고. ㅋㅋㅋ
이젠 우스우시죠
nomusa 2010/02/26 21:23
  배꼽이 빠졌어요.
제 배꼽 찾아 주세욤 ㅋㅋㅋ

정만 진짜루 손에 연필 쥐고 찾은 적 있어요.
한시간 정도 온 집안을 뒤지다가 지쳐서 방바닥에 큰대자로 벌렁 드러눕는데 한손은 편하게 펼쳐 지는데 한손이 뭔가 불편한 거 있죠?
그래서 피곤한데 뭐가 또 짱나게 만들쥐???
하고 쳐다 봤더니
아! 글시
연필이 손에 쥐어져 있어서 손이 펴지질 않는 거 있죠?

어렸을 때 집짖는 목수들이 연필을 귀에 꽂고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연필 찾느라고 구시렁거리는 것은 보았지만, 손에 들고 있는 물건 찾을 정도 되면 -.,-;;;
에궁~~ 쪽 팔려~~ㅠㅠ
merlin 2010/02/26 23:24
  이 정도가지고 빼꼽을 찾아달라시면~~ 거참!
계속 업그레이드도 할 수 있는데 참아야겠네요. ㅋㅋ

연필이 입 없는 걸 얼마나 답답해했을까요.
'보시게, 쥔 양반! 나 여깃다우. 제발 나 좀 보시게~~~아이고 미치겠네'
ㅎㅎㅎ
늘낙지 2010/03/11 01:00
  여기 오니까 저와 닮은 사람 많은거 같아 아주 편안하네요...........ㅠㅠ
저는 좀 우울해 질 지경이었거든요 .............ㅋ
merlin 2010/03/11 09:35
  ㅎㅎㅎ
친구들 모임가면 무슨 경연대회하는 거 같아요.
각자 그동안의 행각들을 고백하면 웃느라 다 잊고 만답니다.
종종 오셔서 마음 푸세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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