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lyn
2013. 10. 7. 09:25
남편 회사는 휴가가 길다.
좋겠다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딱 그렇지만도 않다.
남편은 놀러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연말이 다가 오면 못 쓴 휴가날짜가 누적,
추석 연휴를 끼고 일주일을 쉬었는데 추석 당일 빼곤 내내 집
고수!
ㅠ.ㅠ
추석 지나고 친구가 전화해 '얘, 닷새가 왜 이리 기니?' 하고 하소연 하길래
'야! 난 일주일이었다' 하고
소릴 질렀다.
그리고 개천절을 끼고 나흘 놀았는데 역시 방콕! ㅠ.ㅠ
(개천절 전 날, 이번엔 어디 바람쐬러 가자, 파주
아버지한테 갔다가 장어 먹으러 갈까 등등 온갖 솔깃한 소린 다 했지만 안 믿었다)
드뎌 오늘 월요일,
아들도 일찍 학교에
갔고 남편도 출근을 했다.
여기다에만 솔직히 얘기하자면
살 것
같다~~~~~
난 불쑥 마음이 내키면 어디로든 싸돌아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이건 완전
감옥살이다.
그냥 놔두고 나가지 하겠지만 집에 가족을 남겨두고 혼자 돌아다니는 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한글날 다음날 휴가쓸께~ 하길래 나도 모르게
짝 째려봤다.
흠칫, 왜? 한다
이틀동안 줄창 나가
놀아야겠다.
|
|
오후에 2013/10/07 16:31
|
|
헉~ 저도 휴가 많은데.. 이 따가운 기분은 뭘까요...^^
| |
|
|
|
merlin 2013/10/07 17:09
|
|
아니! 그렇게 유람다니시고도 아직 많이 남았다시니 대체 휴가가 며칠이래요? 뭐 오후에님 마나님은 저 같지
않으실테니~~ 할 줄 아셨지요? 짝 쨰리는 눈길이 무서우시다면 얼른 대책을 세우세요.
| |
|
|
|
모악 2013/10/07 16:36
|
|
(퍼온 유머)
남편 이란…
* 집에 두고 혼자 외출하면
근심 덩어리 이고,
* 함께 외출하면
짐 덩어리 이며,
* 집 밖에 혼자 내보내면
걱정 덩어리가
된다.
* 그렇다고 마주 보고 있자니
웬수 덩어리이고,
* 내가 먼저 저세상 가면
며느리한테 구박 덩어리 된다.
- 윗 글은 나에게 해당 되는 유머 같습니다.-
| |
|
|
|
merlin 2013/10/07 17:12
|
|
하하하하하~~~~ 어쩜! 어쩜! 이렇게 실감나는 유머도 처음입니다. 아니 이렇게 되면 유머가 아니고 완전
현실입니다.
진짜 그래요. 집에 두고 나갈 수도 없고 겨우 꼬셔서 같이 나가면 투덜투덜 따라다니며 사람 기분만
잡치고.ㅋㅋㅋ 시어머니 최고의 근심은 자식들에게 짐 넘기고 먼저 가게 되면 어쩌나~~ 입니다.
모악님이야 어디 '덩어리'가
되실려구요. 눈치없는 사람들 몫이지요. 덕분에 한참 웃었습니다.ㅋㅋㅋㅋㅋ
| |
|
|
|
나리타산 2013/10/08 07:41
|
|
솔까~~^^ 냄푠 출장가면 그 노무 밥 안차려도 된다는 안도감과 와이셔츠 빨아서 며칠 안다려도 된다는 해방감을 그
누가 알런지욤~~ 일시작하고 나서는 "몰아서" 다림질하는 신공을 발휘중이람미다. ㅎㅎ
혼자라도 가비압게 댕겨오시길.
하고싶은 걸 할수 있다는 것 만큼 기분 전환되는 것도 없는 듯 합니다. 연휴? 잘 보내시길. *^^*
| |
|
|
|
merlin 2013/10/08 17:40
|
|
ㅋㅋ 저의 솔까에 답을~~ 와이셔츠! 진짜 실감나는 말씀입니다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도 참~~
어렵습니다. 한꺼번에 다려 좌악 걸어두면 에구, 며칠 널널하게 지내겠구나 하지요.ㅎㅎ
젊어서 제가 아이에 매달려 있을 땐 줄창
출장 돌아다니더니 이제 여유가 생겨 새처럼 좀 날아보려니 꼼짝 않고 집에만 있네요. 모임이 있어 저녁 외출했더니 적막강산이더라, 이명이
들리더라~~ 하는 엉뚱한 소리만 자꾸하고. 어찌 이리 박자를 못 맞추나 모르겠습니다. 사이사이 틈을 노려 어쨋든 좀 놀아보려 애쓰고
있습니다.ㅋㅋ
나리타님도 휴일에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조금 설렁설렁~~ 그래도 제 집보다 깔끔할 게 분명합니다.^^
| |
|
|
|
황새울 2013/10/11 03:00
|
|
ㅋㅋㅋ 현대자동차가 주간 연속 2교대 근무로 바뀌면서 나온 얘기들이 있죠. 주야 12시간 근무할 때는 밥을 회사에서 다 먹고
오더만 주간 연속 2교대 근무하니까 눈떠면 밥도! 시간 지나면 밥도! 한다는...ㅋ
| |
|
|
|
merlin 2013/10/11 20:44
|
|
에구구구~~ 그런 일도 있네요. 하긴 대체 휴무제 반대한다는 주부들도 있다 합니다. 전업주부야 밥 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하겠지만 것도 하도 오래하니 꾀가 생기긴 하네요. 이럴 때 밥도! 말고 우리 같이 밥 묵자! 하면 쫌 나을라나요? ㅎㅎㅎ
| |
|
|
|
꽃 청 2013/10/17 14:50
|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혀...
배야... 살 것 같튜...저까지 더불어 왠지 시원해윰. 게다가 " 내가 있으니 좋지? " 합니다. 불과 3~4년 전에는 "엉"
예의상 대답을 했는디, 요즘은 " ... " 예의고 뭐고 쫌 살맛 났으믄^^; 싶다는.
| |
|
|
|
merlin 2013/10/21 16:14
|
|
하하하하하~~ 내가 있으니 좋지? ㅋㅋㅋ 저도 많이 들어본 얘깁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내가 없음 니 심심해서
어짜노 라고도 합니다. 제 친구 남편은 긴 휴일 끝에 출근하면서 '애썼다. 좀 쉬어라' 한다네요. 비교하지 말라 했지만 어찌 그리
다른 지.
역시 꽃청님이 예의바른 분이세요. 제게 저렇게 묻는다면 응, 근데 출근하면 더 좋아~~ 할텐데.ㅋㅋㅋ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