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에서 가져옴
차근차근
merlyn
2014. 8. 12. 14:27
아침에 눈을 뜨면 깊게 심호흡부터 한다.
누워있는 상태로지만 단전까지 긴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여전히 가슴을 울렁거리고 머리는
아득하다.
식구들을 다 내보내고 나면 하루 일과를 정리한다.
도우미 아줌마는 일주일에 한 번 4시간 일을 하면서 이 집을
꺠끗하게 유지했다.
나도 그래야지.
오늘 한 시간, 내일 또 한 시간.
이렇게 하다보면 내가 부담스러워하는 일들이 조금씩
가벼워진다.
오늘은 화장실 청소랑 렌지후드를 닦았다.
아! 세탁기도 두 번이나 돌렸다.
이렇게 하면 된다.
차근차근.
이렇게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며 내 심장의 근력을 키워나가야지.
그럼 괜찮아질꺼다.
나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