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너무 많아 문제

merlyn 2013. 8. 1. 12:32



적조 때문에 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우던 물고기들이 죄 떠올랐다는 뉴스와 함께 사진이 나왔다.
커다란 그물 가득한 그 어마어마한 양에 저절로 헉! 소리가 났다.
대부분 횟감이란다.

남편은 회식이 있을 때마다 이건 아닌데~~ 한단다.
다 먹지도 못할 걸 잔뜩 시켜 죄 남긴다는 것이다.
회식 자리가 절반은 넘게 횟집이니
힘들게 키워 산 채로 도시까지 옮겨진 생선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체 버려진다는 말이다.
하긴 삼겹살 집에서도 마찬가지란다.

너무 많이 키우고 너무 많이 사서 너무 많이 버린다.
조금 덜 키우면 양식 물고기가 바다에 주는 영향도 덜 할 것이고 그럼 자연의 이변도 덜할 거 같다.
 

 

  queen314 2013/08/02 10:23
  집에서 먹으면 그럴 일이 없습니다.
회도 원래는 갓 잡은 활어 생선 보다는 살을 떠서 몇시간 냉장 숙성한 다음에 회를 떠서 먹으면 맛이 더 좋은데....

밖에서야 많으나 적으나 똑같은 값을 치루게 되니....이왕이면 푸짐하게가 손님 마음이고.그런 손님 마음에 맞추어야 장사가 되니..... 결과적으로 다먹지도 못하고....남은 음식 재활용도 못하고 (가끔은 이빨 자국난 음식도 재활용하긴 하는 모양입디다만....하하)....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뷔페식당을 싫어합니다.
덜 먹으면 손해보는 것 같고....
맛없어도 아구 아구 먹게 되고 (그리고 탈나고.. ....) 비싸기는 왜 그렇게 비싼지....
그래도 뷔페 식이 버리는 음식은 적겠지요 ?

 
  queen314 2013/08/02 10:32
  언젠가 여의도에 사무실이 있었던 적이 있는데....
제가 가는 밥집에.... 좀 웃기는 천문학교수였던 조경철교수(그당시 부인과 이혼하고 젊은 여자분과 재혼하여 사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마도 젊은 분이 조박사를 굳케어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가 항상 혼자와서 식사를 하시곤 했습니다.

그분께서 항상 식사를 하실 때 마다..그릇의 음식을 조금씩 나누어 귀퉁이로 밀어서 숟가락과 젓가락이 닿지 않도록 남기시곤...식당 아줌마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지요.

여기 음식은 내침이 안뭍은 것이니 버리지 말고 다른 손님상에 내시라고.....

핫핫핫....

참 귀여우시죠 ?


 
  merlin 2013/08/03 15:24
  알뜰하게 장보는 것도 힘들지만 산 걸 끝까지 잘 먹는 건 더 힘들어요.
삼십년 차 주부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지요.
내 돈 주고 산 음식에도 이러니 회삿돈으로 먹는 일에야 오죽할라구요.
어떤 때는 손도 안된 음식이 그대로 남아 보다 못한 남편이 포장해 오는 일도 있습니다.
직원들더러 가져가라 해도 죄 마다한다네요.
둥둥 떠오른 생선들을 보니 저 많은 것 중에 진짜 필요한 양을 정말 얼마나 되려나 괜히 마음이 심란하더라구요. 자꾸 참견이 늘어나는 거겠지요?ㅎㅎ  
  푸름살이 2013/08/03 22:11
  어쩌면 대형 냉장고가 불티나게 팔리는 세상이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작은 냉장고만 있을 때도 살았고, 냉장고 없을 때도 살았는데.^^ 저는 요즘 가능하면 간단하게, 간소하게 밥상을 차리려고 합니다. 한 두가지만 제 때 만들어 먹으려고 하는데 귀찮아서 그것도 싫어질 때가 많습니다. 냉장고에 든 것이 아까워 먹어치우려고 음식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merlin 2013/08/04 10:58
  냉장고 청소할때 마다 에구~~ 열흘은 장 안봐도 되겠다, 뭘 이리 쑤셔넣어둔 게 많나~~ 한답니다.ㅎㅎ
냉장고 큰 걸 사면 또 그만큼 뭔갈 넣어두고 찾아 헤매겠지요?
딱 필요한 만큼 사서 고만큼 잘 해먹고 사는 게 살림을 잘하는 걸텐데 참 힘든 일입니다.

요즘 너무 덥고 꾀가 나서 초여름에 담궈 둔 오이지, 마늘 장아찌에 찌개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미시건돌이 2013/08/04 02:59
  제가 요즘도 가슴 아프게 추억하는 지난 한국방문의 추억 한장면..
제 초등동창들과 만난 그 날... 꿈에도 그리던 눈앞에 펼쳐진 싱싱한 회접시들...
여간해선 음식을 버리지않기로 소문난 저였지만 너무 많은 양과 종류의 회접시들..
그리곤 식구들이 절 데리러 와서 많이 남겨진 그 음식들을 뒤로 한채
일어섰던 그 아픈 기억... 미국에서였다면 당연히 박스 달라고 해서 싸왔을텐데
말이죠...  
  merlin 2013/08/04 11:05
  친구분들이 미돌이님 좋으시라고 훨씬 더 많이 주문하셨을테니~~~
듣는 저도 이리 아까운데 정말 발길이 안 떨어지셨겠어요.ㅠ.ㅠ

좀 과하지 않나 싶어요. 저녁 나절 저희 집 근처 식당거리를 지나가면 와글와글 회식자리를 창 너머로 보게 되는데 음식이 넘쳐나더라구요. 여기선 싸갖고 가는 풍습도 없어 남편이 그러자 하면 다들 불편한 얼굴을 해서 쉽지 않다 하네요. '체면'이라는 게 좋은 면도 있지만 조금은 실용적으로 살았으면 싶어요.

싱싱한 부산 회 남기고 오신 건 다시 생각해도 진짜 억울하셨겠어요.ㅎㅎ  
  오후에 2013/08/06 08:38
  너무 많이 먹어요 흑흑~~

덥네요. 휴가는 다녀오셨습니까?  
  merlin 2013/08/06 20:51
  맞아요. 흑흑~~

낮에 번개치고 천둥이 꽝꽝!!!
시원해 좋긴 했는데 번개가 너무 무서웠어요. 또 흑흑~~

더워서 나가기도 싫어요. 그냥 영화관이나 가려구요.  
  꽃 청 2013/08/15 12:38
  가끔씩 생각해요...사람은 쓰레기만 남기고 간다고.
사람의 손만 닿으면 다 쓰레기가 돼요.
먹고 살자고. . .  
  merlin 2013/08/15 14:58
  식구도 많지 않은데 일주일에 한 번 재활용쓰레기 버릴 땐 으악~~ 해요.
다시 흙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잠깐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들뿐이잖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