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괜히 화내다가

merlyn 2010. 3. 14. 17:14


잡지 읽다가 발견한 부분.
 
제목은 '일부러 운동하려 하지말고 일상생활을 이용해 운동효과를 내라' 뭐 이 비슷했다.
 
- 부엌에서 보통 부엌칼을 쓰는 대신 정육점에서 쓰는 커다란 도끼칼을 써라. 그러면 칼질할 때마다 팔이나 손 근육을 더 많이 쓰게 되어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 음료수를 살 떄는 작은 포장보다는 대용량을 사라. 따라서 먹을 때마다 아령을 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런~~~~~~~~
 
이따위 말을 하는 사람은 우리집 부엌에 쇠사슬로 묶어두고 도끼칼과 2리터 들이 음료수병을 줘 하루종일 칼질하게 하고 음료수 병 들었다 놨다 하게 시키고 싶다. 
조금이라도 꾀부리면 채찍질을 마구 하면서!
 
지난 여름, 커다란 주전자에 보리차 끓여 페트병에 따라두는 거 하다가 팔목을 못 쓰게 되어 병원이며 한의원에 갖다준 돈이 얼만데. 그 뿐인가? 칫솔질도 못하고 칼질은 아예 엄두도 못내 꼼짝없이 며칠 외식해야했다.
 
식칼도 한 번 안 들어 본 XX가 틀림없으렸다. 이런 망할~~~
분을 못참아 씩씩거리다 출처를 보니 글 끝에 달랑 PD <해서는 안되는 것들> 이렇게 달려있다.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모아 놓은 책에서 인용한, 해서는 안되는 일이란 소린지, 그냥 출처를 밝혀놓은 것  뿐인지, 농담인지 진담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PD가 쓴 사람이고 책 이름이 <해서는 안되는 것들>이라는 것 같아 인터넷을 뒤졌는데 안 나오네. 
잔뜩 화내다가 김새고 말았다. 


호주돌팔이 2010/03/14 19:31
  뭣도 모르는 사람이 아는체 잘하는 거죠 뭐...
merlin 2010/03/14 21:57
  안 해보고 입만으로 떠드는 사람들 참 많아요.
저도 역시 조심해야지요.ㅋㅋ

늘낙지 2010/03/20 09:44
  이런거 한겨레에 작년인가?...연재된 적도 있었는데....ㅋ
속으로 '참 일 없네' 하고 있었는데....얼마 안되니 사라지더라고요...ㅋㅋㅋ
merlin 2010/03/20 21:41
  그랬나요?
고생한다 위로는 못해줄 망정 염장까지 지르면
정말 화나요.
디페쉬모드 2010/03/14 19:48
  전 하는 일이 그래서인지 운동이 저절로....특히 여름만 되면 살도 팍팍빠지고 식스팩에 이삼두 박근이....ㅋㅋ
merlin 2010/03/14 22:03
  어떤 일을 하시는 지 몹시 궁금합니다.
식스팩에 이두박근은 아니 부럽습니다만 제가 요즘 건강 때문에 무게를 줄여하는 참이라 살 빠진다시는 말씀엔 귀가 솔깃합니다.^^
디페쉬모드 2010/03/16 06:09
  우리 과장님께 이건 노가다다,허면 과장님 왈 아이 이게 무슨 노가다야~~~머리 많이 쓰는 일은 노가다 아니야~~

환장!!!!
merlin 2010/03/16 08:33
  머리 많이 쓰면서 이두박근에 식스팩까지 만드는 일이네요.ㅎㅎ
에구 더 궁금해집니다.
울고 계신데 전 눈이 반짝반짝.ㅋㅋ
디페쉬모드 2010/03/17 13:22
  으음...아 전국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실내체육관의 내벽과 바닥서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merlin 2010/03/17 19:08
  와~~ 그럼 마루바닥도 깔고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운동하다 부딪혀도 괜찮은 벽도 만들고 그런건가요? 운동을 해야하는 건물이니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조건도 많겠어요. 정말 머리와 몸을 다 쎠야하는 일이네요. 전국을 다니셔야하면 출장가야하니 집 비우는 일도 많으실텐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글을 읽고 올리세요? 대단하시네요. 힘드시겠지만 다 설치하고 나면 마음 뿌~~ 듯하시겠습니다.
디페쉬모드 2010/03/19 14:29
  건물외양이 거의 다 갖추어질때 우리가 들어가죠.
서울지역은 주로 출퇴근 지방은 팀원들과 모텔에서 지내는데 전 그냥 책읽는게 습관이라 괜찮습니다.
여담은 전 남자들이 이렇게 드라마를 좋아하는지 예전엔 미쳐 몰랐습니다.
전 봐도 CSI나 프린지등만 보는데 이 친구들....요즘은 추노,뭐 예전엔 내조의 여왕,하여간 온갖 드라마를 다 섭렵하고 채널독점권때문에 가위바위보하고...전 거의 왕따^^
merlin 2010/03/19 19:16
  집 꾸미시는 건 아무 걱정없으시겠네요. 뚝닥! 하면 폼나는 부엌, 마루~ 이렇게 나타날 것 같습니다. 저도 CSI 열심히 봐요. 첨엔 시체나오는게 무서워 눈 감고 있었느데 이젠 밥먹으면서도 봅니다.ㅋㅋ
대갈마왕 2010/03/14 20:13
  해서는 안되는 것들이라니 그냥 넘기시고 화푸세요~ㅎ
저도 손목을 다쳐서 몇달을 고생한 적이 있어요. 침도 무진 맞고 물리치료도 받고...그나마 보험들어놓은것이 있어 전액 환급받았지만서도...우선 불편하고 시간 잡아먹는거 자체가 고생이죠. 자전거 타세요 자전거~^^
merlin 2010/03/14 22:06
  ㅋㅋㅋ
덕분에 화 다 풀렸어요.

주부가 팔을 못쓰니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러다 손목을 보니 가슴아프구요. '참 오랫동안 그저 널 부려먹기만 했구나 ㅠ.ㅠ'
네! 더 열심히 자전거 타겠습니다.^^
콜로라도 2010/03/15 02:54
  잡지에 씌여 있는 데로 라면,
"자전거를 타되, 유행에 걸맞는 호리호리(?)한 것 보다는 쌀가마를 몇개 실을 수 있는 짐 자전거를 타라."라고 할 것 같습니다. ㅎㅎ
merlin 2010/03/15 08:38
  쌀집 자전거를 타면? ㅋㅋㅋ
끙끙 거리며 발이 땅에도 안 닿는 자전거에 매달려 가는 제가
눈 앞에 보입니다요. OTL!

주부의 일이 강도가 세보이진 않지만 계속 같은 부위를 쓰게되니 은근히 골병이 되잖아요. 그런데 속도 모르고 펜대로만 세상보는 사람들 미워요.
나리타산 2010/03/14 22:24
 
그 나뿐 아자씨는 사실은 부엌에서 일 안해본 거 아닐까요?
저도 무리하면 바로 어깨로 오는 사람이라서 그런 생각없는 말이
어처구니없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잘난! 우리 주부들이 무시해야지 어쩌겠어요. 저런 아쟈씨 델꼬 앉아서
갈켜 봤자 하등 도움이 안될고에요.ㅋ 자전거나 열씨미 탑시당~~! ^ㅇ^
merlin 2010/03/14 22:31
  어! 저는 나리타님 집에서 놀다 왔는데 여기 와 계셨네요.ㅋㅋ

맞는 말씀이예요. 가르친다고 알아들을 것도 아니고 우리가 참아야지요.
아까 산책나갔더니 날씨가 많이 풀렸더군요. 오사카도 그렇겠지요?
우리 서로 열심히 운동을! ^^
편력기사 2010/03/15 02:49
  저는 뭐라고 말씀 드리기가 좀... (맞는 말 같기도 하고...ㅋㅋ)
merlin 2010/03/15 08:44
  이런~~ 짱돌 어디 없나? ㅋㅋㅋ

모든 일을 직접 척척 해내시는 편력기사님이시니 용서해드려야죠.
똑같은 근육을 몇십년 써야하는 주부로서는 그걸 무리해서 더 쓰라는 말은 이해불가! 랍니다. 그걸 풀어주는 운동이 훨씬 유용하지요.
linen 2010/03/15 09:03
  한동안 칼질만 하고나면 손목이 시큰거려 고생했던 한 사람으로
저두 읽자마자 아니 이 사람 뭐하자는거야 그랬는데...
그렇군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니.ㅎㅎ
주변에 식당하시는 분들 손목 발목 성한 사람 못봤어요.

정말 일하는 거 하고 운동하는거 하곤 다른거 같아요.
아무 일하고 피곤해도 몸이 필요로하는 움직임은 다르더라구요.
지도 요새 하도 피곤해서 운동이란걸 해볼려 노력을 쪼깨해보는데
쉽지가 않네요.^^
merlin 2010/03/15 22:03
  자그마하지만 끊임없는 노동은 무지 하는데 운동은 하기도 힘들고 잘 하게 되지도 않네요. 정말 부지런히 운동해야 더 나이들어도 몸이 편안할텐데요.
같이 열심히 해보십시다~~~
꿈꾸는방랑자 2010/03/18 08:46
  전 오히려 역설법이 재미있는걸요.
"메롱!" 하는 기분으로 놀리면서 썼겠구나 싶어서요.
가끔은 이런 머리 쓰는 사람도 있잖아요.
뭐~ 똑같으면 재미없다는 식으로...ㅎㅎ
merlin 2010/03/18 09:06
  그런데 그 출처라는 게 너무 작은 글씨로 붙여놨어요.
메롱~~ 했다기엔 좀 그렇지 않나 할 정도라서 뭬야~ 했답니다.
그저 웃고 말았지요.ㅎㅎ
바다와섬 2010/03/18 18:36
  으하하하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뉘... -..- 저도 아이들 낳고 손목이 영 부실해져서 무거운 것 따르는거, 무슨 뚜껑 여는거, 무거운 팬 들고 부침개 휘리릭~ 뒤집는거 다 신랑 시키고, 신랑이 집에 없으면 못하고 포기하는거 많지요-_-
아령 사기가 돈아까와서 집에 굴러다니는 페트병에 물 채워서 운동하려고 했던 적은 있었어요. 근데 손이 작아서 페트병 가운데를 잡고 운동하기가 영 어렵더라구요. 페트병은 부피가 커서 구석에 놔두기도 뭐하고 해서 결국 치워버렸던... ㅋㅋ
merlin 2010/03/18 22:32
  저도 캔이나 생수 뚜껑 잘 못따요. 손가락이랑 손목이 아파서 ㅠ.ㅠ
손목앓이를 호되게 한 다음에 친구가 막대기걸레 써야한다고 야단을 해서 사긴 했는데 그거 쓰는 것도 쉽진 않더군요. 차라리 손걸레 힘 더 들여 훠이훠이 닦는답니다. 지금부터라도 조심하세요. 더 나이들어 아프니 침을 맞아도 잘 안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