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lyn
2010. 2. 2. 23:25
난 시금치 나물을 좋아한다.
(남편에게 여자들은 시금치 나물을 안 좋아하잖아 했더니 왜? 한다. 왜긴, '시'자가 들어가니까
그렇지)
좋은 시금치를 살짝만 데쳐서 그냥 소금과 마늘. 참기름만 넣어 무치면 참 맛있다.
그리고 이렇게 시금치 나물을 해놓으면 항상
김밥 생각이 난다. 김밥 싸먹고 싶어~~ 하고.
그런데 지난 일요일 아침. 냉장고에 있는 시금치 나물하고 단무지가 생각이 났다.
아! 김밥! 하고는 우엉을 사다 채썰어 물에 담궈 두었다.
으음~~ 점심에 간단히 김밥을 해먹어야쥐~~~
점심 무렵
싱크대 앞에 서서야 깨달았다.
해놓은 거라곤 시금치 나물 뿐이었다는 거.
그때부터 달걀 지단에, 당근 채썰어 볶고, 우엉과 소고기,
어묵도 조리고 나서야
비로소 김밥을 쌀 수 있었다.
마침 재료가 다 있어서 다행이지 무슨 생각에 달랑 시금치 나물과 단무지 하나로
김밥이 다 됐다고 생각했던 걸까?
내가 웃겨하는 속담이
'쌀있으면 팥 빌려다 떡 해먹을텐데 시루가 없어서~~~'인데
하마트면 당근있으면 어묵빌려다 김밥 싸먹으려 했는데 김도 고기도 없어서~~ 할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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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돌팔이 2010/02/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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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아줌마...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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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2/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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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총 맞았습니다. 친정엄마가 저 처녀 때 '올리브'라고 불렀습니다. 삐쩍 마르고 매력없다고 ㅠ.ㅠ
그리고는 맨날 뽀빠이한테 시집보낸다고 해 제가 젤로 싫어하는 사람이 뽀빠이었습니다. 또 한번 ㅠ.ㅠ 그런데 제 남편이 그 당시로서는
무지 드물게 보디빌딩을 해서 알통이 뽀빠이 같았습니다. 그래서 울 엄마 천생연분이라고 ~~ 또또 한번 ㅠ.ㅠ
물론 지금 전 통실
아줌마고 남편 알통은 흔적만 남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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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돌팔이 2010/02/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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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놈과 제 처 친구와 결혼시켰죠... 근데 이 올리브는 부르투스 같은 놈과 했습니다. 뽀빠이가 없으니깐
이렇게도 얘기가 돌아갑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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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2/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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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차라리 부르투스 같은 사람이 좋습니다. 털이라도 많잖아요~~~
그러고 보니 제 남편 다리가
맨질맨질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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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돌팔이 2010/02/0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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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놀러 오심 원숭이보담 털 많은 사람들 몇 골라드립니다... 털많은 사람이 땀도 흘리면 진짜로 만지기 싫습니다....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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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2/0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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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그것도 기분 별로겠네요. 그저 맨머리 뽀빠이 보담 낫다는 얘깁니다. ㅠ.ㅠ
놀러가면 원숭이보담 털이
덜 많은 사람 몇 골라주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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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산 2010/02/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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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시금치 나물 엄청 좋아합니다요. 자주 해 먹지요.ㅎ
키 작은 시금치 나물 넘 맛있어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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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2/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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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키 작은 시금치~~ 요즘은 섬초가 나와서 이따만큼씩 사다가 무쳐 먹습니다. 날이 추워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여름되면 맛없는 시금치만 나오니 얼릉 먹어두려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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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킴이 2010/02/0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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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김밥에 시금치 잘 안넣잖아요? 비씨기도 하고,손도 많이 가고,썰 때 걸리적거리기도 하고,상하기도
쉽고.... 오이를 대용품으로 많이 넣죠. 아삭아삭하고,재료손질 쉽고.... 어렸을 때 시금치 먹이려고 아이들한테 "시금치먹으면
힘쎄진다,눈좋아진다" 등등 별 이야기를 다 들었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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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2/0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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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김밥엔 대부분 오이가 들어가지요. 싼 김밥 집은 절이지도 않고 그냥 생으로 잘라 넣더군요.
저는 어릴
떄 파를 안 먹었다는데 지금은 파절이도 잘 먹습니다. 그런거 보면 괜히 애들 잡을 필요가 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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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life 2010/02/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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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게 있는데요.... 김밥을 먹으면 왜 한정없이 들어가지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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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2/0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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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지요! 김밥할 때는 밥을 10인분 쯤 하는데 금방 다 없어져 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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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살이 2010/02/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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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금치 나물 무칠때 마늘 안 넣어요. 조선간장으로 간하고 깨소금과 참기름만 넣어서 조물조물, 요즘 텃밭에 있는 시금치
뜯어다 살짝 삶아 무치면 달착지근한 것이 참 맛있죠. 신김치 물 꼭 짜서 넣고 시금치 나물 넣고 닭알 부침해서 넣어 김밥 싸 먹기도 해요.
간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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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2/0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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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얼마전까진 마늘 안 넣었답니다. 그런데 남편은 양념이 들어간 나물을 좋아해 할 수 없이 마늘까진 넣어줘요. 그냥 무치는
게 깔끔하고 맛있지요. 밭에서 막 뜯은 시금치는 얼마나 맛있을까요? 침 흐른다 ~~~ 저도 시금치만 있음 매실장아찌 넣기도 하고 김치
볶아서 넣기도 합니다. 뭘 넣어 먹어도 맛있어요. 김밥은~~ 아! 또 먹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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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섬 2010/02/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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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시금치나물.. 김밥... 생각만으로도 완전 고문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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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2/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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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런~~ 죄송해서 어떻게요! 시금치나물은 그렇고 김이라도 보내드릴까요? 다른 분 같으면 메롱메롱~~ 하겠는데
너무 멀리 계신 지라 장난도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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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력기사 2010/02/0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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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무언가 하려고 밑반찬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밑반찬하다 보니 뭔가를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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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2/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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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시금치나물 하나가 쌩쑈를 하게 만들었지요. 물론 덕분에 맛있는 김밥 잔치를 하긴 했지만 그래놓고도 좀 어이없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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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갈마왕 2010/02/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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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와서 느끼는게요..여기도 김밥을 자주 먹는데 참 들어간게 적어도 맛있다는 거에요. 물론 밥이 초밥이라 그런걸 수도 있지만,
단무지하고 나물같은거 하나만 넣어도 맛있으니까요. 여기 분들이 우스갯소리로 구루마 끌면서 빵(메론빵=소보루빵)장사하라고 하시던데
여건만된다면 김밥도 같이 팔러 갈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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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lin 2010/02/0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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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래요. 참 신기하죠? 여~엉 밥먹기 싫을 땐 그냥 김에다 밥싸서 먹어요. 그러면 한그릇을 뚝딱! 일본은 초밥
만들때 종류가 다른 쌀을 쓴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더 맛있다 하시는건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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