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마트에서 사 먹기로
10번 안짝은 절대 아닐만한 사람이 1번 사람 장바구니를 들여다 보며 말했다.
- 토마토는 한 사람당 하나씩 사야하는 거 아니예요?
1번이 대답했다.
- 하나는 그냥 토마토고 하나는 방울토마토예요.
- 어쩃든 토마토고 오늘 들어온 게 그거 딱 두갠데 두개 다 갖고 가시면 어떡해요?
이쯤에서 매장 직원이 합류. 토마토는 종류 불문하고 1인당 한개씩이라고 정리.
그때 4번이 등장
-그렇다면 그 토마토는 제가 사야겠네요. 아까 저 사람 뒤에 제가 줄 서 있었거든요.
(사실이 아님, 말한 사람은 4번째로 줄을 섰고 내가 3번이였다. 나도 토마토를 사려고 왔지만 이 당황스런 시츄에이션에 그냥 가만 있었다)
이 바람에 대충 10번이 4번에게 토마토를 건네줘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느닷없이 2번이 등장.
(붙여 설명을 하자면 내가 매장 열기 5분 전에 갔을 때 줄 번호 1과 2는 아주 사이좋게 줄곧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아니예요,. 그건 제거네요. 얘, 그거 내거잖아. 그렇게 말을 해야지.
이렇게 말하면서 방울 토마토를 2번이 갖고갔다. 상황 끝!
계산대에 갔더니 내 앞에 또 1번과 2번이 서 있었다.
1번의 장바구니 속 물건을 꺼내 바코드를 찍는데 2번이 들고 있던 문제의 방울 토마토를 함께 계산. 직원이 이건 안 된다, 한 사람당 토마토 하나라고 하지 않았냐고 제지했다. 그러자 1번이 '예전에 2번이 내게 토마토를 사준 적이 있어 이번에 내가 갚는 거라'고, 내가 계산만 하고 2번 줄거라는 내가 들어도 안 통할 이유를 대면서 우김.
되니 안 되니 하고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계산은 1번이 하고 회원 번호는 2번 것을 찍으면서 끝남. (회원 1인당 토마토 하나씩으로 계산하느라) 계산이 끝나자마자 1번은 2번이 갖고 있던 방울 토마토를 냉큼 자기 장바구니에 집어 넣음. (최종적으로 이게 제일 좋지 않았다. 계산대에 있던 직원을 바보로 만든 꼴.)
생협 토마토가 워낙 맛있는데다 유기농이고 마트 것보다 싸기까지 하니 이런 황당한 장면이 나오나보다. 나도 마찬가지 한살림 토마토가 보이면 꼭 사간다. 작년까지만 해도 안 팔리고 쌓여 있어 얼굴도 못 본 생산자에게 괜히 민망해 억지로 사가기도 했는데 무슨 연윤지 올해는 많이 들어와 봐야 하루에 두 세통이니 전쟁이 따로 없네.
그나저나 그렇게까지 거짓 상황을 연춣해서라도 한살림 토마토를 먹어야 겠다면 그래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