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어버이날 기념 포스팅

merlyn 2013. 5. 8. 09:42


 



<난>

又蘭 작


 우란(又蘭)? 누구?
나의 어머니시다. ㅎㅎㅎ

동네 복지관서 서예를 삼년째 하시는 엄마가 사군자 치는 걸 배우고 싶다 노래를 부르셨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집에서 차로 10분 걸리는 평생학습관에 강좌가 있어 등록을 해드렸다.

(65세 이상은 무료라 정말 등록만 해드렸음)

전철로 가긴 애매해 일주일에 한 번 차로 모셔갔다온다.

딸한테 신세진다고 가는 길마다 투덜투덜하시길래 나중에 작품 전시회하면 5대5로 나눠먹자 했더니

인심좋게 8대2로 너 많이 가지라 하셨다.

저 작품이 딱 네 번 강습받고 나온 것이니 정말 충중한 솜씨다.

요즘은 국화를 '치시'는데 ('그린다' 하면 한소리 듣는다) 정말 열심히 연습하신다.

외롭다 하시는 게 줄어 곁에서 보는 나도 마음이 놓여 보람있다.

저 정도로 빨리 실력이 늘면 8대2~~~ 꽤 쏠쏠하겠다.ㅋㅋㅋㅋㅋ 




  오후에 2013/05/08 17:22
  어버이날 기념 포스팅...
ㅋㅋ 저도 했는데

그 쏠쏠한 재미 꼭 보시길 기도할게요. 진심.^ ^.  
  merlin 2013/05/09 08:12
  '진심'이 마음에 콕^^
ㅎㅎ
고맙습니다. 
 
  queen314 2013/05/08 17:42
  어머니 성격이 꼿꼿하신 분인가 봐요.

난칠대 난잎 획에서 마음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우란!.....또 난이라면 원래 있던 난은 선배님이신가요?

두분계실때.... 그집에는 난향기가 진동을 했겠네요...
원해 난향은 암향이라고 해서 나는 듯 마는듯...천리를 간다고 했는데...
저는 그 향기를 못맡았다니....감기라도 걸린 건가 ?

조목...파목.....묵법도......
정말 네번 배우신거 맞아요 ?

국화도 올려주세요....
 
  merlin 2013/05/09 08:22
  꼿꼿 그 자체세요.
무릎이 안 좋으신데 절대 티 안내느라 천천히 또박또박 걸어다니시지요.
호는 그냥 붓글씨 선생님이 지어주셨대요.
본인은 추호秋湖 가 어울린다고 (성격이 차분하고 차갑다고)했는데
저희 삼형제가 갈갈~~거리며 웃는 바람에 버럭버럭하셨지요.
샘이 많으셔서 선생님과 비교하며 너무 열심히 연습해 목 디스크걸린다고 대강하시라 한답니다.
어제도 다녀왔는데 딸년 기사시킨다고 또 투덜투덜~~ 난 이 시간이 좋다 하는데도 계속 그러실거예요.
 
  queen314 2013/05/12 12:03
  추호에 가끔씩 온천이 나오는 모양이군요....

하하하
 
  queen314 2013/05/12 12:18
  석파 이하흥(대원군) 난
http://file2.cbs.co.kr/newsroom/image/2009/01/15162950000_60900040.jpg

운미 민영익 난
http://postfiles5.naver.net/20110512_212/astaldo_1305132839811zIhdS_JPEG/%B9%CE%BF%B5%C0%CD_%B9%AC%B6%F52.jpg?type=w2

5월에 성북동 간송미술관 전시가 있을 겁니다.
형편이 되시면 한번 모시고 가셔요.

위치 : http://place.map.daum.net/8129111

간송 미술관 정경 및 소장품
http://maybefair.blog.me/20148989581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61461

 
  queen314 2013/05/13 14:53
  운미 민영익 난
http://postfiles1.naver.net/20110518_224/jsd4096_1305702917174zViQS_JPEG/gan12.jpg?type=w2  
  merlin 2013/05/13 08:31
  항상 친구랑 갔었는데 엄마랑 가도 좋겠네요.
올해는 강세황전이 중심이라고 하는데 난은 많이 안 나올 듯 합니다.
퀸님께서도 동부인하셔서 꼭 다녀오세요. 근처 길상사에 꽃이 아름답답니다.  
홍 시 2013/05/10 19:29
  딱 세번이라...
8대2...
찬찬히 전시회 준비를 하세요^^
 
  merlin 2013/05/11 10:08
  8 받으면 맛있는 거 같이 먹어요.^^
ㅎㅎ  
  바다와섬 2013/05/20 19:20
  저.. 어버이날 전화도 안드리고 걍 넘어간거 같아요 ㅠㅠ 이런 불효녀가 있다뇨..

우란님 정말 멋지세요!! 제가 해외팬 1호 등록합니다. 혹시 누가 먼저 하셨나요? ㅎㅎ
 
  merlin 2013/05/21 20:45
  멀리 계시면 이런 날 챙기기도 힘드실 것 같아요.
여긴 며칠 전부터 카네이션 꽃바구니가 거리에 넘치니 저절로 알게 되는 거지요.
섬님 마음속에 항상 부모님 계신 거 저도 알고 있는걸요.

해외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첫번째 팬이십니다.
엄마께 알려드림 무척 좋아하실거에요. 좀 더 실력이 나아지시면 한폭 구해드릴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