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훌라 치마
merlyn
2009. 11. 23. 15:35
지난
주엔 베란다에 있던 화분을 몽땅 방안으로 들였다.
화분이래봐야 산스베리아 하나, 하와이언 티트리, 그리고 선인장 종류 다섯 개 밖에 없는데다 식물 키우는 데는 아예 일자무식이라 그닥 폼 나지도 않는다.
그저 물주면서 너 참 이쁘다, 정말 이쁘다 하는게 내가 해주는 전부!
그래도 나름대로 애지중지하는 것들이다.
티트리( Ti Tree)를 거실로 들이다 나리타님 생각이 났다.
하와이 가고 싶으시다는 글에 훌라춤 출 떄 입는 치마 만들어 드린다고 했는데. ㅎㅎㅎ

어느 정도 안정이 된 뒤에 전화로 이 소식을 듣고 가족 모두 무척 놀랐고 누군가가 가서 보고 와야 맘이 놓일 것이라는 결론으로 내가 대표로 느닷없이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막상 가보니 제부는 수술 경과가 좋아 여기서와 크게 다름없어 보였고 항상 그렇듯 사람좋은 얼굴로 걱정하게 만든 것에 미안해하면서 동생이 힘들었는데 보러 와 주었다고 고마와 했다. 걱정했던 조카 둘도 씩씩하게 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었고.
그 바람에 주말에는 유명한 17마일 드라이브코스까지 달려보는 즐거움을 누렸다.
몬트레이에서 내려 점심을 먹고 기념품 가게에 들렀는데 조그만 비닐봉지에 지름이 2센티, 길이가 6센티 정도되는 나무 토막 세 개가 들어있는 게 눈에 띄었다.
대체 이게 뭐야 하고 설명을 읽어보니 그 막대기 양끝에 발라놓은 왁스를 벗겨 물에 담아 놓으면 싹이 터서 큰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싶어 신기해 1달러를 주고 사서는 조카들에게 하나씩, 나 하나 이렇게 나눠가졌다.
서울로 돌아와 두어 달이 지난 후에야 그 토막을 들여다보다 궁금해 왁스 끝을 살짝 벗겨 보고는 그냥 식탁 위에 올려두었는데 어라! 며칠 있다보니 거기서 움이 트고 있는게 아닌가! 깜짝 놀라 설명서 대로 물에 담가두니 싹이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했다. 싹이 3센티 정도 컸을 때 화분에 옮겨 주었는데 그게 저렇게 커버렸다.
뿌리 쪽을 보면 그 막대기 모습이 아직 있다.
화분이래봐야 산스베리아 하나, 하와이언 티트리, 그리고 선인장 종류 다섯 개 밖에 없는데다 식물 키우는 데는 아예 일자무식이라 그닥 폼 나지도 않는다.
그저 물주면서 너 참 이쁘다, 정말 이쁘다 하는게 내가 해주는 전부!
그래도 나름대로 애지중지하는 것들이다.
티트리( Ti Tree)를 거실로 들이다 나리타님 생각이 났다.
하와이 가고 싶으시다는 글에 훌라춤 출 떄 입는 치마 만들어 드린다고 했는데. ㅎㅎㅎ

이 나무는 멀리 캘리포니아에서 왔다.
2003년 동생은 샌프란시스코 근처에서 살고
있었는데 제부 몸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게 되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이런 힘든 일을 겪으면서 여기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전혀 말을
하지 않아 우린 수술이 끝나 통원치료를 한참 받고 있을 때까지 몰랐다.어느 정도 안정이 된 뒤에 전화로 이 소식을 듣고 가족 모두 무척 놀랐고 누군가가 가서 보고 와야 맘이 놓일 것이라는 결론으로 내가 대표로 느닷없이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막상 가보니 제부는 수술 경과가 좋아 여기서와 크게 다름없어 보였고 항상 그렇듯 사람좋은 얼굴로 걱정하게 만든 것에 미안해하면서 동생이 힘들었는데 보러 와 주었다고 고마와 했다. 걱정했던 조카 둘도 씩씩하게 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었고.
그 바람에 주말에는 유명한 17마일 드라이브코스까지 달려보는 즐거움을 누렸다.
몬트레이에서 내려 점심을 먹고 기념품 가게에 들렀는데 조그만 비닐봉지에 지름이 2센티, 길이가 6센티 정도되는 나무 토막 세 개가 들어있는 게 눈에 띄었다.
대체 이게 뭐야 하고 설명을 읽어보니 그 막대기 양끝에 발라놓은 왁스를 벗겨 물에 담아 놓으면 싹이 터서 큰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싶어 신기해 1달러를 주고 사서는 조카들에게 하나씩, 나 하나 이렇게 나눠가졌다.
서울로 돌아와 두어 달이 지난 후에야 그 토막을 들여다보다 궁금해 왁스 끝을 살짝 벗겨 보고는 그냥 식탁 위에 올려두었는데 어라! 며칠 있다보니 거기서 움이 트고 있는게 아닌가! 깜짝 놀라 설명서 대로 물에 담가두니 싹이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했다. 싹이 3센티 정도 컸을 때 화분에 옮겨 주었는데 그게 저렇게 커버렸다.
뿌리 쪽을 보면 그 막대기 모습이 아직 있다.
물
준듯이 큰다는 게 딱 이 나무를 두고 생긴 것 처럼 하루가 다르게 크는 이 녀석이 하도 신통하고 예뻐, 매일 쓰다듬어 주다 궁금해 인터넷을
뒤졌더니 이게 바로 하와이에서 훌라춤을 출 때 입는 티트리 스커트를 만드는 나무란다. 저 잎사귀를 엮어 치마를 만든다고.
원래 훌라춤 출
때 입는 치마는 그래서 아주 짧았는데 선교사들이 들어와 너무 선정적이라고 긴 치마를 입게 했단다. 치마가 선정적이었는 지, 선교사 마음이
선정적이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조카에게 주었던 토막 두 개는 나중에 이삿짐에 묻어 오다가 짓눌려서 그만 뽀개지고 말아 저
녀석 하나만 살아남은 셈이다.
이제 여섯 번째 겨울을 맞는 녀석을 거실에 들여 놓으며 매 번 같은 말을 해준다.
"인석아, 추운
데 와서 고생한다. 그래도 어쩌냐, 이게 너랑 나랑 인연인걸~~ 잘 크자!"
P.S. 나리타님! 치마 만들만 한가요? 조금 야한
걸로 입으셔야 할
꺼예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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