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Snowcat in Paris] 파리의 스노우캣 권윤주
merlyn
2009. 4. 12. 12:00
www.snow.co.kr 스노우 캣
사이트다.
나의 즐겨찾기 메뉴 중 사랑받는 것 중 하나다.
권윤주의 '선'을 보면 나도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열망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면서도 스노우 캣이 나오는 책은 한 권도 안 가지고 있네.
이런, 이중인격자!
그저 공짜로 보기만 할 뿐 쬐끄만
인세로도 도움이 안되는 팬이다
어쩃든 <스노우 캣 인 파리>는 두 가지 매력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스노우 캣과 빠리.
-엄연히 빠리로 읽어야 하는 것을 왜 파리라고 표기해야 한다는 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소심함의 대가답게 아주 작은
글씨로 그러나 여린 감성의 대표주자 답게
구석구석 섬세하게 보여주는 그림과 마음이 좋다.
몇년 전 다녀왔던 두 번의 빠리 여행에서
마음에 담아왔던 풍경들이
종이 위에 고스란히 되살아나 한편 가슴이 어릿했다.
그리고 내내 다시 가고 싶었다.
스노우 캣의
여행은 까페와 책의 여행인 셈인데 그것만으로도 그 도시의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빠리다. 그래서 이 책은 온통
커피향이다.
이렇게 쓰다보니 어라 정말 이번에야말로 한 권 장만해야겠다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저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팬임과 너무 행복하게 잘 읽었다는 뻔한 소리, 그러나 진심인 이야기와 함께.
제발 글씨 좀 키워주세요 하는 부탁을 했다.
내 눈 뿐 아니라 노안용 안경으로도
어림없어 급기야 손잡이 달린 커다란 돋보기까지 동원해 읽어야 했던 바람에
눈이 너무 힘들었다고.
그랬더니 우와~~! 답장이 왔다. 미안하다고 요즘은 글씨가 좀 커졌다고, 이런 횡재라니.
이 책을 사서 언젠가 고기 그림에
나온 까페에 가 바로 고기에 앉아
편지를
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