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털어내기

merlyn 2010. 11. 22. 17:38


왜 이러는 지 요즘은 모든 평범한 일상이 다 짐이다.
누가 재촉하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시키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새롭게 힘든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되새겨 봐도 모르겠다.
 
오늘도
뒷 베란다 정리부터 시작한 일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어제서야 겨우 분갈이한 화분도 닦아 집안으로 들이고 흙 묻는 앞 베린다 청소하고
온 집안 청소하고 세탁기 돌리고 남은 거 손빨래하고.
이제 화장실 청소만 하고 그냥 쉬어야지 했는데
몹시 언짢은 일이 생겼다.
속을 한참 끓이다가 화장실 청소 끝내고 머리 끝부터 더운 물 뒤집어 쓰고 샤워했다.
옷도 죄다 갈아입었다.
 
그래도 맘이 안 풀린다.





장외자 2010/11/22 20:19
  시간이 해결해 줄 것 같은 문제같습니다.^^
merlin 2010/11/24 08:32
  예, 옳은 말씀입니다.
근데 그 시간이 참 힘드네요.^^
호주돌팔이 2010/11/22 21:16
  장 청소를 쏵~ 해주심 될겁니다.
적어도 속은 풀릴걸요?
merlin 2010/11/24 08:35
  그러잖아도 저 글쓰고 좀 있다 활명수 한 병 마셨는데,
전문가 처방이니 오늘 장 청소까지 받을까요?ㅎㅎ
배에 힘 없어 내일 김장은 누가 하려나~~~
나리타산 2010/11/23 12:02
  어디까지나..제 상황이라 송구스럽습니다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과부하'걸린 거는
어느순간 나오더라구요. 참는 것의 일상화,
받아주는 것의 일상화가 초래하는 비극이지요.
우리주부들의...(어쩌면 남자분들도...ㅎ)
저도 마음이 불편하면 샤워하는 습관이 있는데
같아서 기뻐요.멀린님~ 마음 푸셔서 가벼워 지셨음 합니다.
merlin 2010/11/24 08:46
  제 곁에 계셨나 하고 깜짝! 했답니다.
정말 '참는 것의 일상화, 받아주는 것의 일상화'가 초래한 결과입니다.
짧아도 혼자만의 휴가가 절실히 필요했는데 난데없는 폭탄까지 터져,
근데 그 폭탄도 그놈의 받아주기가 흔들리니 생긴 거라 대체 내가 어떻게 살아온건가 에 대한
회의까지 듭니다. '만만한 사람' 두드리기 시리즈 겪는 거 같아요.
너무 자주 하지 마십시다. 해소용 샤워는요.ㅎㅎ
바다와섬 2010/11/23 19:50
  언능 좋은 기회가 와서 맘 풀리셨음 좋겠습니다.

전 스트레스 풀러 노래방 너무 가고 싶은데 어디 상황이 되어야지요 ㅠ.ㅠ
merlin 2010/11/24 08:49
  음~~ 일을 하시고 아이가 어려서 집에서의 고성방가조차 불가능하시겠네요.ㅠ,ㅠ
전 노래방 대신 낮에 웩~~웩~~ 돼지 한마리 잡습니다.
ㅋㅋ
지나가겠지요. 더 한 일도 겪었는데 이것쯤이야~~ 이리 사람이 독해지는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디페쉬모드 2010/11/23 20:06
  싸우세요.....그럼 어느정돈 풀릴텐데
merlin 2010/11/24 08:56
  저 난생 처음으로 악쓰다 목이 쉬었어요.
어휴~~~
제가 싫어요.ㅠ.ㅠ