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여 오라~~~~
김장을 끝냈다.
미리 준비를 다 해두고 매년 그랬던 것 처럼 택배아저씨가 (내가 아저씨라 부르기엔 아주 젊은 사람이지만)
일찌감치 절임배추를 가져다 줄것만을 기다렸는데
그런데 그런데~~
오후가 되어서도 감감 무소식.
택배아저씨가 이젠 날 잊었구나~~ ㅠ.ㅠ
저녁에 접어들면서 바깥이 깜깜.
아이구, 뭔 일이 생겼나, 오늘
안엔 오긴 오려나~~
여섯시 반이 넘어서야 벨이 울린다.
반가워 뛰어나갔더니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낯익는 아저씬 정말 정말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셨다.
별탈없이 온 것이 반가와 괜찮다 하는데도 계속 미안하다시며
처음 차에 실을 땐 우리집에 오는 걸 제일 먼저 내려야겠다 분명히 생각했는데
다른 물건에 일이 생겨 거기 신경쓰다가 깜빡했다신다.
천천히 하면 된다 괜찮다 하는데도 김장거리는 정말 일찍 내려드려야 하는데~하면서
내가 내민 작은 호박엿 봉지에도 손사레를 치신다.
(그래도 날 잊지 않으셨구나 속으로 ㅋㅋ 하면서) 얼른 쥐어드렸다.
하하하하~~~
자리잡고 앉아 버무리기 시작하는데 아들하고 남편이 연달아 들어왔다.
우선 저녁밥부터 먹고
다시 김장통을 끼고 앉았는데 아들놈이 가르쳐달란다. 도와주겠다고.
마음이 바빠 설명하는 것도 귀찮으니 니 일이나 해! 이랬는데 곁에서 이런 저런 얘기로 말을 걸더니
음. 알겠다 어떻게 하는 지, 하고 주저 앉아 같이 버무리기 시작했다.
내가 두어 포기 무치는 걸 보고서는 바로 따라하는 것.
아이구 영특하기도 하지. 어쩜 지 애비 안 닮고 날 꼭 닮아 저리 눈썰미가 좋을까~
(읽는 분들 웃으시거나 말거나 ㅋㅋㅋㅋㅋ)
몇번 해본 것 처럼 꼼꼼하게 속 채워넣는 솜씨 역시 꼭 날 닮았네.^^
등빨좋은 청년이 도와주니 거짓말처럼 1시간 반 만에 끝.
이번엔 남편이 등장,
베란다에 나가 뒷설겆이를 다~~~해주었다.
만세!!!!!
대견한 김치통. 사진이 엉망이라 작게 넣었다.ㅎㅎㅎ
이걸로만으로야 어찌 겨울을 준비했다 하겠나.
월동준비 2탄!
아이구, 아무리 해도 무다리 사진이 안 줄여진다.
겨울이면 발이 시려 고생하는데 인터넷에서 무릎 밑까지 오는 극세사 양말을 팔길래 샀다.
아주 폭신하고 따뜻해 김장 끝나고 요거 신고 취침. 진짜 따끈따끈했다.
겨울이 조금 덜 무섭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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