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아노씨 축하드립니다

아침 신문을 펼치고
오!  저절로 박수가 마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렇듯 (워낙 유명한 작가긴 해도) 여태 모르던  다른 사람들이 이 작가를 알게 된다는 게 좀 속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상을 받는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
무엇보다 사람들 앞에 나서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양반이 스포트라이트를 마구마구 받게 된다는 게 재밌었는데
빽빽히 모인 마이크 앞에 선 모디아노 아저씨는 그새 많이 늙으셨다.

내가 막 좋아하기 시작했던 시절의 중후한 중년의 모습을 올리려 했는데
여기 사진 올리기 더럽게 힘들다.
 
이 기회에 제발 그의 처녀작
La place de l'étoile (에뚜알 광장) 누가 번역 좀 해주세요~~~
정말 읽고 싶어 30 여 년전 원본을 불법복사했는데 당연히 지금껏 고대로 내 책장에 꽂혀있다.
 
 

나리타산 2014/10/13 10:57   멀린님 좋아하는 작가라니 저도 축하드려욤 ~~^^ 노벨상 시즌이 되면 배가 좀 아파요 ㅠㅠ 일본만 맨날 타먹으니 ~~~! 잘계시죵?^^

merlin 2014/10/14 08:18   아! 나리타님 목소리가 곁에서 간질간질 들리는 거 같아요.ㅎㅎㅎ 같이 좋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이리보나 저리보나 도무지 사람사는 세상같지 않은 곳에 살고 있다보니 신문보고 와~ 좋아라 하긴 오랜만이네요. 정말 배 아프실만해요. 특히나 순수학문에서 상 받는 건 진짜 부럽더라구요.

꽃 청 2014/10/18 06:51   하루는, 창을 열다가 불이 났나? 했는디...오메! 단풍 들었구나! 했지요. 어제는, 아기 돌보는 것도 쓸쓸? 하다는...흐미! 단풍 들었는디. 했지요. 오랜만에 편히 신문 펴셨겠어요. 근디 또 무너지고 사망자가 몇명이고...신문이야 찍을 말들 많겠지만, 이젠 신문을 보기도 기운 빠지는 세상입니다. 순수학문...순수함은 점점 잃어가고, 그저 살기만도 숨찬 숨지기 딱 좋은 아슬아슬한 밖......

merlin 2014/10/21 13:13   말씀대로 신문 펴고 어머나~ 하고 반가와 한게 얼마만인지~~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고 사람들 마음은 곪아가고 그러다 점점 냉냉해지고. 세상에 콧방귀 뀌는 게 대단한 득도의 경진냥 살아가게 되는 건 아닌가 싶지요. 그죠? 순수학문이라니. 순수학문이라 부를 만한 것도 없어지고 있지만 순수하게 할 만한 학문도 이젠 없겠다 싶어요. 그래도 저희 아파트 뒷곁엔 단풍이 들고 있답니다.^^

디페쉬모드 2014/11/12 22:40   으흠 평소 좋아하던 이가 상을 맏거나 인기가 올라가면 덩달아 좋아지는 건 다 같은 가 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주 무명이거나 초라한 단역을 하는 배우가 인기가 많아지고 재평가될때 참 좋더군요. 노벨상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얼마전 일본교토대의 노벨상수상이 한창 화제였죠. 제 개인적인 분석으론 한국은 노벨상에서 자연과학계열은 절대로 수상자 안나옵니다. 그 노벨상이란게 기초과학이 탄탄해야 하는데 영미권에 비해 천분의 일도 안되는 국가지원에 응용과학(이것도 좋게 말한겁니다)내지는 돈되는 상업적성과만을 중시하는 풍토에선 아예희망을 접는게 낫다고 봅니다. 노벨상은 타려고 해서 타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해요. 반면 노벨문학상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온라인 상에 무궁무진하게 퍼진 나는 쓴다,고로 존재한다를 실천하는 이들이 많은것은 분명 그 가능성에 힘을 주고 있죠.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왜 세계를 휩쓰는 질 아십니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서툴게나마 직접 만화를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이들이 어림잡아 천만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탄탄한 저변이 있어 만화만 가지고도 제조업의 세금납부보다 우월한 납부를 자랑하는 대가들이 나오는 거죠. 노벨상.자연과학계열에서 한국인이 탄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란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merlin 2014/11/12 23:17   저 위에도 썼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무도 몰랐으면 싶어요. 저 이가 어주 근사한 작가라는 걸 말입니다.ㅎㅎㅎ 저도 완전완전 동의합니다. 노벨상 노래를 부를 것이 아니라 돈이나 연줄, 권위, 체면이 다 무시된 환경에서 학문에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비로소 뭔가를 얻을 수 있는 거지요. 이 모든 것이 다 빠진 대한민국이라~~~ ㅎㅎ 가능할까요? 가끔 알려주시는 일본만화들을 찾아보면서 이런 줸장~~한답니다.

디페쉬모드 2014/11/13 00:21   요즘 빠진 일본만화 '충사' TV판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는데 배경음악도 좋고 이야기도 너무나 좋아요. 아주 기기묘묘한 여운이 오랜동안 남아있죠.

merlin 2014/11/16 10:42   그 많은 책과 만화와 영화를 언제 다 보시는 지.ㅎㅎ 참 부지런하십니다. '충사'는 꽤 긴 시리즈이네요.차근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